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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전통간식부터 추억의 간식까지>
주전부리 정말 오랜만에 듣는 말이다. 어린시절 밥을 먹지 않고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고 있는면 엄마는 "주전부리 한다~"고 나무라곤 하셨는데...그때 듣던 말인데 정말 오랜만에 책제목으로 접하니 새록새록 과거의 추억이 밀려오는 듯하다. 책의 표지도 소박함과 추억을 자아내는 듯한데 제목 위에는 작은 글씨로 '소박한 우리 간식 말들기'라고 씌여있다. 우리나라 디저트를 서양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앞장 섰다는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이런 한국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만했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삼시새끼 밥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한 시간 더 수업을 하고 돌아오면 가방을 놓기가 무섭게 "엄마, 간식~배고파.."하는게 자라는 아이들이 방과후에 하는 일반적인 말이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먹일 간식이라면 맛과 멋과 건강까지 한꺼번에 챙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레시피를 살펴보았다. 동서양의 간식은 물론 필요한 도구와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도입부에 소개된다. 눈에 뜨이는 것은 음식선물을 하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패브릭을 이용하거나 리스 장식 컵을 이용하는 등 음식 선물을 하면서도 약간의 포장 팁만 알면 정성이 배가 되어 전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들과 쉽게 만드는 동서남북 종이를 만들어 거꾸로 담아 간식을 담아낸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디저트로 돋보이는 홍시스무디. 여름이면 덥다고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아이들에게 가을에 잘 익은 홍시를 얼려두었다가 여름에 스무디로 만들어주면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강 얼음과자가 된다.

어른들에게 알맞은 간식으로 딱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막걸리칵테일이다. 일본의 사케보다 더 열풍을 일으킨다는 막거리를 칵테일로 만든다? 이게 집에서도 가능하다면 얼른 레시피를 챙겨봐야지..막걸리에 석류 식초를 넣으면 술보다 도수가 낮고 구수한 맛을 내는 특별한 막걸리 칵테일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저자는 직접적인 레시피를 소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음식 놀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음식은 단순히 영양을 위해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대화도 하고 서로 교감도 가능하다. 아이들과 손쉽게 슈퍼에 가서 돈을 주고 달콤하고 다양한 간식을 쉽게 사는 것도 좋지만 직접 아이들과 간식을 만드는 과정을 겪으면 이것이 놀이가 되고 대화가 되고 추억이 된다는 것. 시간이 걸리고 귀찮다는 이유때문에 실행헤 옮기기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이 짧은 한 단어가 기억에 콕 박힐 것 같기는 하다.

다양한 간식이 소개되지만 우리 전통 간식, 소박한 간식도 눈에 뜨인다. 시골 장터에서 보았을 수수뿌꾸미가 간식으로 소개되었다. 피자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수수부꾸미는 너무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과 직접 준비하고 소를 넣어 만들어 먹으면 정말 소박하고 맛난 주전부리의 맛을 알게 될 듯하다.

다양한 떡 간식이 소개된 다음에는 맛나고 건강한 과자를 만드는 레세피도 소개된다. 제사음식 중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약과를 만드는 법도 소개된다. 약과 중에서도 모양도 맛고 인상적이었던 개성약과는 흔히 먹는 궁중약과와는 달리 바삭바삭해서 무척 맛있었던 것 같다. 왜 맛이 다른지 궁금했었는데 이 레시피 대로면 바삭한 개성약과를 아이들과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간식 중에 엄마에게 가장 인기 있을 법한 말린 과일이다. 제철 과일을 얇게 썰어서 잘 말리면 달콤하고 건강에도 좋은 간식이 된다는데 오븐에 구워서 할 수 있단다. 예전에 소녀시대의 서현이 말린 과일을 담아 간식으로 먹고 다녔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만드는 거였구나..

참새가 앉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부르는 매작과. 색색의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어 놓으니 더 멋스럽다. 일명 타래과 라고도 하는데 아이들과 밀가루를 반죽해서 만든 경험이 있는데 잔뜩 만들어 놓고 한동안 꺼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음..고소한 매작과

이 간식 역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간식이다. 고구마와 단호박을 부각으로 만든다. 달콤한 고구마와 단호박을 얇게 썰어 하루 말리고 찹쌀풀을 쑤어 바른 후 말려 튀겨 먹으면 맛난 부각이 되는 것이다. 손이 많이 가는 고급 간식이기는 하지만 건강식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전주에서 때가 되면 김부각을 배달해서 튀겨먹곤 했는데 단호박 부각도 한번 도전해보면 좋겠다.



추억의 간식인 달고나부터 붕어빵, 여름에 얼음과자 대신 꿀을 넣어 얼린 얼음까지 다양한 주전부리들이 소개된 책이다. 다양한 떡부터 추억의 음식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서 음식놀이를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를 마련해 주는 듯하다. 이중에 몇가지를 우선 만들어볼까 아이들과 순서를 정해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