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음악 스트레칭 -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김은경 옮김, 오야 다케하루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2018년 5월 4일>

* 매일매일 음악 스트레칭 by 고바야시 히로유키 - 나의 머리를 맑게 해줄 귀로 먹는 보약

* 평점 : ★★★★


세상을 사는 것이 만만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아줌마라 불리우는 나이가 되지 않을 줄 알았고, 언제나 젊음은 나의 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타고난 체력을 공공연하게 자랑했었다.

"날을 새도 다음 날 끄덕없던데.."

"아파도 병원 안가고 쉬어주기만 하면 돼..."등등..

그렇게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에 자만했고, 자만한 나는 보란듯이 바닥을 쳤다.

꼬박 반년을 약을 해먹으며 몸을 사렸다.

30년넘게 막 사용한 몸이 반년만에 좋아질 수는 없는 것이고, 나빠진 것들이 약을 먹는다해서 완전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막 사용한 기간만큼 신경써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과격한 운동도 하기엔 나의 몸은 연식이 좀 되어버려 스트레칭과 근력을 키우는 요가를 하면서 정적인 행동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는 요즘, 몸뿐 아니라 머리의 피로도 풀어줘야 한다는 책을 접했다.

머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다양한 처방중 나는 숙면을 도움이 되는, 평소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음악을 선택했다.

이 책도 그 선택의 하나인 것이다.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이 책, 많은 생각들로 쉴 새없는 머리를 쉬게 해줄 나의 선택이었다.


책은 얇고 내용은 간단하다.

책을 받자마자 휘릭 읽을 수 있는 양이어서 너무 간단하다 싶긴 하다.

사실 이 책의 핵심은 '음악'이다.

그냥 음악이 아니라 '자율신경을 조절해주는 음악'이다.

그런 음악이 뭐야?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설명을 해 놓은 것이 책의 내용인 것이다.


'자율신경'은 심장, 장, 위 같은 장기의 기능과 혈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이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줄다리기를 하듯이 작용해 장기의 기능과 혈관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교감신경은 가속 페달, 부교감신경은 제동 페달 역할을 하고,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조금 더 활성화된 상태가 바람직하기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신경이 한쪽으로 치우쳐 불균형한 상태가 지속되면 몸과 마음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의 열쇠이다.

자율신경 균형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권하는 것이 '음악'이다.

특히나, 수록음악들은 자율신경을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만들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점이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힐링음악과는 다른 점이다.

9가지의 음악중 자유롭게 음악을 듣되, 과거와 미래를 이미지로 그려보기를 책에서는 권한다.


책을 받자마자 시디를 재생시켰다.

머리의 쉼을 위해 명상음악을 찾아서 듣는 요즘이었기에 수록된 음악이 제일 궁금했다.

인연, 흩날리는 꽃잎, 신록, 눈물자국, 나의 길, 잠깐의 휴식, 안도, 근심, 온기의 9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음악..

어떤 곡을 먼저 들어도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잔잔히 흐르는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으니 사실 구분하지 못하는 함정이 생겨버렸다.

그래도 듣기에 좋은 음악들이라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았다.

자율신경의 균형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말할수가 없다.

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한 머리가 정리되는 느낌이 좋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귀로 듣는 음악이 단순히 음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신경에 관여된다는 중요도에 별표를 친다.

그래서, 나뿐 아니라 가족 특히,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집중하는 아이들의 머리를 쉴 수 있게 귀로 듣는 보약이 집 전체에서 흐르게 한다.

자는 아이들의 머리맡에, 청소나 설거지등등의 다양한 집안일을 하는 사이에도...

음악은 계속 흐른다.

귀로 보약이 흘러들어간다. 잔잔히, 천천히......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신나고 즐거운 음악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도 귀에 흘려 보내기도 하자.

모든 것들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들에게, 몸의 건강뿐 아니라 몸의 모든 기능을 맡고 있는 머리의 건강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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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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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어린시절로 소환되어가는 어른들의 휴식타임

* 평점 : ★★★

요즘 계속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반가운 나머지 들고 나온 책.

책을 읽는다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느낌을 주는..

책을 잡은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책을 덮는다.

어...하는 숨이 튀어나온다.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라는 정답은 없다.

나역시 내 마음대로 책을 집어든다.

 어떤 책이 정독이 되어야 할 것인지, 속독이 되어야 할 것인지..

이 책의 장을 넘기며 마음이 찔려왔다. 책을 이렇게 휘릭 봐도 되는건지, 하고 말이다.

'이렇게 읽으면 안 되는 책인가봐..'

'만화를 음미(?)하면서 읽으며 깊이 생각해야 하는 책인가보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래서, 그 미안한 마음에 필사를 했다.

필사를 하며 다시 한 번 읽는다.

소리내서도 읽고, 적으면서도 읽고, 필사를 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읽고..

그렇게 난 이 책을 3번정도 반복한 듯 하다.

그리고, 필사를 끝낸 나에게는 3장의 필사본이 남겨졌다.

정말 난 이 책에 대해 나의 최선을 다 보여줬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후회를 했다.

책처럼 대하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때문에 이 책을 숙제처럼 대한 것을..

책을 덮으며 나의 결론은....

'굳이 필사를 왜 했니?' 와 더불어 '이렇게 간단한 책도 있어야 책 읽을 맛이 나는 건데..'라는 마음..

간단한 이 책이 인생의 책이 될 어떤 이들도 있을텐데,

몇 날 며칠 붙잡고 있어야 책 읽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그러면서 씁쓸함은 입 안 가득 고여졌다.

A4사이즈의 공책 3장분량으로도 책을 만들 수 있다는 허망함에..

 


삶이 팍팍하다.

내 삶도 그렇고,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삶도 특별히 꽃길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자꾸 소환한다, 옛 이야기를..

그 이야기를 접했던 그 시절때를..

빨간머리 앤이 소환이 되었었고, 최근에 보노보노가 소환되었고, 이번에는 곰돌이 푸우가 소환이 되어 나왔다.

삶에 해피함이 별로 없다보니 글자들만 가득한 책을 보기보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고 그에 맞는(?) 짧은 조언들이 있어 힐링된다는 느낌을 주니 이 책은 책덕후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이 세상의 흔한 이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그들을 그 시절로 소환하여 그때 가졌었던 동심을 잠깐이라도 느껴보라고..


77년에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났다는 푸우는 나랑 동갑이지만, 사실 난 푸우를 캐릭의 하나로 더 기억을 할 뿐 애니메이션으로서 만난 기억은 거의 없다.

푸우가 이런 말을 했는지, 저런 말을 했는지 할 수 없어 공감이 적다는 말이다.

동갑인 나도 공감이 적은데, 다른 이들은 어떨지 많이 궁금하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장들은 보는 재미가 주지만, 딱 그만큼이다.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글귀들도 경험이 담기지 않은 그냥 글귀다.

경험이 들어가 있지 않은 글들은 두루뭉실하기 짝이 없다.

사실 끝의 몇 장은 필사하지 않고 마쳤다.

이만큼의 필사를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3번을 읽고, 필사를 하는 노력을 했음에도 그저그런 느낌이 가득한 책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별로 없는 듯하다.

독설은 아니다. 그저 사람마다 느낌과 의견은 다르기에 사견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으로 힐링된 사람이 많기를 바라고, 이 책을 통해 책이라는 매력에 빠지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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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 인생을 바꿔 주는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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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7일>

*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by 앤디 앤드루스 - 세상을 지금과 다른 관점으로 보기

* 평점 : ★★★★★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시선이 있다는 것을 종종 혹은 자주 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시선이 있다는 것도 잊는다.

내가 살아온 방식이 전부라는 무의식을 떠안고 산다. 다른 방식과 다른 시선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나면 보이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다정하고 친절한 '존스' 할아버지..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켜 줄 또 다른 시선의 세상,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넓은 바다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소박한 바닷가 마을 오렌지비치에 존스가 등장한다.

존스는 늙어 보였지만, 정확한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고, 흑인인지 백인인지도 불분명할 정도로 정확한 묘사가 힘들었다.

존스는 항상 같은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 그리고 낡은 여행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존스가 머무는 곳이 어딘지, 그가 어디서 자는지 아는 이는 없었으나, 그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아 힘들어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는 오렌지비치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앤디 역시 그렇게 인생의 바닥에서 뒹굴때 존스를 만났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P.29) "자네에게 '필요'한 것에 집중하면 그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거네. 반대로 자네가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하면, 지금 없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다른 갖지 못한 것들까지 떠올라 더 참담한 기분이 들거네. 그렇게 패배감에 젖으면 어떤 일을 해도 실패하기 십상이야. 하지만 지금 가진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


면 행복이 자네 삶에 저절로 찾아올 거네."

"모든 것이 관점에 달려 있네."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존스는 앤디에게 그리고 나에게 7가지의 새로운 관점을 가르쳐준다.

첫번째 관점. 당신과 나는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

(P.65) "자네들은 똑같이 말하지, 서로 사랑한다고 말이야. 하지만 사랑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니 통하지 않을 수밖에."

두번째 관점. 걱정은 너무 똑똑해서 하는 것이다.

(P.97) "결국 자네가 싸워 이겨 낼 상대는 바로 자네의 잘못된 상상이야."

세 번째 관점. 친구가 주는 것은 우정만이 아니다.

(P.119) "살다 보면 언제쯤인가 둘이 함께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해. 24시간 내내 상대의 성적 매력만 생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P.125) "가족과 진짜 친구들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너희 삶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야. 말하자면, 그들을 통하면 너희가 지금 처한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단다. 이 사람들은 너희의 커다란 자산이야."

네 번째 관점. 당신은 아직 물러날 때가 아니다.

(P.141) "삶에는 많은 보물들이 감춰져 있죠. 우리가 그 보물들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으니까요. 당연히 가져야 할 의문조차 제기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닥쳐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겁니다."

(P.152) 나이, 건강, 경제 상황, 피부색, 성별, 감정이나 종교 같은 것들이 중요하지 않아요. 부인이 하는 행동과 결정 하나하나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그것들이 우리 삶에 영원히 영향을 줄 테니까요.

"시간은 소중한 겁니다. 부인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다섯 번째 관점. 사소한 것이 성공의 큰 그림을 완성한다.

(P.158) 우리는 원하는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네. 꼭 하고 싶은 일이면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네. 돈 걱정을 하지 말게. 나이도 한낱 숫자에 불과할 뿐, 우리 적이 아니야. 우리가 큰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이 부족한 탓이지, 다른 이유는 없네. 시간과 돈은 생각하기 나름이야."

(P.170) "많은 사람들이 자네처럼 생각하며 살아가지. 하지만 그 관점은 잘못되었어. 모두가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사소한 것'을 무시하지만 큰 그림이 결국에는 '사소한 것'들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잊더군. '사소한 것'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큰 그림을 완성한다네."

"변화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거야. 즉각적이지! 변하겠다고 결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변화는 순간적이네!"

여섯 번째 관점. 당신은 '실수'한 것이 아니다.

 

일곱 번째 관점. 다른 사람이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을 생각하라.

(P.222) '사람들이 내게서 무엇을 바꿔 놓고 싶어 할까?'라고 틈나는 대로 스스로에게 묻게. 자기반성을 돕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네.

(P.249) 위기의 순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일세. 그래야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져야 맑은 정신에서 생각할 수 있지. 맑은 정신에서 생각할 때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른다네. 그리고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할 때 해답을 찾아낼 수 있어. 머리와 마음을 항상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게.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은 구하기도 쉽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 'Jones's Question'은 인생을 지내며 위기에 닥쳤을 때 나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존스는 사랑에 힘들어 하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하여 묻고,

걱정이 많아 힘들어 하는 우리에게 걱정에 대하여,

지혜가 필요한 우리에게 지혜에 대하여,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마감해야 할 은퇴에 대해 고민인 우리에게 은퇴에 대하여,

성공을 절실히 원하는 우리에게 성공에 대하여,

누군가를 미워해야 할 우리에게 용서에 대하여, 힘든 지금을 벗어나고자 하는 우리에게 변화에 대하여 묻는다.

우리는 존스가 물어보는 그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하며 그때그때 깨닫게 될 것이다.

 


최근 며칠 마음 쓰이는 일들이 많았다.

툴툴 털어버리기에 마음에 너무 깊이 박혔다.

보기와 달리 소심한 성격을 가진 나는 가슴 깊이 박힌 그것들이 최대한 나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게 노력을 했으나, 버거웠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지금 이 상황을 반전시켜야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존스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나에게 지금 내가 가진 시선과는 다른 관점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마음을 비우기가 어려워 지금도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르지만 존스의 말대로 균형 잡힌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중이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절실하다면 존스 할아버지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지금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면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당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내주는 것'이 아직 남았으니까.

지금 나의 카톡 프로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세상을 다른 눈으로도 볼 수 있다'

'관점을 바꾸면 다름이 보인다. 다름이 기회가 된다, 앗싸.....^^' 라고.....

존스 할아버지를 만나고 난 지금 성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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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 피로 사회를 뛰어넘는 과학적 휴식법
이시형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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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8일>

*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by 이시형 - 이제는 뇌 피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

* 평점 : ★★★★

 

언제부터인가 '피곤'이라는 단어가 입에서 습관처럼 나왔다.

'피곤해서 죽겠네!'

'피곤해, 쉬었으면 좋겠다!'

이상했다. 분명 미치도록 잠이 오고 피곤해서 낮잠도 자고 쉬기도 하는데, 개운하지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도 도대체 자고 일어난건지 알수가 없는 날이 거의라고 할 정도였다.

안 아픈 곳이 없었다.

하루는 감기몸살이, 하루는 어깨결림등의 통증이, 하루는 배가 아프고.. 그렇게 온 몸이 돌아가면서 아파댔다.

병원을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찾아갔고, 여러 개의 양약들을 쉬지 않고 먹어댔는데도 아픈 곳은 계속 생겨났다.

이제 인생의 반년을 산 것 같은데, 벌써부터 이리 골골대는 것이 짜증났다.

몸이 아프니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니 모든 것이 다 귀찮아지고, 다 귀찮아지니 하루하루 시간은 잽싸게 도망가버리곤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는지 몰랐다.

어떻게 해야 끊임없이 밀려 오는 피곤함을 떨쳐버릴 수 있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아픈거다..'로 결론이 맺어져버리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알수가 없었다.

 '피곤하다'라는 말을 매일 외쳐대는 나에게 이 책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 줄 것 같았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을 읽기 전, 뇌 피로도에 대한 자가 진단을 해보자.

뇌 피로? 생소하다.

이제껏 생각해본 적이 없는, 피로를 말할 때는 신체적 피로를 생각했는데, 뇌 피로도에 대한 진단표라니..

우리가 몰랐던 피로에 대한 진실..

단순히 신체적인 피로만을 생각했던 나를 정신 번쩍 들게 만든다.

<잠들기 힘들고 낮에 졸립다-네>, <목이나 어깨에 결림이 있다-네>, <감기가 잘 안 떨어진다-네>, <눈이 피로하다-네>, <자잘한 염증이 생긴다-네>

자가 진단 리스트에 나온 신체적인 문제가 다 해당되는 나...

신체가 피로하여 신처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만 단순히 생각한 나의 정신을 깨운다.

나는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독자가 된 것이다.

 

* '나의 뇌 피로도'를 테스트했으니, 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이어서 책장을 미친듯이 넘긴다.

요점정리를 하지 않고 읽으려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메모를 시작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 감퇴가 심각한 나여서 쓰면서라도 내용을 기억해야 했다.

미치도록 피로를 떠나보내고 싶어서..

 

* 책 속에 나와 있는 자가진단리스트에 대해 테스트를 한 결과를 적어놓는다.

테스트한 날짜와 나의 대답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짤막한 결과..

'뇌 피로도 주관적 측정표', '우울증 진단 테스트', '뇌 피로 성격 체크리스트', '나의 수면상태는?'등등..

현재의 정신, 신체 증상에 대해 알 수 있는 테스트들이어서 지금 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 된다.

 

(P.112) 뇌 피로는 정신 증상만 일으키지 않는다. 앞에서 열 번째까지는 대체로 정신 증상이지만, 그 아래는 신체 증상에 해단된다. 자율신경부조증을 비롯하여 내분비대사 기능, 면역 기능 등에 이상이 온다.

이는 뇌 피로를 방치하면 결국 생활습관병으로 발전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 책에도 나의 주관 평가표를 붙여놓는다.

 이 시기에 나의 증상은 이러했다는, 추후에 비교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거니 정말 중요하다.

(18.04.05) 나의 '뇌 피로도 주관적 측정표' 결과는 총 24점으로 뇌피로 중등도 단계다.

다행인가? 중증 단계가 아니어서?

그렇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행이라고 치부하기엔 억지스럽다고 해야 하겠다.

체온 조절 문제, 스트레스성 장트러블, 눈의 피로등등 장기동안 습관적으로 아파온 나였기 때문이다.

정상 컨디션을 찾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리겠지 싶다.

뇌 피로도를 줄이려 노력하며 정기적으로 자가 진단을 해보고자 한다.

 

* '나의 수면 상태'를 체크해 보는 리스트..

음, 내 상태에 대한 결과부터 말하자면 형편없다.

전문의를 찾아가야 할 정도니 할 말이 없다.

(P.30) 문제는 도파민을 끝이 없다는 사실이다. 더 큰 것, 더 많은 것, 더 높은 것을 끝없이 원한다.

채울수록 높아져만 가는 인간의 욕망 역시 도파민 때문이다.

 이러한 욕구들이 충족이 안 되면 즉각 불평,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상태를 뇌가 좋아할 리 없다.

(P.46) 4차 산업혁명에서 뇌 과학과 함께 중요시되는 것이 인문학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뇌 과학을 넘어 건강은 물론이고 언어, 문화, 역사, 철학적 사색 등의 광범위한 인문학 분야를 함께 다루지 않으면 안 되는 융복합 시대이기 때문이다.

(P.80) 뚜렷하게 아픈 곳도 없으면서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피곤에 절어 잠자리에 들어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면 몸이 축축 늘어지고 으스스한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는다. 밥맛도 의욕도 없고, 기력과 체력이 다 떨어져 도대체 힘이 나질 않는다.

- 이게 바로 지금 나의 신체적 증상이다.

내 증상이 이렇소, 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99% 정확성을 띤다.

내 뇌가 피로해서 내 몸이 이렇게 컨디션이 제로라니..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나의 뇌가 힘들다고 그렇게 사인을 보내고, 울부짖었는데, 무지한 주인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P.145) 성장 호르몬의 매직

늦어도 밤 11시에는 취침을 해야 아이들의 성장에 좋다. 이는 성장을 멈춘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성장이 멈췄다고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멈춘 것은 아니다. 성인의 몸에서도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다.

① 피로 회복에 좋다.

② 피부 대사를 활발히 한다.

③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④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진정한 휴식의 스위치 켜기>

수면 : 첫 잠의 90분의 힘

- 잠은 양이 아니라 질이 결정한다. 새벽으로 갈수록 수면의 질은 떨어진다. 많이 자면 불량한 수면만 늘어날 뿐이다.

식사와 영양 : '이미다졸펩타이드' 효과적

운동 :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운동이 뇌 피로에 좋다.

④ 호흡과 명상 : 마인드풀니스 명상

긍정 리셋 : 뇌는 몸을 지배한다.

- '아프다'라는 내부 표현을 '건강하다'라는 내부 표현으로 고쳐야 몸도 '아프다'에서 '건강하다'로 나아질 수 있다.

전두엽 조절력 : 원초적 감정을 관리하라.

피부 컨드롤력 : 뇌는 24시간 일을 지속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

자율신경 단련 :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힘

(P.238)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에 죄책감을 품고 있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 안심이 된다.

한국인은 습관적으로 일에 빠져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야 주위 사람에게 신임을 받고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꿈에도 몰랐던 사실들을 책을 통해 알게 되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나이 때문으로만 치부해 버리고, 면역력 저하로 인한 신체증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단순히 신체적 피로를 뛰어넘어 뇌 피로의 영향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사실 최근 들어 단기 기억력 감퇴가 잦아 '이러다 치매걸리는 거 아냐..'하며 걱정을 하기도 했던..

책을 보며 뇌에 대해 알게 되니 나의 피로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가? 시시때때로 장 트러블로 힘이 드는가?

감기기운에 종합감기약을 달고 사는가? 아침에 일어나도 잘 잤다는 느낌이 없는가?

수시로 피곤하여 잠이 오는가? 매일 스케줄이 꽉 차 바쁘다는 소리를 듣는가?.........................

이런 증상들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모두 자신의 뇌의 상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건강한 노후를 만드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대수롭게 지나가지 말자.

하루하루 피로에 휩싸여 시간을 놓치고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필수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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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왜 비겁했을까?
이벤 아케를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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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1일>

* 나는 그때 왜 비겁했을까? by 이벤 아케를리 - 나는 나쁜 사람일까?

* 평점 : ★★★★★


이 책을 마주하면서 나에게 선입견이 있음을 깨닫는다.

소개글에서 보여지는 몇 몇 단어들에서 나도 모르게 머릿속이 반응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의 무의식속에 숨겨있던 차별성과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

동등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동정의 대상으로 티내고 말아버리는 낮고 낮은 도덕심..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이라고 나눠서 이야기 하는 것부터 차별이라 해야 하나??

인식의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겠구나..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연결고리로 생각난 '아름다운 아이 어거스트'..

참 아름다운 소설이었으나, 아이가 겪어야 할 세상이 녹록치 않음에 책을 덮으면서도 안타까웠었다.

그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 마음속에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다른 시선을 접하고 싶었다.  

"라스가 그런 병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도 우리와 같은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이지.

물론, 겉으로 보기엔 우리와 조금 다를 수도 있어. 하지만 느낌과 감정 같은…… 그 속내는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아.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말이야. 이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도움을 필요로 하지."

바로 이런 긍정적인 시선을 만나보고 싶었다.


아만다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걱정이 많은 무난하고자 노력하는 아이다.

개학후 신입생 멘토를 하는 친구들과 달리 아만다는 전학생인 라스를 책임지게 된다.

다운증후군인 라스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도움주는 역할에 부담을 가졌었지만, 라스와 같이 하는 것이 즐겁고 그를 진심으로 대한다.

자신의 모습과 라스의 모습이 비밀블로그에 포스팅이 되는 것을 알게 된 아만다.

아만다는 자신의 이기를 위해 친구인 라스를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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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4) 그렇다고 내가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을 무턱대고 싫어한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나는 내가 그들과 상관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나는 세상의 오묘함을 그저 조금 떨어진 자리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들과 함께 어울린다든지 그들이 내 인생에 끼어드는 것은 피하고 싶을 뿐이다.

(P.75) 라스를 책임지고 돌봐 줄 용기 있고 성숙한 학생은 온데간데없었다. 라스의 눈앞에는 용기는커녕 다른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하는 이기적이고 바보 같은 학생만 앉아 있을 뿐이었다.

(P. 290) "난 항상 남의 눈에 띄지 않기만을 바랐어. 하지만 막상 그런 일이 실제로 내게 닥치니 너무나 불행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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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의 행동이나 말들이 상당히 거슬릴 때가 있다.

답답해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경우는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볼 때 이야기의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다.

그래서 답답해 죽어버리겠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다.

주인공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릴 때는 주인공이 행동이 나의 행동일거라는 일인칭 시점으로 바라볼 때인거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만다가 꼭 그랬다.

읽으면서 아만다가 하는 생각들이 짜증나고 거슬려 미칠 것 같았다.

그 마음 뒤를 바라보니 평소의 내 모습, 내 생각들이었다.

마치 유체이탈하여 내 모습을 쳐다보는 것 같은 소름돋는 느낌이었다.

아만다의 생각 하나하나가 말 하나하나가 다 내 이야기였다.

앞에 나서기를 꺼리면서도 소외되기는 싫어서 항상 주위를 맴돌면서도 거슬리는 사람이 안 되려 했고,

나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남들이 뭐라고 할지 걱정되고 불안해하는.. 그런 내 모습을 정면으로 만나는 시간이었다.


(P.136) "왜 우리는 라스의 행동을 멈추는 것이 그를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걸까?"

"왜 라스는 그 이상한 행동을 계속하면 안 되었던 걸까? 왜 우리는 그런 라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단지 내 말은 사회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는 걸 두려워 하거나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행동을 해도 부끄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지." 

(P.260) 복잡한 문제를 설명하기엔 너무나 간단한 말이었지만, 그건 진실과 그리 멀지 않았다.

내가 그 일을 했던 것은 내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쁜 짓을 한다는 것과 용기가 없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P.286) "어느 날 거울을 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약한 자들을 괴롭히는 사람의 얼굴은 여러분과 나처럼 무척이나 평범합니다.

여러분들도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혹시 당신도 왕따를 주도하거나 모른 체 한 적이 있는 나쁜 사람이었는지."

"비겁함과 악함은 왜 같은 얼굴일까?" 

자꾸 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는 어렸을 적에 참 비겁했다.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엄마의 손을 붙잡고 집앞을 다니기가 창피했다.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고개를 떨군 채 그저 그 공간을 벗어나기만을 바랐다.

내 손을 지팡이 삼아 절뚝거리며 걷는 엄마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다른 또래들에게 보이기 싫었다.

엄마를 부축하며 갈 때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기를 빌었다.

진실로 용기가 없었다. 나의 엄마를 누군가에게 소개할 용기가..

왜 나만 이렇게 아픈 엄마가 있어야 하는지 원망스러웠다.

엄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그 시절의 어린 나는 알지 못했다.

비겁한 나는 결국 학창시절 내내 엄마를 원망하며 지냈고, 내 존재를 스스로 깍아내렸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나를 흔드는 우울한 내 안의 모습들로 남아버렸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비겁하다.

그때 그런 마음이었던 것을 엄마에게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구해야 했음을..

아만다를 보며 깨달았다.

아마 그때 내 손을 잡고 있던 엄마도 내 맘을 느꼈으리라. 엄마를 창피해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서운함을 비친 적도 나무란 적도 없으셨다.

마음을 열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버린 라스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것처럼 금쪽같이 예뻐했던 막내딸이 엄마를 창피해하고, 원망하는 것에 당신의 가슴에도 상처가 났을거라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된다.

그 우울한 내 모습은 아직도 진행형이었다.

오늘 엄마를 보러 간다.

엄마를 만나면 어렸을 적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때 그런 마음을 가졌었다고, 후천성 장애를 가지게 된 엄마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엔 그때는 내 마음 그릇이 빚어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사람들이 엄마의 모습을 구경거리처럼 쳐다보는 것이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사람은 바로 엄마일거라는 걸 알지 못했던 철이 지지리도 없는 못된 딸이었다고..

혼자 고상한 척, 혼자 잘난 척 하는 남보다도 못한 딸이었다고..

30년이 넘어서야 깨달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이제는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시는 엄마에게 나의 용서가 닿아질지 모르겠지만, 이제서야 용기를 내본다.

아만다처럼..

"사과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미안해 하는지 그 진실된 마음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단다."


활자의 사이즈가 크고, 문장의 간격들도 시원시원하여 읽는 데 부담이 없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여서 문장 역시 어려움없이 술술 읽혔다.

그 안에 든 내용은 한 번 읽고 지나치기에는 생각거리가 너무 많지만 말이다.

청소년문학이니만큼 많은 아이들이 서로 다름과 틀림에 대해,배려와 평등에 대해, 나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쉽게 알아챌 수 있었으면 한다.

다름이 어느 누구의 놀림감이 되어서도 안 되고,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머리의 계산보다 가슴의 마음이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이 진실로 알아채기를 바란다.

더불어 아이들이 보고 배워나갈 수 있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어른들이 이 책을 통해 깨닫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나 나와 아만다처럼 주변인으로 남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더욱 진심을 다해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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