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인형의 집>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인형한테 해코지를 해 본 사람~!!
인형을 고치려고 애써 본 사람~!!
안했다고, 그리고 해봤다고 손드는 이가 몇이나 될까?

작가 김향이 할머니는 인형을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인형 고치는 일을 즐긴다. 세계에서 갖은 사연으로 모인 인형을 손질하고 다시 돌봐준다. 그리고 인형들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동화로 다시 말해준다.

<꿈꾸는 인형의 집>은 늦은 나이에 동화 작가로 등단한 김향이 할머니의 글이다. 더구나 할머니의 취미인 인형모이기는 500여개의 인형을 모았고 이것이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졌단다. 할머니의 소원은 인형 박물관에서 동화를 읽어주는  작가 할머니로 남고 싶단다. 그래서 이렇게 예쁜 책이 나왔나보다.

예쁘고 귀여운 모습으로 태어난 인형은 좋은 마음으로 주인에게 왔다가도 주인의 타박에 손발이 부러지고, 얼굴에 엉망이 되고 심지어 벌거벗는 모습도 있고. 마음과는 다르게 주인과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쓰레기통에서 발견되는 인형, 벼룩시장에서 사오게 된 인형, 멀리 여행에서 데리고 온 인형..인형을 좋아하는 김향이 할머니는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단다.
인형에 대한 각별함이 있는 김향이 할머니는 인형들을 고쳐주고 어루만져 주고 예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 일을 낙으로 삼는데 갑자기 인형들이 갖고 있던 많은 이야기가 생각났단다.

밤마다 사람들이 잠든 틈에 인형들은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운단다. 사람들의 사랑으로 살았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었던 그때가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임을 서로 말한다.

인형이 서로의 지나간 이야기를 한다는 설정이 참 재미있다. 더구나 각각의 사연을 안은 채 여러 나라에서 살던 인형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만 인형에 대한 추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인형도 사람에 대한 추억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에게 지참금을 넣어주던 여공의 사연, 양엄마와 존을 이어주고 싶었던 꼬마존의 이야기, 주릴리과 함께 자유를 고생을 했던 릴리, 아주 귀하던 인형이었지만 주인을 잃어버리고 나서 쓰레기로 변한 자신의 처지로 마음과 입을 닫아버린 셜리 템플 인형의 이야기는 사람만 인형에 대한 추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형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겠구나 떠올리게 한다.

망가진 인형들이 김향이 할머니에게로 왔던 모습과 인형들을 치료하고 보듬어 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정성과 손길 하나하나에 인형들이 새로 살아갈 희망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어릴적 기쁠 때, 슬플 때 늘 함께 했던 손때 묻은 인형들은 지금 어디로 버려졌을까. 내가 필요할 때는 귀하게만 여기다가 컸다는 이유로 어른이 된다는 이유로 무심결에 던져 버렸던 인형들의 마음을 어떠했을까.
 

많은 사연을 가진 인형들은 인형의 집에서 인형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받고 또 다른 인형들의 격려와 관심을 받으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간다
할머니의 정성으로 다시 태어난 셜리 템플 인형이 말한 것처럼 특별한 자기를 알아주지 않던 세상을 탓하던 마음을 버리고 남을 먼저 이해하겠다는 것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까?
나도 그런 마음을 갖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마음이 넓은 이해심이 많은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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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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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꼬꼬란다, 아빠가 말했다.
우리 마리아에게 주는 어린 노예지.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준 선물은 작은 채찍이었다.
채찍은 내 핸드백에 넣기에는 좀 컸다.
아쉽다.(본문 중에서)
 
19세기에 살고 있는 소녀 마리아의 일기다.
당시 여인들 공통점은 사회적인 문제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사회적 이슈를 들여다 볼 이유도 없으며 그녀들의 가장 큰 특징인 백치미를 가꾸기만 하면 된다. 그녀들은 그저 아름다움과 고상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예'를 잘 부려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녀의 조부모가 그랬고, 그녀의 부모가 그랬고,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랬듯이 '노예'라는 것은 단지 나의 소유물일 뿐이다.
주인의 장난감이다.
'얼마나 좋아?. 애완견과는 다르게 주인이 시키면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개보다는 말을 알아듣는다는 점이 얼마나 기특한지.'

19세기 특권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리아는 14살 생일 기념으로 노예를 선물 받는다. 노예를 부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손가락만 까닥하면 된다. 모든 것은 노예인 꼬꼬가 알아서 한다. 마리아는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고상하게 부인들과 멍청한 대화를 나누면 끝이다. 14살이고 다 컸기 때문에 가슴이 더 나와야 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이다. 몸매가 만족 할만큼 예뻐지고 성숙해져야한다. 그래야 좋아하는 루까스와 결혼할 수도 있다. 늦잠자고 치장하고 고상하게 인형처럼 살아가면 된다.

주인의 발밑에 엎드린 노예들은 또다른 인형이다. 시키는 모든 것을 다해도 매를 맞는 인형. 똑바로 서있지 않아도 맞는다. 남자 주인의 밤시중을 들어야하고 하라는 대로 했다고 여주인한테 맞아야한다. 왜? 노예니까. 마리아는 잘못됨을 모른다. 이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이도 생각하는 이도 없으니까. 마리아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잔인하다는 것도 모른다. 그저 소녀의 눈으로 담담한 일기를 적어나갔다

200년전에 발견된 악녀 일기라는 제목과 우리 시대의 팜프파탈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뭐라고 답을 해야할까?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것을 위해 도덕적인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악녀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그에 비하면 마리아를 두고 팜프파탈 운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만들어진 일상인데 문제라고 하는 자체가 마리아에게는 문제일거다.

여기에 해답이 있다.
독자는 한단계 더 나아가서 생각을 해야 하고 현대의 관점으로 당시 즉 19세기를 바라보아야 한다. 똑같은 인간임에도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배를 하는 계급과 지배를 당하는 계급을 생각해야 한다. '노예'이기 때문에 그저 숨쉬는 물건 취급을 받아야 했다는 것을 떠올려야만 한다.

마리아는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마리아를 동조해서 함께 하는 이도 없다. 오히려 마리아의 순수함이 시대의 역겨움을 더욱 역겹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또하나의 역겨움은 특권층의 다른 무리들이다. 여자 흑인 노예를 성적 유희물로 다루는 아버지의 모습과 그것을 모른척 하는 것이 오히려 귀족부인들의 고상함이라 여기면서 뒤로는 노예에게 강자로써 횡포를 부리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특권층이라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부류이다. 현대의 특권층과 노예는 누구일까? 가진 자와 없는자, 힘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자, 이것이 현대의 노예판 아닐까.
유시민과 고병권(수유+너머)가 추천했다는 이유를 여기에서 동감한다. 

단지 타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시하게 되는 외국인근로자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하면서 상위계층 직업을 향한 부모의 마음, 모든 아이들은 밝게 커야한다고 말하면서 편부, 편모 가정의 아이들을 비딱하게 바라보는 시선..
나의 잣대를 세워놓고 그들을 들었다놨다하는 것이 노예상인이 아니고 무엇일까. 흐르는 역사 속에서 살고 있는 나는 노예를 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아한 고상함을 떨면서 뒤로 강자의 모습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똑똑히 안다.
역사란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한다는 것을.
역사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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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절 - 42곳 사찰에 깃든 풍물과 역사에 관한 에세이
장영섭 글.사진 / 불광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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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들은 오래 살아온 만큼 쉽사리 상상할 수 없는 곡절을 한둘쯤은 갖고 있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사연을 알아주면 절들은 대번에 반색을 하고 아예 곳간까지 내주었다.  

외로웠던 것이다.
그들이 허락한 자리엔 이런저런 깨달음이 쌓여 있었고,
나는 그것들을 쏙쏙 빼먹으며 하루를 보냈다...<여는글 중에서>

쉽사리 상상할 수 없는 곡절을 삶에서 겪을 때 떠오르는 것이 사찰이다. 크게 자리잡고 많은 중생들의 발걸음이 바쁜 사찰이 있는가하면, 있는 듯 없는 듯 한두분의 스님과 공양주가 전부인 소박한 사찰도 있다. 물론 두 곳 모두 마음이 외로울 때 삶이 곡절에 지칠 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불자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때론 부처님 앞에 엎드려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따라 바르게 수행하면 이생에서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과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믿어보고 되뇌이던 적이 있다.

<길위의 절>이란 커다란 제목만으로 이왕가는 절이라면 좀더 알고 가보자는 마음에 접했다만 <풍물과 역사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절을 통하여 삶과 인간이 되풀이해온 역사를 깊은 안목과 철학으로 말하는 책을 만났다.

<불교신문>에 2008년 한 해 동안 올려졌던 글을 모은 이 책은 길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절을 소개하고 있다. 보통의 여행을 위한 답사의 글과는 다르게 절 안에서 느끼게 되는 깨달음, 생명, 역사, 풍경이라는 주제로 42곳의 사찰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워 찾는이가 있다 하더라도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절이다. 절을 찾아가려면 깊은 산속을 향해야하고 길을 따라 오랜 걸음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절간이다. 어찌보면 산속으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세속의 풍파를 겪지 않고 고즈넉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여겨보지만 그 속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내는 조건으로 우여곡절의 역사와 느낌을 안고 있다.

인간사와 더불어 살아가려니 불교와 그것이 머무는 곳인 절은 무수히 많은 사연을 숨기고 있다. 만일사 앞마당에서 햇볕과 물과 바람의 포만이 빚어낸 깊은 맛의 순창 고추장을 만들어 살아가면서 고운사 가운루마냥 고독하지만 청승을 떨지 않는 그런 수행자의 모습은 어찌보면 관촉사의 미륵마냥 민중의 꿈을 먹고 사는 평범한 부처님의 모습이리라. 인간의 모습과 부처님의 모습과 그를 수행하고 부처를 알리는 수행자의 모습은 어쩌면 똑같은 하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욕심을 품고 산들 그것이 내세로 이어질 것도 아닌것을..
잘난척하고 있는척 해봤자.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먹고 싸는 일이고 더럽다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거늘..공주 갑사에 남아있는 불족적을 보더라도 가장 학대받고 신체 중에서 더럽게 사용되던 발이 결국은 석가모니 온몸의 하중과 그의 깊은 가르침을 떠받들었음을 떠올려보자.

부처와 중생은 다름이 아니라는 생각이 또다시 떠오른다.
지독한 악취가 나고 외면하고 혐오하는 해우소를 보고 이런 생각까지 미친다면 욕심을 놔버릴 수 있을까.
스스로가 곧다고 그것을 누가 받아주고 알아주랴. 고고한 불교도 살아 남기 위해 산 속으로 쫓겨 들어가 민간신앙과 손잡았다. 중악단은 경내안에 있는 어쩌면 다른 이질감을 느끼는 곳이지만 그 또한 경내의 한 일원이다. 

서산 부석사에는 유명한 철새도래지가 가까이 있다. 일 년 중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새들의 군집에서 서로를 볼 수 있는 시간적 거리. 영장류와 조류라는 생물학적 거리를 따져 보면서 결국 믿음과 사랑과 그리움은 서로 떨어져 있어야만 귀함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곁에 두면 귀찮음의 존재이지만 멀리서 서로 바로볼 때 나 아닌 존재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려나.

아름다움과 소박함을 자연 그대로 두지 못하고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의 욕심에서 밀양 표충사는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는 결단을 내린다. 화산 폭발로 토양과 이탄이 뒤섞여 산들늪이 생겼다. 100년에서 200년의 시간이 지나야만 이탄 1센티미터가 생성된단다. 1급수 지표종 버들치가 사는 원시 상태의 작은 생태계를 절이 나서서 보호한 것이다.

논산의 개태사역, 사천의 다솔사역, 의정부의 망우러사역, 장성의 백양사역, 경주의 불국사역, 창원의 성주사역, 김천의 직지사역, 여수의 흥국사역, 영주의 희방사역...사찰의 이름을 따온 역이다. 교회나 성당에서 명칭을 빌려 온 역은 없다. 사찰의 오랜 역사성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기차는 현대의 상징이다. 자본과 기술이 더 멀리 운반되고 신문물이 퍼져 나간다. 우리나라 역시 철도는 귀향과 여행의 길이면서 수탈과 징용의 길이었다. 철길의 발달에 따라 크게도 변하고 작게도 변하던 절은 지금은 기찻길과 함께 하나의 고즈넉한 풍경으로 남는다.

선지식들은 세상의 욕망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잘나고 멋진 것을 혐오하고  못나고 추한 것에 귀 기울였다.  
그것만이 궁극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잘나고 멋진 것을 구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얻으려면 반드시 남과 싸워야 하기 마련이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그냥' 산다는 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
장춘에 장고(長考)가 필요하다...<함안 장춘사의 불두화 中에서> 

길을 걷다보면 작은 절이든 큰 절이든 만나게 된다.
때론 인간의 수행도량으로 만나게 되기도 하고 때론 민중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뿐이랴 마냥 이어질 것 같던 권력자들의 도피처로도 이용되고 새로운 시대의 발원점으로도 이용된다.
절에 대한 역사와 풍경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였다. 직접 발길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적 이야기는 마치 여행서와 역사서와 지리서를 함께 읽는 듯 하였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주변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풀어가는 부분은 무척 많은 도움이 되지만 에세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 사실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에 다소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선지식善知識 부족한 이들이 읽기에는 어렵다. 그저 읽다가 작가의 감정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면 그것 역시 큰 가르침 아닐까.

앞으로 겪을 삶에서 힘듬을 느낄때 절을 향해 갈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산속에 있는 절에 갔다온 것이 이전의 행동이었다면 이젠 절이 안고 있는 그 오랜 연륜을 들여다 보리라. 오래 세월을 버티고 서있던 그들을 혜안으로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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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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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이들 교육에 이토록 부모들이 열성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옛날의 부모의 부모들이 해왔던 교육은 그저 잘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었다. 자녀들의 인생관이나 미래에 관한 것은 어찌보면 호사스러운 바램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좋은 환경, 좋은 교육 여건에 사는 지금의 부모들과 아이들은 또 어찌보면 서로를 견주고 비교해가는 교육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교육의 열성속에 가장 최고로 치는 것은 모든 것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키워냄이 숙제이다.

좋은 교육 여건속에 살다보니 머리만 똑똑한 아이보다는 감성과 인성이 제대로 올바르게 키워진 아이들이 올바른 어른상이 되어감은 당연한 이치이다.

 

<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이란 책은 일본의 교육평론가인 하마오 미노루의 저서로 더구나 작가 자신이 일본의 동궁 시종으로서 왕들의 어린시절을 옆에서 보아오고 가르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책이라 예절과 인간의 옳은 근성에 대한 가르침은 어긋남이 없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다.

 

긍정적 사고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는 어른의 변화가 우선이다. 아이가 부모와 단절되었다는 것은 99%가 어른의 잘못이다. 어른이 되기전에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때에 젖어들 때 어른들은 스스로의 잣대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단절되는 것이다.

하지만 늦은 것은 아니다. 어른 스스로가 순수함과 동심이 바래졌음을 인정한다면 책을 읽고 글을 써보자. 그리고 더 나은 것을 향해 좋은 취미를 갖고 깔끔한 몸과 마음을 가져보자.

 

좋은 일은 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 부모 자신도 그렇게 행동하도록 노력해야함은 첫번째 실천 사항이어야 한다. 사람은 '쉬운 길로만 가려는 습성'을 가진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도 번복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며 이것은 진정으로 자신에게 강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마음 가짐만 갖는다면 부모로서의 자신이 당당해지고 또한 그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제대로 된 꾸짖음을 할 수 있고 올바른 칭찬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각각 다른 성격, 다른 모습의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는 과정은 상당히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부부간의 대화가 중요한 것이 이것 때문이다. 서로 다르게 교육받고 살아왔지만 둘의 공통점을 그대로 받은 아이들이 있기에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많이 하다보면 아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관과 신념이 생길 것이다.

나의 피붙이로 태어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아이는 어른들의 장난감이 아니다. 아주 고귀한 존재이다. 아이라는 것은 하늘이 나에게, 우리 부부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올곧은 신념을 갖고 아이를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였으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머리가 아니 몸으로 진심으로 아이와 대화를 한다는 자세를 가져 한다. 반항하는 아이들을 그 모습만 판단하지 말자. 반항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마음의 상처가 있는 아이들 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마음에 영양을 공급하고 더욱 마음을 기울이다. 기대를 받고 감사함을 받은 아이들은 언제든지 순수함이 가득한 그런 아이들로 변화할 수 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이 속속들이 경험에 의한 글로 적어나가고 있다.

꾸짖기와 칭찬하기, 예의바른 아이로 키우기, 반항기의 아이를 대하는 것,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등 부모라면 늘 고민스럽고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들이 조목조목 적고 있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결론은 여러번 강조하여도 지겹지 않다. 그토록 중요한 명제인 것이다. 그것에 대한 해답이 이 책 안에 있다. 어른의 변화, 어른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른이라 할지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실수와 나의 착오를 인정하고 다시한번 생각하고 공부하는 부모로써의 자세를 가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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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궁궐에 가다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 5
황문숙 글, 에스더 그림, 오성 감수 / 가나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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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왕들은 어떤 생활을 하였을까.  

많은 신하들이 시중을 들어주고 비단옷을 입고 살아간다.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을 앞에 두고 신하들이 서로 논쟁을 벌이고 많은 주장이 나오는 것을 결정한다.
왕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또 아들에게 그 자리를 대물림하는 생활을 한다.
당파싸움과 후궁들의 세력싸움에 오도가도 못하는 왕의 모습..
이것이 어쩌면 흔히 알고 있는 조선시대 궁궐의 모습일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에 가다>는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의 5번째 책이다. 그 옛날 화려하게 살았을 것만 같은 왕이지만 실상의 생활은 그렇지 않았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책이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공부도 하고 예절도 몸에 익히고 백성들과 함께 하는 농삿일도 해야만 했다.
<조선시대 궁궐에 가다>는 주인공 천명군이 후궁의 아들이라는 위치에서 왕세자인 천명세자로 커가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펼쳐내고 있다.
 

왕이 될 왕자, 즉 왕세자의 자리에 책봉되면 왕세자의 생활이 화려하고 더욱 권위있는 위치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왕이 되려는 준비는 정말 힘들고 고된 일이다.
가장 중요한 덕목인 '효'를 실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임금의 수랏상을 살피고 탕약을 살피고 궁궐의 모든 어른께 문안을 여쭈어야 한다. 또한 왕이 참석하는 궁궐의 행사에는 모두 참석을 해야 했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를 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왕세자의 자리를 뺐기는 일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은 자리였다.

왕세자는 혼례를 빨리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찍 혼인을 하여 더욱 어른스럽고 세자빈과 함께 다음 세대의 왕과 왕비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왕세자의 혼인 이야기가 나오면 나라에 금혼령이 내려지고 양반집 규수들을 처녀단자를 올리고 몇번의 심사끝에 가례를 올려야 했다.
때론 왕을 대신하여 나랏일을 보살피는 대리청정을 하기도 했어야 하고 직접 백성들의 생활을 익히고자 친경을 하기도 했어야 한다.

이 책은 사람을 위주로 펼쳐진 동화같은 역사 이야기이다. 역사서라는 장르가 유물과 유적들에 대한 설명이 주된 전개임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천명세자'를 통해서 궁궐의 생활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고된 왕세자의 생활과 공부로 천명세자가 게으름을 피우고 꾀를 부리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지 싶다.
역사드라마나 책에서 보게 되는 어려운 단어의 설명은 물론 궁궐의 생활을 따로 자세하게 설명한 첨부 설명은 또한번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의 제대로 된 지식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재미있는 동화 속에서 알게 되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은 어른들도 미처 몰랐던 지식을 알게 해주고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더욱 알차게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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