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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섭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192~30년대의 이야기는 꽤 매력적입니다. 일제강점기하의 어두운 분위기도 있었지만 문학과 예술이 살아 숨쉬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하던 그 시대가 어쩌면 지금보다는 더 낭만적이었던 느낌이 듭니다. <경성리포트>라는 책을 한참 전에 꽤 재미나게 읽었는데, 이 책도 그 당시의 내용을 다루고 있고 또 '명랑'이라는 감정 역시 일종의 주입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흥미롭습니다.  

 

 

 

 마인하르트 미겔 <성장의 광기> : 확실히 100년 전, 아니 3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이 세계는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성장한 만큼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요? 오히려 그때보다 더 지독한 무한경쟁에 내몰리며 열심히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 힘든 워킹푸어 현상까지 심해지고 있지요. 언제쯤 이 세상은 미망에서 벗어나, 맹목적인 성장보다 진정한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될까요. 

 

 

 

  

 데이비드 하비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강의> : 실은 신간추천리스트에 올리면서 꽤나 고민한 책입니다. 자본론, 한때는 금기시되었던 책이니까요...하지만 우리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노동운동이나 학생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주의 이론을 알고 있어야 착취에 저항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수행 <세계대공황> : 서울대의 마지막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김수행 교수님의 책입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돌베개에서 너무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서경식 선생님 책부터 시작해서...꽤 어려워보이는 책이지만 읽어낸 후의 보람도 분명 있을것 같습니다. ^^ 

 

 

    

  

 제이슨 포웰 <데리다 평전> : <해체>로 유명한, 바로 그 데리다입니다. 저는 국문과 재학 시절 어떤 과목에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처음으로 데리다의 <해체>를 읽고 열광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어떤 내용이었는지가 가물가물합니다) 데리다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하여, 그리고 덤으로 <해체>도 복습하기 위하여,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추천하고 싶으나 출간일이 4월 30일이라 고민한 책

최정태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  2006년에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되었네요. ^^그러고보니 같은 저자의 책인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을, 신간평가단 8기 활동할때 추천했었지만 반응이 저조해서 탈락했었어요. 아, 저는 책이 많은 장소에 일종의 로망을 갖고 있습니다. 책이 쭉~ 꽂혀 있는 모습은 가히 아름답지요.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랄까요. ^^

 

 

  

5월 출간도서중 제가 이미 갖고 있는 책 : 미타니 히로시 외 <다시보는 동아시아 근대사>, 장 미셸 지앙 <문화는 정치다> (그러므로 이녀석들은 제발 뽑히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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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5 0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비드 하비의 자본 강의를 사서 독파하고 있는 요즘이에요. 김수행의 자본론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과 대조해서 읽고 있는데 새로 나온 자본론을 사야 할지 또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근데 왜이리 어려운지...괜히 읽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푸훕...

교고쿠도 2011-06-05 19:26   좋아요 0 | URL
흑, 읽고 싶지만 어려울 것 같아서 차마 손을 못 대고 있는 책들이 많아요. ㅜ.ㅜ항상 가볍고 읽기 쉬운 책과 깊이있고 어려운 책 사이에서 고민하는 듯 합니다.

루쉰P 2011-06-06 09:11   좋아요 0 | URL
저는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 어려운 책은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조금씩 읽어나가고 그 중간 중간에 가벼운 소설들을 읽으며 버티고 있죠.
독서도 정말 힘들어요. 취미 생활인데 말이죠. 푸훗! 왠지 이렇게 쓰니 정말 지성인 같은 느낌. ㅋ

교고쿠도 2011-06-06 10:28   좋아요 0 | URL
사실 처음에는 책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일종의 글쓰기 수업...같은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인가 그것이 저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 편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데...

네오 2011-06-0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맑스와 김수행의 책이 쏟아지는군요~

교고쿠도 2011-06-08 10:13   좋아요 0 | URL
예, 읽고 싶지만 차마 자신이 없는 책들입니다. 이론적인 기초를 탄탄히 해둬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엉뚱한 책들만 읽고 있어요, 흑.

윈터 2011-06-0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제 말기의 '명랑'은 거의 '전장 용어'에 가깝죠. '명랑'을 소재로 한 시와 소설도 많이 쓰여졌구요. '명랑'이 획일적인 시국 수사로 활용되는 맥락이 흥미롭습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때에도 이와 비슷하게 '정서의 자원화'를 꾀했었죠... 국문학계에서는 이미 이와 관련한 논문이 여러 편 있습니다. 물론 소래섭 선생님도 이런 식민지기 정서 연구를 가장 활발하게 하신 분이고요. 저도 아직 책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유행'과 '풍속'을 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풀어낸 책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교고쿠도 2011-06-08 21:18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오래전 현대소설강독 과목이었나...여튼 수업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듯 합니다. ^^정서의 자원화, 이제 sentiment까지 일종의 관리할 자원으로 간주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