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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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바로 동시입니다.

이런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기 때문에 동시의 특징은 '어린이다워야' 한다는 것이죠. 어린이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단순한 사상 그리고 소박한 감정을 한껏 담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줄거리가 없어 다소 따분할지도 모르지만 동시는 꼭 읽어줘야 하는 문학이기도 합니다.

동시가 정말 재미없을까요?

아니랍니다.

요즘도 많은 작가가 동시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동시의 리듬, 느낌 등은 우리 아이들의 그것과 똑같이 통통 튀는 맛이 있기 때문에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아주 예쁘고 고운 그림도 동시와 참 잘 어울리게 그려졌습니다.

 

푸른책들에서는 매년 '푸른문학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빵점 아빠 백점 엄마』는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모아 낸 동시집으로 이장근, 이정인, 김현숙, 안오일, 오지연..이렇게 5명의 작가의 작품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이크 에크

 

우리나라 전통 무예

태껸의 기합 소리는

이크 에크

도장 창문 밖에서

키 큰 나무가 따라 하고 있어요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며

이크 에크

나뭇가지에 붙은 매미가

기합을 넣고 있어요

 

-이장근-

 

중3 아들이 어느 날 TV에서 나오는 태껸 시범을 보고 몸을 갈 듯 말 듯 하면서 "이크~에크~"라고 따라 한 적이 있어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태껸은 언뜻 보면 춤추는 듯하지만 동시에서 표현한 것처럼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살랑살랑 움직이다가 발로 공격을 하는 것이 외유내강의 모습을 저절로 익힐 수 있는 그런 수련법이라고 하네요. 이런 모습을 이장근 작가가 '이크 에크'라는 시로 표현합니다.

 

빵점 아빠 백점 엄마

 

엄마가 편찮으셔서

오랜만에 가게 문을 닫은 날

 

엄마가 흰죽을 쑤고

후륵후륵 아빠는 드시고

엄마가 핼쑥한 얼굴로

보글보글 육개장을 끓이고

아빠는 쩝쩝 한 대접이나 드시고

 

"설거지는 조금 있다 내가 할 테니

건드리지 말고 푹 쉬어요!"

뻥뻥 큰소리치고는

쿨쿨 푸푸 낮잠 주무시는 아빠

 

코고는 아빠 보며

피식 웃다가

수화기 살짝 내려놓고 걸레질하는 엄마

달그락달그락 설거지하는 나

 

엄마가 편찮으신 건지

아빠가 편찮으신 건지

 

 

-이정인-

 

우리 아빠들..많이 찔릴 거예요. 아이들의 눈이 정확하다는 말이 있죠? 그렇습니다. 아픈 사람은 엄마인데 엄마는 가족을 위해서 저녁도 짓고, 집 안 청소도 합니다. 아이들의 눈에 이런 엄마의 모습은 무조건 백점이죠..아니..이 백점, 삼 백점 일겁니다.

 

동시집 『빵점 아빠 백점 엄마』에는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들도 있고, 숙제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가을날 익어가는 감과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고드름등 주변의 모든 것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좀 더 높은 안목으로 이끌어 준다는 의미에서 동시는 꼭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장르입니다.

짧은 시어를 통해 수많은 느낌과 감정과 그리고 그것이 말하는 의미를 어린이의 가슴속에서 이끌어 내는 작업은 조금씩 커가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발행인의 말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낸 수많은 문으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을 맞아들여 온몸, 온 마음으로 품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아이들을 위해 그 온 몸과 온 마음이 겪은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동시입니다.

올해 지원한 동시가 1,930여 편이라고 합니다. 그중에 뽑힌 동시라하니까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기대를 해보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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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 그림 형제의 기묘한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9
그림 형제 지음, 김양미 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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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는 틈틈이 모으게 되는 아이템이 되었다. 한 권의 고전 시리즈를 읽으면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책은 마치 어릴 적 잊었던 감성이 또다시 내 손안에 들어오는 듯하다.

현대인의 시선과 어른들의 시선에도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기다리게 하는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중 그림 형제의 작품이 의외로 많다. '브레멘 음악대' '헨젤과 그레텔' '황금 거위' 등등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키우고 또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찾으면서 여전히 읽히는 그림 형제의 업적이 대단함을 새삼스럽게 느낄 때가 있다.

독일인 그림 형제는 둘 다 독일의 언어학자·문헌학자로 모두 괴팅겐대학교의 교수를 지냈으며 베를린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천되었다. 그림 형제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높인 '그림동화'를 만들었다.

그림동화 대부분은 전해오는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다듬어 오늘까지 읽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다.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최신판인 『백설공주:그림형제의 기묘한 이야기』를 만났다.

'백설공주'  '빨간 모자' ' 신데렐라' 등등 이 동화에 나온 줄거리는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각색하여 아름답고 순한 이야기로 알고 있다.

『백설공주:그림형제의 기묘한 이야기』에는 모두 15편의 동화를 싣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착한 동화'에서 벗어나 그림 형제의 원본에 충실한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흔히 알고 있던 내용과도 상당히 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어린이 동화에서 보이는 '착한 사람' 과 '나쁜 사람'의 두 개념만을 말하기보다는 등장인물의 독특한 개성과 묘한 인간성을 새롭게 느껴보는 동화책이다.

 

 '신데렐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어 전혀 다른 신데렐라를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동화 속에서 신데렐라는 마녀와 생쥐, 호박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마차를 타는 공주로 변신하지만, 원작에서 신데렐라는 무도회를 가고 싶어 새어머니에게 무척 조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마법은 죽은 어머니의 무덤에서 일어나는 일로 표현하고 있다. 신데렐라를 찾기 위해 남겨진 신발 한 짝을 신기 위해 신데렐라의 의붓 큰언니는 엄지발가락을 자르고, 둘째 의붓 언니는 발꿈치를 자르는 끔찍함이 있다. 다른 아가씨를 찾는 왕자에게 친아버지는 신데렐라는 볼품없는 아이라고 하면서 소재를 시키지 않는다.

 

'백설공주'는 또 어떤 인물인가. 동화 속의 백설공주는 아름답고 착한 모습만 보이지만 원작에서는 자신의 위험에 처한 상황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는 가벼운 생각의 소유자로 여겨진다.

 

'헨젤과 그레텔'에서 흉년이 들어 먹고살 것이 없어 걱정하는 나무꾼에게 새 부인은 아이들을 숲 속에 떼어놓고 오자고 채근하고 결국 새 아내의 말을 따르는 무능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백설공주:그림형제의 기묘한 이야기』에는 이렇듯 부정적인 인물들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나쁜 인물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원작에 충실했다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용이 이렇기에 어린아이들이 읽기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중고등 학생부터 동화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 드는 독일 소설을 읽어봄이 어떨까?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오랜 기억 속에 남는 고전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이 가을에 참 독특한 매력을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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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의 기적 - 하루 10분, 당신의 뇌가 일으키는 놀라운 결과
KBS 수요기획팀 지음 / 가디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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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루하던, 또는 긴장하던 수업이 끝나고 갖는 10분의 휴식,

여고시절.. 이 10분 동안 우리는 무척 많은 일을 했다. 동관 끝에서 서관 끝에 있는 매점을 다녀오고 남는 시간이었고, 숙제를 안하면 벌을 준다는 선생님의 엄포에 우리는 그 많은 숙제를 한 순간에 끝내버린 그런 시간이었다. 시험을 보기 10분전에 들여다본 문제가 고스란히 시험에 나와 몇 점 차이로 등수가 바뀐 경험도 있고, 10분동안 잠깐 엎드려서 자는 잠이 정말 꿀맛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10분'이라는 효과를 일찍부터 경험하고 있었는가보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인가, 또는 얼마만큼 지금과 전혀 다른 결과를 안겨 주는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살펴본 적이 없다.

『하루 10분의 기적』은 늘 진행하던 우리의 작은 습관을 객관적으로 살펴주는 책이다. '10분의 기적'을 과학으로 풀어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책 날개에 이렇게 씌여 있다.

비즈니스맨의 성과를 높이는 지침서로, 자녀의 성적을 올리는 지침서로, 건강 적신호가 온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지침서로, 이 책을 활용하라!

 

 나는 왜 공부를 못해, 나는 왜 실적이 이렇게 엉망이야, 나는 왜 이렇게 성질부터 내지? 라는 고민에 자신을 탓하기만 하던 결론을 가졌다면 『하루 10분의 기적』을 통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가져 보길 바란다.

 

'10분'

이 짧은 시간을 모으면 아주 대단하고, 아주 긴 시간이다.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51세 소병량 선생님의 경우를 살펴보자. 남들은 하나 따기도 어렵다는 자격증을 무려 55개나 가진 있는 분이다. 서울 삼성고등학교 선생님은 소병량 선생님은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 10분을 활용한다. 고작 10분이라 생각하겠지만, 수업이 7교시면 하루 70분의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된다. 10분 동안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책에 나와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틈새 시간을 이용해 소병량 선생님은 5년 정도 공부를 더 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5일 근무제를 기준으로 하루 쉬는 시간 70분(약 1.2시간)을 5년 동안 활용을 한다면 연간 312시간, 5년이면 1564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계산을 들여다보면서 그동안 시간이 없다고 차일피일 미루는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얼마나 나 자신이 변명을 우선으로 하고, 게으름을 피웠는지 눈앞에 펼쳐진다.

 

『하루 10분의 기적』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10분이 당신의 인생을 춤추게 한다

2장 10분 학습의 기적

3장 10분 운동의 기적

4장 10분 휴식의 기적

독자들은 이미 감을 잡았겠지만 '10분'이라는 규칙은 모든 생활에 적용된다. 일하고 공부하는 것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휴식에도 적용을 하면 몇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말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10분' 기적을 활용하고 있었다.

부산 중앙여고 백솔지 학생과 위에서 언급한 소병량 선생님, 대구 달성초등학교가 실천하고 있는 아침 10분 공부를 보면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학습 효과와 결과를 보여준다.

 

금정중학교 학생들의 10분 108배는 아이들의 건강과 함께 학업 집중도에 변화를 주었고, 아침 10분 탈춤으로 산업재해 탈출이라는 오랜 기록을 유지하는 한국화장품의 직원들, 10분의 자세 교정으로 새 삶을 사는 탤런트 오미연씨, 복식호흡 10분으로 떨쳐버린 불면증,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10분 세로토닌 위킹은 현대인들이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동도 좋고, 업무도 좋고, 공부도 좋다.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휴식이다.

일주일 내내 피곤함이 쌓여 주말에 몰려서 자고 일어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몸이 개운했던가? 오히려 더 찌뿌드드 했던가? 개운하지도 않고 오히려 머리만 멍하고 아픈 기억이 더 많다.

『하루 10분의 기적』에서 말하는 휴식은 몰아서 마치 해치워야 하는 계획처럼 쉬라는 말은 없다. 일하는 중간, 공부하는 중간 잠깐의 짬을 내어 쉬는 것.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최고의 능률을 올리는 방법이라 말한다.

 

누워서 쉬지 않고 잠깐 기대어 눈을 감고 모든 생각을 멈춘 그 시간이 독자에게 가장 편하다면 그것이 가장 올바른 쉼이다. 앞으로 내달리는 듯한 걷기보다는 옅은 소리지만 새소리도 귀 기울여 보고, 나뭇잎 사이에 비추는 햇빛을 바라보고 마음이 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휴식이 된다.

 

『하루 10분의 기적』의 결론을 한마디로 하자면 매일 10분씩 투자하면 누구나 ‘집중하는 뇌’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생활 하면서 모두가 초점을 두고 있는 시간관리... 이것을 제대로 하려면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것은 뇌를 활성화시켜 ‘집중하는 뇌’로 리셋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테스트를 통해 증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하루 10분의 기적』이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큰아이를 둔덕에 공부, 학습과 시간관리, 효율성, 극대화에 대한 것은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이 되었다.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목에 걸린 듯한 점이 큰아이에게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바로 찾아냈다.

효율적인 시간관리. 그래 바로 이것이다.

우선은 엄마인 내가 먼저 움직여야 아이들이 따라오고 습관이 들겠지. 단 '10분'의 노력으로 나의 생활 모습과 아이들의 습관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에 시작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공부한 양에 비해 성적은 오르지 않는 학생. 야근은 밥 먹듯이 하는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 주의가 산만한 사람. 충동억제,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 나이 핑계로 그동안 공부를 망설였던 사람. 머리가 멍한 느낌이 자주 든다는 생각이 있다면 『하루 10분의 기적』을 권하고 싶다.

물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일독을 권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게 해줄테니까. '10분'이라는 그 짧은 시간의 인식과 실천이 당신을 더욱 인생이 즐거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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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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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은 부모님께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머님..아버님~~초등학생 때 공부 많이..그리고 열심히 하셨나요?

아마 대부분 대답은 아니라고 하실 거예요. 골목대장 놀이를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했다는 기억이 더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건강하고, 재미있게 생활해야 하지 않을까요?

 

언제부터인가 초등학생부터 학원을 두루두루 다니느라 집에 오는 시간이 어른들과 똑같아 버린 그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교육의 한 편에서는 아이들을 공부의 스트레스로 몰아세우지 말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어릴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죠.

 

부모님이 이런 생각을 할 때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라는 제목처럼 아이들은 시험을 괴물로 보고 있습니다. 아주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죠. 주인공 준석이는 정말 씩씩한 아이예요. 친구들과의 우정도 깊고요. 그런데 엄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 때문에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더구나 이웃집 서현이네와 자꾸 비교하시네요. 준석이서현이랑 똑같은 아이가 아닌데 말이죠.

 

시험을 앞두고 준석이는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어요.

누군 시험을 망치고 싶은가요? 잘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지만, 선생님의 설명도 엄마의 설명도 어렵기만 한걸요. 어깨가 축 처진 준석이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하고 신비한 시계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준석이는 시계의 비밀을 풀었어요. 그리고 준석이와 그 친구들은 시계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무엇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 일단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먼저일까요?

 

문선이 작가는 199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아버지」가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동시 「별님」으로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00년 『나의 비밀 일기장』으로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지엠오 아이』로 제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동화를 써내려 간다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그래도 다른 어른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어루만져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때문에 함께 한 삽화도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 주고 있답니다.

 

문선이 작가는 저마다 타고난 재주가 다르다고 말하죠. 그런 일은 대개 다른 사람들이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기도 하지만 본인도 재미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되고 더 잘하게 되는 거라고 말합니다.

공부도 그래요. 어른들이 무조건 '해라, 해라'를 말하기 전에 공부가 어떤 거라는 것을 함께 해본다면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요? 그럼 공부 잘하는 것은 당연히 나타나는 결과겠죠.

 

중학생을 둔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늘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도 공부 하기 싫었던 적이 많았다는 것을 자꾸 떠올리려고 해요. 어른들도 지금 아이들과 똑같은 마음을 갖고, 똑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답니다. 그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는 아이들이 시험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공포를 가지는지, 얼마나 많은 부담이 있는지 잠깐이라도 생각을 하게 하는 동화책입니다.

하지만, 우울한 이야기만 있다면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겠죠?

준석이와 친구들은 해결 방법을 찾아낸답니다.

처음에는 신비한 시계의 도움으로 잠깐의 고민을 해결하지만, 근본적으로 해야 하는 자세를 깨닫게 되죠. 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 미래의 감옥에 갇힌다고 하네요. 왜 그래야 할까요? 책 속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준석이와 친구들은 서로서로 도와가며 똘똘 뭉치는 친구가 되고요, 해결 방법을 찾아갑니다.

 

시험을 아주 없앨 수는 없죠.

시험이란 제도를 통해서 더 잘할 수 있는 사람, 또 다른 꿈을 갖게 되는 기회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시험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노력한 만큼, 그리고 여기에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주는 마음이 있다면 시험을 괴물처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답니다.

 

경쟁이 우선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어야 한답니다. 서로 가르쳐 주고 배우는 것도 무척 재미있는 일이거든요. 공부 스트레스를 날리는 방법..지금부터 함께 살짝~배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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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양장) -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합체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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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말한다.

세상은 할 일이 많고, 너희의 꿈은 무궁무진할 거다.

하지만, 1318의 청소년들은 미래의 큰 꿈과 용기를 먼저 보기보다는 지금 눈 앞에 있는 나의 고민이 가장 큰 문제이고 가장 큰 산이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그것이다.

그중 가장 큰 고민이 외모이다. 당장 중학생으로 올라가면서 머리며 옷차림이며 신경 쓰게 되니까.

평범한 외모로도 이리 꾸미고, 저리 꾸미느라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당연한 모습이다.

그런데 그 평범한 외모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되돌아본 적이 있을까?

 

사계절 출판사의 '1318 문고' 시리즈는 청소년의 성장통을 재미있고,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책들이 많아 청소년의 시선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지는 느낌이 드는 시리즈이다.

『합★체』는 일단 외모지상주의가 퍼져버린 세상의 관점을 다시 돌아보는 큰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청소년들..., 너희들은 아직 한창 성장해야 하는 멋진 아이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으로 해석하고 싶다.

 

『합★체』는 전혀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고1 두 아이의 이름이다.

합,체라는 이름처럼 둘이 합해져야 하는 운명이지만 둘은 형제이면서 경쟁자이면서 앙숙이기도 하다.

공부 잘하는 녀석과 운동을 잘하는 녀석, 표면에 드러나는 성격과 속을 알 수 없는 녀석. 하지만 둘이 숨기고 있는 가장 큰 속마음은 바로 '키 크기'이다.

공굴리기 쇼를 보여주는 것이 직업인 아버지는 그래도 긍정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기 때문일까? 키가 작아서 속상하기보다는 키가 작아서 보여줄 수 있는 그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오합.오체 형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상 최대의 쇼...가 아닌 지상 최대의 소원이 바로 '키 크기' 이다.

어느 날 오체는 우연히 키가 크게 되는 비기를 알아낸다. 그것을 알려주는 '계도사'가 어떤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여름 방학의 시간을 투자하면 키가 큰단다. 그것이면 된다. 한번 해보자. 해볼 만하다.

체는 행동한다. 그리고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 오합을 꼬드기고 애원을 하면서 동참시킨다. 집을 떠나 계룡산의 깊은 산 속에 있는 비기의 장소를 찾아간다. 지상 최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합★체』를 읽는 내내 참 재미있고 즐거웠다.

"와우..이 녀석들 정말 재미있네,,"

" 너희가 멋있는 녀석들이다.."

"그렇지..그렇지..그렇게 하면 너희가 이기는거다.."

"와~!!! 드디어 합.체 너희가 해냈구나.."

이런 감탄사와 응원을 합.체에게 보내고 있었다.

거창하게 '외모지상주의'가 어떻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합★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외모지상주의'를 훌쩍 뛰어넘는 멋있는 녀석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신인 작가의 말이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이 공감하면서 '나도 해보자'라는 뿌듯함을 안겨주는 소설 『합★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언급하는 '난쏘공'이라는 오래된 소설 제목의 등장 때문에 혹여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지에 대한 잠깐의 걱정도 들었지만 읽는 내내 유쾌함을 한껏 얻는 그런 소설이라 나는 작가에게 그리고 『합★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외모지상주의'를 운운하면서 세상의 어두운 면을 자꾸 보여주는 것도 일침의 한 방법이겠지만, 청소년이라는 시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합★체』같은 소설이 예쁨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무거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그리고 용기 있게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하고 싶다.

 

서로 투닥거리는 쌍둥이 형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독자들도 알듯 모를 듯 지나온다. 투닥거리다가 서로 작은 일에 배려하는 모습에 웃음을 짓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등굣길 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일러주는 그 한마디로 독자들은 "와아~"라고 함께 웃게 된다.

마치 내 자식들이 어느덧 훌쩍 커버린 그런 든든함과 뿌듯함을 느끼면서 말이다.

 

청소년들이 세상을 향해 나가는 길이 만만치는 않다. 우선 공부에 시달리는 이 시기를 원망도 하게 되고, 불만도 터뜨리게 된다. 하지만 『합★체』와 함께 커보면 어떨까?

"세상은 말이다... 바로 너희 발아래 있게 된단다... 너희가 간절한 마음으로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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