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 빈민가 아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한 베네수엘라 음악 혁명
체피 보르사치니 지음, 김희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교육 속에도 엘 시스테마가 찾아오길..] 

 

음악과 미술같은 예술활동이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단순한 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병든 사회, 소외받은 집단의 마음까지 치유하면서 희망을 심어주고 긍정의 마인드까지 갖게 한다면, 이는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간혹 방송을 통해서 타국의 소외받은 계층들이 음악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펼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이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인지 그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책을 통해서 베네수엘라의 특별한 음악정책인 엘 시스테마를 알게 되면서 인생을 변화시키는 또 하나의 새로운 힘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 빈부의 격차는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선진국일수록 빈곤층에 대한 복지 정책이 잘 되어있다고 하지만 대다수 국가가 이 빈부의 격차로 빚어지는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미 최대 산규국이라는 베네수엘라도 극심한 격차로 사회문제가 야기된다고 한다. 많은 아이들이 폭력과 마약으로 얼룩진 삶을 살고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간 것은 일회성의 먹거리나 돈이 아니라바로 악기였다고 한다. 무료로 나누어준 악기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배우면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삶의 한부분을 느끼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유독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시스템의 구축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아래서 아래로 지속적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배운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이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배우기 시작한 다른 아이들을 지도해준다고 한다. 한때의 반짝 정책이 아니라 음악을 배운 아이들이 스스로 그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를 배움으로써 이들이 갖게 된 희망의 흐름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욕때문임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엑 시스테마가 베네수엘라의 정책이나 기본족인 사회적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지만 분명 저변에 있는 빈곤층에게는 희망적인 미래와 삶에 대한 자세를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더 감동을 느끼게 된다. 

엘 시스테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들의 현실과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거창한 정책이나 막대한 예산이 아니더라도 소외받은 계층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능가하는 정책을 세울 수 있으련만.. 대학만을 향해 달려가는 무미건조한 교육 대신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예민한 사춘기 때 자신의 감성을 발산할 수 있는 엘 시스테마가 우리 교육 속으로도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 바로 그것이다.  

 얼마전 사춘기에 접어들어 정서적인 방황을 겪는 딸아이를 위해 그림을 시작하도록 해주었다. 남들이 말하는 입시미술이 아니라 자신의 속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함께 상의하면서 어렴풋이 가정에서도 엘 시스테마를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희마을 담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연주를 할 수 있는 날을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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