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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데이즈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현실과 판타지, 과거와 현재 시공간을 넘나드는 청춘 미스터리 소설'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판타지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청춘 미스터리과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혼다 다카요시는 처음 대하는 작가인데 일본에서는 젊은 독자층에게 인기있는 작가인가 보다. 이번 소설집의 그의 작품 중에 'yesterday'는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공감대 형성층이 많기는 한가보다. 

일본문학은 정서적인 면에서 우리와 공감하는 바가 크다. 그렇기에 젊은 독자층에게 일본작가들이 인기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대한 작가라고는 젊은날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랄까? 요즘 작가는 너무도 생소하지만 가끔 대하는 작품들은 과거에 만난 작품보다 훨씬 친근하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아마도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그만큼 나라간의 격차도 줄어들고 고민의 공감대 형성이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몽환적 느낌의 청춘 미스터리 소설..책을 읽으면서 이 말에 서서히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몽환적이라는 느낌이 결코 나쁘지 않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도 현실과 환상을 오가면서 몽환적인 느낌 때문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젊은날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민이 더 아련하게 그리고 감성적으로 와 닿기 때문이다.  

첫 작품인 [파인데이즈]는 과연 무엇이 좋은 나날인지 손가락을 꼽으면서 헤아려보게 된다. 파인데이즈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살인사건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그 중심에는 말하지 못한젊은 날의 고민과 사랑을 안고 있는 인물들이 있었고 누구인지 모르지만 벗어나고 싶은 혹은 알고 싶은 묘령의 여학생이 나타난다. 마지막에 그 여학생을 그렸던 친구가 내뱉는 말이 섬뜩하다. 한 명이 아니고 늘 한쌍이었던 그녀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은 누구였을까?하면서 미직지근한 공포감을 남긴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파인데이즈는 역시 알 수 는 존재였지만 젊은 날 내 곁에 누군가가 있었던 외롭지 않은 시간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아들에게 부탁하는 [예스터데이즈],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살아가는 여인과 미래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아픔을 안고 있었던 남자와의 이야기를 다룬 [잠들기 위한 따사로운 장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한 유리 램프 세이드를 통해 노파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현실에서의 신의 상황이 묘하게 교차되는 이야기 [세이드] 

처음 대하는 일본 작가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에는 젊은날에 대한 향수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녹아있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처음 대한 작가에 대한 느낌은 그것이다. 왜 사람들이 몽환적이라거나 청춘 미스터리라고 말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이 결코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은 것은 누구나 내재되어있는 젊은 날의 초상에 대한 아련함 때문이지 않을까? 현재의 나와 과거 속의 나, 그리고 이루지 못한 환상속의 자신에 대한 미련과 갈망들이 우리들의 파인데이즈를 만들어 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을 계기로 혼다의 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대단한 미스터리를 이야기 속에 담아내는 작가의 속내가 점점 더 궁금해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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