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미래그림책 57
앤 가티 지음, 이선오 옮김, 피터 말론 그림, 유형종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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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술피리의 환상을 다시 한 번]

 

오페라를 아이들에게 접해 주기는 사실 어렵다.  언젠가 세종문화회관의 백스테이지투어에 참여했다가 해설자 분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이들이 클래식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접해야 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오페라라고 한다. 그만큼 방대하고 길고 조금은 인내심과 독해력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는 의미일게다.

그렇지만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딸이 [마술피리]를 처음 대한 건 7살 여름이었다. 그 때는 뮤지컬로 맛을 들이고 8세부터 오페라를 보게 되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같은 오페라를 연거푸 3번이나 볼 정도였다. 그 정도로 [마술피리]를 좋아하던 딸이 오디오가 함께 들어있는 이 책을 보고는 그 때의 감동이 새록새록 밀려온다고 한다.

피터 말론의 고급스러운 그림과 더불어 사건 별로 소개되는 이야기는 오페라 구성의 이야기 전달을 따르고 있는 듯하다. 장황하게 이야기가 이어지기 보다는 제목에 맞게 이야기가 전개되니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더 좋다. 게다가 함께 들어있는 오디오 자료의 몇번째 트랙의 곡이 연관되는지도 함께 표시해 주어서 유익하다. 그 페이지의 글을 읽고 해당되는 수록곡을 찾아서 들으면서 장면을 상상하기에 너무 좋다.

책의 마지막에는 수록곡 해설이 부록으로 들어있다. 사실 마술피리 전체적인 내용은 알아도 각 곡에 대한 해설은 듣지 못해서 노래 따로 이야기 따로인 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부록을 통해서 각 노래의 의미와 내용, 해당되는 장면을 알 수 있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모짜르트에 대한 소개는 책의 앞부분에서 그리고 전문가에 의한 작품 해설은 책의 마지막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술피리의 오디오를 들으면서 딸 아이가 책 장을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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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 우리 역사 바로잡기 1
이덕일, 김병기, 신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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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작년부터 유독 크게 이슈가 되었던 동북공정은 실은 중국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실행하던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모든 주파수가 바다 건너 일본을 겨냥하고 있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 분노하고 정신대 사건의 사과를 받아내려고 하는 동안 중국은 조용히 한반도 북부의 역사의 자신의 역사로 둔갑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고대의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로써는 중국의 문헌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우리 국정교과서 국사 부분에 고조선의 역사에 대한 언급에 힘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 고조선을 세운 사람을 단군왕검이라고 하면서 단군에 대한 이야기를 설화나 신화로 전해진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신화와 설화는 무에서 창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단군신화 역시 모티브를 이용한 현실 기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뒤늦게나마 국사 교과서에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단군왕검 이야기가 실린다니 정말 다행이다. 이로써 단군왕검에 의해 세워진 고조선은 우리 고대사의 불변의 진리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는게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고조선의 실체는 이 책속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안다고 생각한 거보다 숨겨진 혹은 왜곡된 역사적 사실이 무궁무진함을 알기에 이런 역사 도서와의 만남은 행운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륙의 지배자로써의 고조선의 위상과 기백을 더 많은 독자들이 느낄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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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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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키워가는 성장기 아이들의 이야기]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긴 했다. 종종 나오던 나열실 조건 시리즈 중의 한가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은 제목을 보고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책 표지의 소녀는 베낭메고 세상 여행을 떠나는 활기찬 아이?정도로 느껴진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표지나 제목에의 선입견과 많이 다른 내용에 갸우뚱 거렸다. 세상이 끝나기 전에 청소년들이여 이런 일을 하라~고 작가가 말하는 것도 아니고 표지그림에서처럼 활기차게 베낭여행을 떠나는 내용도 아니었다. 불안정한 부모의 모습에서 이미 예견하고 있었듯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방황이 담겨있었다.

부모의 이혼 소식은 마른 하늘에 청천벽력같았겠지만 실은 이미 감지하고 있었던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그랬기에 이런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관심이 가는 이성친구와 함께 세상이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12가지 일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은 그 시절을 겪었던 내 모습을 떠오르기도 했다. 방황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당돌하게 아버지의 카드로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지금 아이들이라면 이 정도는 감행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부모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의 자신의 방황과 관심사에 더 집중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낯설지만 현재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상통하기도 한다.

비밀여행 중인 손녀에게 예상치 못한 충고를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우리 정서와는 닿지 않지만 누구나 다 세상의 종말을 예견하면서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정답임을 부인하지는 못할것이다. 일상에 푹 빠져있는 기성세대보다는 자라면서 무진장 방황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이 종말의 의미가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혹은 용기를 내는 자아를 키워가는 한 방법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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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양서파충류 도감 (양장) - 우리 겨레와 함께 살아온 개구리와 뱀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11
심재한 지음, 이주용 그림 / 보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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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양서 파충류 도감을 만났다]

 

도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진을 찍어서 올린 도감과 또 하나는 세밀화로 올려진 도감..두 가지 모두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세밀화로 그린 도감의 경우는 정서적인 측면과 맥이 닿아서인지 고학년 층에서 더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보리에서 나오는 도감은 전부 세밀화 도감이다. 보리 출판사 견학을 통해서 어떻게 도감을 준비하는지 그 과정을 들어보고는 한층 신뢰도가 높아졌다. 화가는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서 직접 동물이나 식물을 채취하여 살아있는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그러다가 식물은 시들면 다음 해를 기다리고 동물을 잡아서 집에서 직접 기르다시피 하면서 관찰하고 그린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이번 양서파충류 도감은 어떻게 그 과정을 겪고 책을 출간했을까 생각하면서 웃음이 났다. 혹 개구리나 뱀을 잡아서 관찰하면서 그렸다면 적잖은 일들이 벌어졌을거기 때문이다. 직접 관찰하면서 그린다는 것은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을 표현한다는 것에 100%입각한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이용하는 도감의 경우는 대부분 일본의 것을 빌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때로는 우리 생태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책속에서 만나는 우리 나라 양서파충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이었다. 저자의 소개에 의하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우리 나라 양서파충류의 수는 아주 적다고 한다. 도입부분에서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한 설명을 하고 도표로 둘의 차이를 알아보고 다리, 꼬리, 귀, 눈꺼풀등 생김새도 비교해주는 표가 있어서 한 눈에 둘의 차이를 알아보기 쉽다.  우리나라 남녘과 북녘에 사는 양서류와 파충류의 도표, 책에서 소개되는 것들을 그림으로 찾아보는 부분이 모두 책머리에 나와서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알기 전에 개관적으로 우리 나라 양서파충류에 대해서 알고 시작할 수 있다.

각 개체마다 그림과 더불어 설명을 하면서 한살이, 짝짓기, 사는 곳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보여주고 언제 잠을 자고 짝짓기를 하는지 한눈에 보이는 일년 사이클을 제시한 점이 마음에 든다. 같은 개구리라도 겨울잠 자는 시기에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 사이클을 통해서 비교하면서 알았다. 이렇게 개체에 대해 살핀 후에 책의 부록 부분에서 모든 척추동물을 비교하는 도표를 살피고 좀더 상세 정보를 얻는 것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지식창고가 된다.

이렇한 양서파충류 도감도 한 권 정도 집에 구비하고 잠자리에서 하나씩 읽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시~ 보리의 도감은 만족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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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날 수 있어! 좋은책어린이문고 5
에밀리 로다 지음, 박미낭 옮김, 노엘라 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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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일상을 뒤로 하고 나도 날아 봐?]

 

"우하하~ 돼지가 하늘을 난대"

라면서 책 표지를 보고 배꼽을 잡고 웃던 아이들 모습이 생각난다. 동물들 가운데서도 유독 뚱뚱하고 미련한 동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돼지가 하늘을 난다니~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딸 아이가 키득 거리면서 책을 본 다음에야 내 손에 들어온 이 책은 정말 따분한 일상에 비타민같은 역할을 해 준 책이다. 읽는 내내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면서 더운 날씨로 쳐진 기분이 한층 업된 느낌이다.

따분한 일상, 늘 어제와 같은 오늘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생활의 활기를 저버리게 하기도 한다. 그럴 때 어디로 훌쩍 떠날 수도 없고    달리 방도가 없다면 때로는 이런 활기있는 동화 한 편이 최고의 선물이 될 듯 싶다.

책을 읽으면서 어려서 보았던 '길버트 그레이프'라는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다, 생뚱맞다고 할지 모르지만 일상에 지쳐있고 따분해 하는 모습이 동일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도 따분한 일상을 뒤로 하고 날아 볼까나?^

정말 일상에서 이 일이 가능한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게 이런 상상을 할 마음의 여유가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찾아온 불볕더위의 대비책으로 [돼지도 날 수 있어]를 모두 준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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