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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 특수학교 선생님 ㅣ 일과 사람 20
김영란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평점 :
<또 하나의 특별한 직업, 특수학교 선생님>
사계절의 일과 사람 시리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 새롭게 보게 하는 힘이 있는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 아니라 그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고 이웃과 교감을 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기에 단순히 직업에 대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까? 경제 생활을 위해 일을 하기는 하지만 그 일을 하면서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생활을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세상 보는 눈을 키워주고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한 예의를 갖춰 생각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로 만난 일을 정말 특별한 직업이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부모님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가장 먼저 학교 선생님을 떠올리게 되고 또한 집에 수시로 방문하는 학습지 선생님도 있고 학원 선생님 등등...대개의 아이들이 만나는 선생님과 달리 좀더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친구들만을 위해서 일하시는 선생님도 있다. 바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가르치는 특수학교 선생님이 그러하다.
이 책에서는 특수학교 선생님들이 특수학교 선생님의 하루 일과와 학교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아침에 아이들을 맞이하는 방법부터 보통학교와는 다르다. 관심이 더 필요한 아이들 하나하나를 보살피고 정서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는지 그 방법을 하나씩 천천히 가르쳐주고 있다. 특수학교 아이들의 특이한 행동이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지만 그런 이유와 이해하는 방법을 선생님의 시선에서 하나씩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 수업 진도를 나가고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해 애쓰는 선생님과 아이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인 세상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깨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친구들에게 선생님이 가장 해주어야 할 것은 기다림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라고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말미에 선생님의 일기나 수빈이의 학교지도를 통해서 아이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이번 책은 일에 대해서도 알려주면서 그 일을 통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이웃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게 하기에 더 인상적인 시리즈였던 것 같다.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소외된 일과 사람들에게 대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이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