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 내 삶을 해치는 충동적 감정 다스리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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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확 까칠해진 나 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일하면서, 나이들면서 성격이 더러워졌구나 생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좋은 말은 거의 안나오고, 한번씩 툭툭 나오는 말은 비꼬는 말에 퉁명스럽기 짝이 없어요. 20대 중반에 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택시기사가 욕을 해댔던적이 있는데 아무 타격도 못 느끼는 제가 서글퍼지더라고요. 언제 이렇게 억척스러워 졌나 싶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가 생각나 읽게된 책입니다.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하진 않지만 짜증스러운 말투나 비꼬는 말 등등 평소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화가 날 때는 조금 참고, 짜증 바이러스를 전파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황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짜증이 아예 안 날수는 없으니 잘 조절해야겠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특히 몸이 안따라줄 때 짜증이 많이 나곤 해요. 잠이 중요해서 잠을 오래 못자도 금방 행동으로 나오고요. 책에서는 짜증을 내는 이유와 해결방안을 제시해 줍니다. 원인과 대처법을 잘 설명해 주어서 생활에 적용하기가 좋아요. 책에서 제시해준 부분들에 깊이 공감가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계속 떠올려야 체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도 짜증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생각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을 믿으며, 까칠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


#나도몰래확까칠해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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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 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네오픽션 ON시리즈 1
신조하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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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소설은 오랜만에 읽는데, 단편 하나하나가 전부 매력적이었다. 나와 올퓌나 영원과 인피니티처럼 개인적인 관계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부터, 움시스처럼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각각의 이야기에 담겨있는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두근거리는 반전들도 흥미로웠다. 움시스는 특히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생동감이 있었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과 견주어봐도 손색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진작가들의 단편 9편을 읽으며 그들의 기발함과 창의성에 매화마다 놀라게 된다. 도덕을 도매가에 팝니다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고 도덕이라는 개념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자원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이나, 결국 속마음까지는 바꿀 수 없다는 아이러니가 재미있었다. 단편 소설들이다보니 전개가 빨라 세계관을 자세하게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자세한 서사가 나온다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무뇌 변호사 이야기가 그 뒤에 숨겨진 가치관과 배경들이 드러난다면 더 탄탄해질 것 같다. 오랜만에 전공 분야가 아닌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새롭고 재밌게 읽었는데, 어려운 단어들을 감안하더라도 비전공자인 사람들도 많이들 공감하며 읽을 듯 하다. 모든 이야기가 나름의 매력과 반전을 지니고 있지만, 자세하게 쓰다가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아쉽지만 줄인다.

#단편소설 #AI소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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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토끼 - 나를 키우는 힘! 가능성 생각톡 무지개
함윤미 지음, 권지은 그림 / 알라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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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가정의 민성쏘카 이야기. 평범한 이야기지만 속에 들어있는 메시지들을 곱씹어보게 된다. 민성이는 게임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인데, 하루는 엄마를 놀리는 같은 반 친구와 싸우게 된다. 선생님한테도 혼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미션도 받는다. 그런데 문구점에서는 얼떨결에 도둑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집에 온 민성이는 화가나서 게임에만 몰두한다. 엄마는 캄보디아 사람이라 민성이를 건강하고 훌룽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민성쏘카'라고 부르고, 그 별명에 더 화가 난다. 그 와중에 게임에서 욕을 쓰고 하루동안 접속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게임을 찾아낸다. 처음 보는 13월의 토끼 게임을 하다가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갔는데, 거기엔 보라색 털이 듬성듬성 나있는 토끼가 혼자서 괴물과 싸우고 있었다. 토끼는 떨면서 전사 노래를 부르며 변변찮은 무기로 싸우고 있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는지 민성이에게 부메랑을 떠넘겼고, 민성이와 머리 셋 달린 괴물을 해치운다. 토끼 친구들에게 돌아갔더니 보랏빛이던 세상은 다시 원래 색을 되찾았다. 보라색이 아니었는데 저주에 걸려있었던 친구들은 다들 원래 색으로 돌아왔는데 이 토끼만 보라색이 듬성듬성한 그대로였다. 꿈에서 깬 민성이는 학교에 가고, 친구가 엄마가 없어서 부러움에 놀린거였다는 걸 알게 된다. 선생님은 민성이를 걱정하는 엄마를 알고 있었고, 문방구 주인은 cctv를 돌려보고 민성이에게 사과한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만큼, 시대를 문학에 잘 반영했다는 생각을 했다. 민성이도, 친구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을 쏙 빼닮았다. 하지만 편부모 가정보다는 다문화가정이 나으니 이해하자는 식의 결론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친구와 싸웠는데 친구와의 관계보다는 엄마에게 잘하자는 결론이 난 부분도 조금 엇나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적으로는 재미도 있고 게임 소재라서 아이들이 좋아할법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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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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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라고 한다면 외로워서는 안되고, 연인이나 가족들끼리 북적거리는 시간을 상상한다. 약간 의무감까지 생길 정도로 행복해야 하는 날인 크리스마스에 주인공인 누크는 아이에게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누크는 이혼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중이다. 하나뿐인 가족인 아들 으제니오는 엄마가 하는 말과 행동들을 그대로 따라하며, 아이 특유의 순수함과 악랄함을 숨기지 않고 표출한다. 이 책을 읽으며 하루에 25페이지 내외로 읽을 수 있었는데, 아직 4개월도 못채운 아기를 아기띠에 안고 읽기도 했거니와, 아이의 잔인한 말에 가슴이 먹먹해져서 자꾸 속도가 안붙는 탓도 있었다.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은 그야말로 오지랖을 펼치며 아이와 단 둘이 있으면 아이도 외롭고 어른도 쓸쓸하니 둘만 있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나라면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거의 귀담아듣지 않을거라는 호기로운 생각이 들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나도 주인공처럼 흔들렸을 게 분명하다. 벌써 아이부터 원하는 방식이니까. 아이에게 맞춰주는 것과 적당히 타협하는 것. 나는 그 적절한 부분을 찾아내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당기면 자율성을 빼앗고, 조금만 더 풀어주면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맞추느라 버릇없어진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외국도 똑같구나, 싶은 부분들이 여럿 보여서 반갑기도 한 한편 쓴웃음을 짓게 한다.



주인공 누크는 아이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노력들은 다들 뜻하지않게 이상하고 아쉬운 결과들만 가져다준다. 좋게 시작했던 것도 결과적으로 별로면 거기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다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면 누크는 화가 나고, 아이의 탓이 아닌걸 알면서도 감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소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누크가 처한 상황이 안타깝고 쓸쓸해서 그녀를 욕할 수만은 없다. 어쩌면 모든 엄마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날카롭게 꼬집어낸 작가의 통찰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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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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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작가라서 그런지 역시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책이었다. 술술 읽히고 군더더기도 없다. <푸른 밤 정엽입니다>, <오후의 발견 스윗소로우입니다>, <오늘 아침 정지영 입니다> 등 굵직한 일들을 맡았다고 한다. 지은 책으로는 <아주, 조금 울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다 제목은 들어봤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다. 제목들부터 매력적이라 꼭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었고, 이번 책도 그랬다. 굉장히 필력이 탄탄하고 스토리가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일을 그만두고 무엇을 할지를 모르겠는데 무슨 일을 할 거냐고 물을 때. 나도 같은 경험이 있었다.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닮고 싶지 않다라는 대답이 굉장히 신선했다.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며 일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떤 면을 배우고 닮아야할지 어떤 면을 지양해야할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일상에서, 일하면서도 치열하게 고민해온 흔적이 보인다.

나만 해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잘 안 되기를 바라는데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에 차라리 자기가 잘 되도록 노력하고 기운을 빼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참 대단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남이 아니라 내가 제일 중요한 건데 어쩌면 나는 너무 남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좋은 건 받아들이고 나쁜 건 지워버리고 비우며 살면 되는것을...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포기하거나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들이 있고, 그걸 알면서도 잘 놓아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작가는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해왔던 듯하다. 자아 성찰과 자기비판, 끊임없는 명상을 통해서 좋은 것을 남기고 나쁜 것을 배척하려는 그 노력이 대단해 보인다. 나도 나도 시간이 지나 연륜이 쌓이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직장 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화두들을 계속해서 던져준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당장 화나는 일들, 선뜻 해내기 어려운 진로변경, 당장은 힘들지만 나에게 도움되는 업무나 작업들...

차분히 읽다보면 내 직장생활과 오버랩되는 부분들도 있고, 마음에 파장이 울리며 계속해서 곱씹어보고 싶은 문장들도 있다. 하루 한 꼬집씩 읽어도 좋고, 출퇴근시간에 짬을 내서 읽어도 내 경험과 생각이 적당히 어우러져 읽는 맛이 풍부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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