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에 낚여 알라딘에 기웃거린지 대충 5년정도 되었다. 2018년이 되었으니 이젠 6년째에 접어든 셈이다. 첨엔 직장도서구매 때문에 기웃거렸던 것이 2012년부터 책을 소장하면서 읽기로 마음먹으면서 본격적이 되었다. 여기엔 굿즈의 역할이 가장 컸다. 배보다 배꼽이 컸던 셈이며 이건 아직도 유효하다. 굿즈는 제법 요긴한데, 내가 쓰기보다는 주로 선물용이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나름 적당해서 참 좋다. 무엇보다 책표지로 주로 만드니 뭔가 있어보이고. 굿즈가 집에 제법많아서 작년 아버지 칠순엔 굿즈를 오신 친척분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드렸다.

 북플에 글을 본격적으로 남긴 건 대충 2016년 말부터인것 같다. 그전엔 거의 100자평 위주였는데 본격적으로 쓰다보니 엉겁결에 2017 서재의 달인이 되고 말았다. 처음인데 몇몇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몰랐다.

 북플과 알라딘은 올때마다 정말 놀랍다. 글의 수준도 그러하거니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독서량이다. 처음엔 이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된 직장과, 가족은 있는것일까, 당연히 없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내보니 다들 있으신 것 같다. 그런데도 일년에 수백권을 읽어내는 독서력엔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존경을 표할수 밖에 없는 바이다.

 책 소장을 본격화한 12년부터 나의 목표는 항상 부끄럽게도 연간 100권 읽기였다. 북플러와 알라디너껜 우습겠지만 연간 100권은 내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의 한달에 9-10권을 읽어야 한단 셈인데, 주당으로 따지만 2-3권 정도다. 일로 따지면 2-3일에 한권. 말이 쉽다.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깨작개작 목표달성에 계속 실패해오며 연간 6-70권정도를 보다가 올해 처음으로 106권을 읽어냈다. 나 개인의 노력보다는 직장내에서 뒤통수를 맞아 한해 칩거한 것이 결정적이었기에 감회가 뒤숭숭하다. 그래서 사상 처음으로 올해 읽을 책을 존경하는 북플러님들처럼 정리해보고 나만의 올해의 책 10권도 선정해 보았다.

 

과학(21권)

대구, 다윈의 정원,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공생멸종진화, 과학을 읽다, 우리 몸은 아직도 원시시대, 미각의 비밀, SF의 힘, 잡식동물의 딜레마,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세이건&호킹 우주의 대변인, 궁극의 생명, 매력적인 심장여행, 면역에 관하여,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 많아, 가장 완벽한 시작, 이기적 유전자,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인문(11권)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사람으로 산다는 것 열한계단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감정수업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쇼펜하우어&니체-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 동화 넘어 인문학 식인과 제왕 철학의 위안벤담&싱어 매사에 공평하라

 

사회(11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주식회사 대한민국 개인주의자 선언 퇴사학교다시 봄이 올거에요 호모데우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최순실 게이트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건담과 일본

 

문학(9권)

플랫랜드, 쇼코의 미소, 달팽이 식당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남아 있는 나날, 82년생 김지영, 현남오빠에게, 앵무새죽이기

 

에세이(7권)

언어의 온도, 그럴 때 있으시죠, 맥주 맛도 모르면서, 모든 요일의 여행, 백년을 살아보니, 염소가 된 인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예술(2권)

시대를 훔친 미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교육(8권)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아이는 느려도 성장한다, 수업, 슬로리딩과 함께, 운명을 바꾸는 영어, 오픈 도어, 그릿

 

미래(4권)

컴퓨팅 사고력을 위한 소프트웨어교육, 미래의 속도, 트랜드 코리아2017,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경제경영(4권)

자본주의,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사이먼&카너먼 심리학 경제를 말하다

 

투자(5권)

나는 마트대신 부동산에 간다,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돈 되는 소형 부동산은 따로 있다, 돈 되는 아파트 돈 안되는 아파트

 

정치(3권)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국가란 무엇인가,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지리(1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건강(3권)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 호르몬 밸런스

 

역사(12권)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조선을 떠나며, 문명의 붕괴, 그해 역사가 바뀌다. 심용환의 역사토크,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식탁위의 한국사, 낙엽이 지기전에, 쟁점 한국사 전근대편, 강자의 조건, 중일전쟁, 이덕일의 당당한국사

 

만화(2권)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심야이동도서관

 

심리(4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 행복의 기원, 관계의 비결

 

2017  나만의 책 10권

10. 그릿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내적 자질을 분석한 책이다. 후천적 노력의 강조다.  책자체가 아주 좋다고 보긴 좀 힘들었다. 하지만 자꾸만 유전과 타고남으로 경도 되어가던 나에게 후천적 노력과 환경을 힘을 다시금 강조한 책이었다. 물론 후천적 노력역시 타고난 것이고, 환경 역시 그렇다면 할말은 없다. 그치만 아직까지 이런걸 계속 붙잡고 싶은 생각이다.

 

9.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글자 그대로 왜 서양이 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준 책. 당시 산업화나 최고 도시의 인구정도 등 5개 정도의 통계수치로 보여준 것 같다. 동양이 현대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서양보다 앞선단 통념이 있는데 이 책에서 동양이 서양을 앞선 순간은 의외로 많치 않았다. 대충 송나라 부터 원나라 명-청나라 정도까지의 시기였다. 좋은 책이지만 아쉽게도 서양의 지배와 지금 세계의 형성에 관한 책으론 역시 총균쇠만한게 없다는 생각을 뒤집진 못했다.

8.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가 과학서적을 읽게 된 것은 적어 독서량이지만 철학이나 인문학, 역사학과는 다르게 과학만이 인간에 대해 말해주는 뭔가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불완전한 인간 이성과 관찰에 의존한 과학의 한계성에 대해 말하면서도 제목처럼 그래도 과학엔 특별한 뭔가가 있음을 역설한 책이다. 과학서적에 본격 접근하기 전에도 읽을 만 하고, 그 후에도 읽을 만하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말하다도 거의 같은 내용이다 

 

7. 이기적 유전자

묵혀 두었던 오랜 숙원이었던 책이다. 77년에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오늘날 봐도 내용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진화론 관련한 책을 어느정도 읽은 후여서 그렇지 이전에 읽어다면 읽어낼 자신은 없을 지언정 순위는 훨씬 위 였을 것이다.

6. 과학을 읽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책이었다. 주변에 권해서 읽으신 분들도 읽기는 어려워 했으나 훌륭한 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류의 사고 발전으로 오늘날 과학에 이르게 된 것을 여러 역사학문분야에 걸쳐 서술한다. 읽다보면 여러 책의 리뷰같기도 한데 코스모스, 총균쇠, 이기적유전자, 칸트등 다방면의 책의 사고를 일관성 있게 엮어내고 있다. 한국판 호모데우스 같은 느낌.

 

 

5.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정말 기대안하고 읽었으나 대박인 책. 항상 동화책이나 영화의 달콤한 연애는 시작만 보여준다. 그 후엔 서로를 간섭하고 아이가 옭아메는 결혼생활이란게 있음을 뒤로한체. 이 책은 그 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서로 사랑에 빠진 두 남여가 서로의 다름을 알게되고, 아이를 갖게 되고, 바람을 피우는 일련의 연애 후 일상을 보여준다. 나이에 따라 다르게 읽힐터인데 기혼 40대가 보면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다.

 

4. 잡식 동물의 딜레마

잡식동물로서 인간의 딜레마를 보여준 책. 잡식동물이라 먹을 것의 선택이 많지만 오늘날처럼 먹을게 지나치게 많은 사회에서 그것을 딜레마로 다가온다. 현대사회에서 대량의 곡물재배와 가축의 대규모 사육이 얼마나 잔인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석유산업화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책은  오히려 유기농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드는일이라고 역설하며 채식주의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끝내 고민끝에 채식주의로 가지는 않았다. 채식주의에 대한 반대라고 하기는 뭐하나 반대의 고급논리인 셈.

 

 

3. 식인과 제왕

 

오래전 지인이 추천해준 책을 묶혔다 읽었다.  문화인류학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었는데 이 책 덕에 긍정적으로 많이 깨어져 나갔다. 만약 총균쇠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정말 놀라웠을 텐데, 그 대단한 총균쇠도 이 책에 비하면 핵심내용은 그대로 가지고 가고 살을 붙인 셈이 불과하다는게 솔직한 느낌이다. 인류 발전의 내용을 지리적 이유로 세세히 분석하고, 어떻게 식인 풍습이나 이슬람 문명에서 돼지 고기를 먹지 않는지, 어째서 아시아권은 수력사회로 중앙집권적이고 그것이 현대사회로의 발돋움에 방해가 되었느지를 정말 잘 보여준다.

 

 

 

2. 시대를 훔친 미술

 

 저자 이진숙이 올해 발견한 저자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의 책. 예술에 대해 무지하고 좀처럼 보지 않는 책이지만 정말 가독성있게 빨려 들어간 본 책이다. 르네상스시기부터 1차대전 정도까지 서구 미술의 발전과 시대적 흐름을 정말이지 종횡무진 잘 엮었다. 미술과 현대사회 흐름을 갖이 잡을 수 있고, 서로가 서로의 거울임을 잘 알수 있다.

 

 

1. 호모 데우스 

 

솔직히 전작 사피엔스도 좋긴 했지만 이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았었다. 호모데우스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피엔스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역사 발전 과정을 자신만의 눈으르 꿰뚫고 더 나아가 현대사회의 3-4차 산업혁명의 동향과 관련지어 과감히 예측했다는 것이다. 제법 두껍기는 하지만 역시 빨려 들어가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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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0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닷슈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닷슈 2018-01-02 14:23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 호랑이님을 알게되서 제가 더욱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yo 2018-01-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동네입니다 알라딘.....
닷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닷슈 2018-01-02 15:22   좋아요 1 | URL
쇼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무서운분이 무섭다니 더 무섭군요

베터라이프 2018-01-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 중독, 책 중독이 심한 분들이 요기 북플에 많죠 ㅋㅋ 직장 생활의 낙이 독서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다소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닷슈 2018-01-03 10:32   좋아요 0 | URL
글자 중독이라니 참좋은것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삐약삐약 2018-01-17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추천 보고 담아갑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