수달 씨, 작가 되다 - 2021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도서, 2022 월간책씨앗 선정도서 바람어린이책 16
윤여림 지음, 김소라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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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씨, 작가되다>는 솜털 우체국에서 일하는 수달 씨가 남몰래 써왔던 글들을 출판사에 보내고 수많은 거절의 편지를 받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는 작가의 꿈을 이루는 내용입니다.

책속의 책이랄까? 수달 씨가 출판사로부터 좋지 않은 회신을 받은 이야기들을 아이와 하루에 한 개씩 잠자리 독서로 읽었는데 아이도 좋아하고, 읽어주는 저도 재밌었어요. 이 책의 권장 연령이 8세로 되어 있는데 이렇게 조금씩 나눠서 읽으면 줄글이 많은 책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긍정해 봅니다.

아이가 특히나 좋아했던 이야기.

공룡은 언제나 관심사 1위죠.
<공룡알>
공룡알이 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아 궁금증이 계속 생기는데 공룡들이 다 죽어 없어진 어느날 공룡알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공룡이 태어날까? 기대하며 책을 읽는데, 공룡알에서 공룡알이 태어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에 아이는 '또'를 외치며 공룡알 이야기 속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여름날 이야기>
게으른 족제비 씨가 오랜만에 빨래를 했는데 해님과 먹구름이 장난을 쳐서 비를 내리게 했다가 다시 화창한 날로 만들며 변덕스러운 날씨를 만들었어요. 이에 화가 난 족제비 씨는 앙갚음을 하기 위해 장대로 해님과 먹구름을 쿡쿡 쑤시지요.

아이는 족제비가 해님을 장대로 찌르는게 재밌었는지 책에 그려진 해님 표정을 보며 계속 웃었어요.

우리집에서는 이렇게 호응이 좋았던 이야기들이 수달 씨가 글을 보낸 출판사에서는 모두 출판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너무 많은 거절의 편지 속에서 꿈을 버리겠다고 말하는 수달의 말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작가님들의 마음이겠지 싶어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작가님인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국내 작가님의 그림책을 만날 때면 여기저기 알리는게 독자로서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위로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또한 실패가 두려워서 꿈을 꾸지도 않고 버리는 행위를 하는 실수를 아이들이 하지 않도록 마음 근육을 튼튼히 하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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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2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지음,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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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 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읽으며 태담을 한다고 노력을 했었는데 연작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가 출간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상상하는 크리스마스의 풍경들이 그림책 가득 채워져 있어서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선물을 포장하는 손길까지.




사실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히 사랑하고, 크리스마스가 지났다고 덜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특유의 감성을 떨쳐 버릴 수가 없네요. 사랑한다고 더 많이, 더 자주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밀물처럼 쏴아아 밀려오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이 시기에라도 사랑한다고 말하자 싶어 입술이 움직이는데 정작 하고 싶었던 사랑한다는 말 대신 엉뚱한 말이 나오기도 해요.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사랑해.

어제도, 오늘도
크리스마스에도 너를 사랑해!



'아가' 자리에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이름을 넣어 말해봅니다.

누구 누구를 사랑해.

어제도, 오늘도
크리스마스에도 너를 사랑해!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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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니? Dear 그림책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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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반짝거리는 빗방울이 마치 우리가 흘리는 눈물이 지면을 적신 후 사라져 버릴 것이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임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왜 우니?
억양의 높고 낮음에 따라 다그치는 말이 될 수도, 위로의 말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그림책 <왜 우니?>에서는 연령이나 가정, 사회에서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울음의 이유를 보여줍니다. 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우리 가족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는 이유를 들어주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우는 이유를 말했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찰나의 순간이나마 어둠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장 공감했던 울음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모, 왜 울어?
안 울고 싶었는데 옆에서 울어서 따라 울어."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6년 전 첫째를 낳아 키울 때 모든게 새로운 세계였기에 아이가 울 때는 특히 이유를 몰라 발을 동동거리며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정말 아이를 따라 저도 울고 싶었어요.

그런데 소복이 작가님은 우는 아이의 입장에서도 왜 우는지를 알려 줍니다. 엄마를 울고 싶게 만드는 아이의 울음의 이유.

"왜 울어?
우리가 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말을 하는 거야."



아이는 웃을 때 뿐 아니라 울면서 말을 하기도 하는데 엄마가 처음이었던 그 시기에는 미처 몰랐었죠.

이제 막 엄마로 태어난 친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요.
"아이가 울 때 당황하지마. 아이는 너에게 말을 하는 거야. 계속 듣다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저의 마음을 가장 울렸던 울음의 이유가 있습니다.

"할머니, 왜 울어?
우리 엄마가 점점 작아져서 사라져 버릴까봐 울어."






한 달에 한 번씩 친정에 가서 아빠를 뵐 때마다 점점 작아지시는 듯한 모습을 보며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시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빨리 크는 것 같아 순간을 잠시 정지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부모님이 너무 빨리 쇠약해지시는 것 같아 시간이 지금 여기에서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고 앞만 보며 흐르기에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일상의 반짝임이 눈물임을 기억하며 지내야겠습니다. 그리고 내 눈물만 보지 말고 옆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면 왜 우니?라고 물어 보려고 해요. 그 한마디가 숨구멍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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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우리들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바람어린이책 15
양은진 지음, 주성희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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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거짓말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어떤 방식으로 알려주는게 좋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미취학 유아라 이 책을 같이 읽지는 않았고, 밑줄 친 문장을 아이들에게 한 번씩 읽어주었습니다.)



단순히 거짓말 = 나쁜 행동 이라는 등식말고, 거짓말이라는 행동이 초래하는 불편한 상황들과 감정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한 친구 채연이처럼 생일 파티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짓말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상황을 겪게 된 소미, 거짓말은 허물어질 수 밖에 없는 성이라는 걸,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터 위에 지은 집은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을 소미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독자는 자연스럽게 거짓말의 참담한 결과를 직면하게 됩니다.

"소미는 거짓말로 지어 놓은 성이 허물어질까 봐, 전전긍긍했다. 덧대고 덧대서 누더기가 된 성을 보면서도 '그래도 나는 커다란 성을 가지고 있어.'라며 만족했었다."

"성은 흔적도 없이 불타 없어지고, 빈 터만 남았다. 소미는 그 빈 터에 다시 작은 오두막을 짓기로 했다. 진짜 소미의 세상을!"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신의 것을 꾹꾹 눌러담아 짓는 작은 오두막을 우리 모두가 만들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캐릭터가 다정이입니다. 어린 시절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요. 싫은 소리,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던 저를 보게 되었어요.

"다정이는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 용기가 없었다. 그저 누구에게나 착하고 좋은 아이로 보이고 싶었다."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했구나. 모두에게 착하고 좋은 아이일 필요도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는데 저는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바라며, 미움을 받을 용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불투명한 감정만큼 마음에 해가 되는 건 없으니까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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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진짜로 엄청난 마르셀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102
요안나 비에야크 지음, 김이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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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모습을 보며 다음 장에는 대체 어떤 모습의 마르셀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아이들과 웃으며 읽었습니다.



고양이 마르셀은 정말로 진짜로 엄청나요.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면 재빨리 달려가 차들이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해주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구급약을 싣고 빽빽한 차들 사이를 순식간에 빠져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마르셀의 모습은 마르셀 발에 제트엔진이 달려 있어서 우주로 날아갈 때였습니다.

"마르셀은 우주까지 날아가! 슈우우우웅!"




"우주 끝에 도착했지. 거기서 별 조각들을 주워 모은 다음에......"

이 부분을 읽고 아이들에게는 꿈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닌, 별조각을 모으러 우주에 가겠다는 꿈이지요.




마지막 장을 보면 마르셀은 몸으로 '끝'을 표현하는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원서에서는 어떤 글자를 표현했을지.

그리고 마르셀에게 고맙습니다. 마르셀이 몸으로 '끝'이라는 단어를 알려준 덕에 한글을 배우고 있는 아이는 이제 자신의 손으로 '끝'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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