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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무게
헤더 구덴커프 지음, 김진영 옮김 / 북캐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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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내 폭력과 아동 성폭행에 대한 문제] 

 

연일 끊이지 않는 아동 성폭력에 대한 뉴스 때문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은 매일 긴장하면서 사는 것 같다. 어제도 학교 앞을 서성이던 청년이 교내로 들어가서 초등생을 성폭력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또"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다. 아동에 대한 성폭력에 일반적인 성인들은 죽일놈이라고 욕을 하지만 반면 이런 사건이 줄지 않고 점차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 사회 구조상의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사회구성원들간의 올바르지못한 관계가 이런 비틀어진 욕망을 채우게 되는 건 아닌지, 혹은 이러한 사람들의 행동을  좀더 긴장감 높게 치료, 관리해고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침묵의 무게는 어린이 성폭력이라는 문제와 더불어 가정에서 암암리에 가해지는 폭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전자보다는 후자 쪽의 비중이 훨씬 높게 여겨지기는 한다. 어느날 갑자기 7살 동갑내기 소녀 둘이 사라진다. 4살 이후로 선택적 함구증에 빠져버린 칼리와 칼리의 절친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되어준 페드라였다. 아침에 읽어나니 갑자기 사라진 아이들. 이 상황에 대해서 부모는 어떤 상상을 하게 될까?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각자의 인물들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 역시 작가의 의도대로 아동실종 사건에 빠져들게 된다. 칼리의 경우는 이미 소설 속에서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숲 속을 헤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소설 중반이 되도록 페드라는 어떻게 실종된 것인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었다. 페트라의 첫 발견은 그 실종조차 몰랐던 칼리의 눈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구타를 당한채 찢겨진 옷을 입고 있는 친구, 페드라.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분명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정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가정에서 늘 알코올을 섭취하고 폭력적이었떤 칼리의 아버지와 그의 아들 벤이 대체하고 칼리는 숲 속에서 목숨이 오가는 페드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집을 향해 뛰어간다.  그리고 칼리는 불분명하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페드라의 존재를 알리는 한마디를 한다. 물론 이 한마디가 수만가지 상상을 일으키는 정확지 못한 말이기는 했지만 칼리가 말문을 열게 되었다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된 것이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술주정뱅이 폭군 칼리의 아버지가 범인인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로 폭력이 오가고 그 가운데 칼리의 아버지는 죽게 된다. 그의 죽음은 남겨진 가족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던 것은 한 집의 가장의 폭력에 의해서 침묵으로 숨죽여 살던 식구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편의 폭력에 있어서 무기력 하던 아내는 4살 때 시작된 칼리의 침묵이 결국 남편이 아이에게 가한 무시무시한 폭언과 폭력때문임을 깨닫게 된다. 가족이기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무기력한 행동은 결국 그동안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폭력과 방치로 마음의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칼리의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이 그동안의 상처를 딪고 서로를 보듬는 결말을 갖게 되고 페드라의 가정은 딸의 사건 이후 긴 침묵에 쌓인 상처받은 딸을 위해 새로운 터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 두 가정이 마침내 내려놓게 된 침묵과 또 앞으로 헤쳐가야 하는 침묵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가정 내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는 가정 폭력과 그 영향, 그리고 또 하나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성폭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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