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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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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by 리안 모리아티 - 우리 모두는 거짓말쟁이입니다.

평점 : ★★★★★


책을 읽을 때 작가를 먼저 봅니다.

특히 소설 장르에서는 제목만으로 고르기에는 너무나도 양이 방대하여 책을 고를 때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예요.

한국 소설도, 외국 소설도 마찬가지이지요.

책을 잡은지 오래 되지 않은 저로서는 특히나 외국 작가들의 이름은 낯설어서 많이 추천이 되는 작가의 책을 보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보게 되는, 작가 연계성으로 책을 봅니다.

그렇게 작가의 이름을 외울 수 있게 되는, 그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하는 나를 발견할 때의 느낌은 참 뿌듯해집니다.

믿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하는 안도감,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할까요?

(제가 기억력이 많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사실 정확히 외우는 외국 작가들은 많지 않아요^^)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읽을 때도 그랬고,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쳐'를 읽을 때도, 샤를로테 링크의 '관찰자'를 읽을 때도 작가의 이름을 외우고, 작가의 다른 책들을 검색하고, 찾으러 다녔습니다.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책의 리안 모리아티를 만났을 때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을 받기 위해 작가의 책들을 검색했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조금 더 창의력이 돋보여 혹 했으면 더 좋을텐데, 생각을 하면서.......

또, 책 읽는 속도가 늦은 저에겐 어마무시한 두께의 책이었기에, 살짝 부담감까지 느껴졌었어요.

하지만, 읽기 시작하니 600페이지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들었답니다.

읽으면서 뒷부분의 내용을 최대한 엿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도중도중 결과 &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페이지를 훌쩍 뛰어넘어 뒷쪽부터 거슬러 올라올까..하는 마음도 들 정도였습니다.

누가 범인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상상력이 부족한 저는 감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세 여인을 둘러싼 사소한 거짓말이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불러온다!>

용의자일수도  피해자일지도 모르는 3명의 여인. 매들린, 셀레스트, 제인....

피리위초등학교의 학부모 퀴즈대회 날에 일어난 사건 또는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누가 무엇을 알고 있고, 누가 하는 말이 맞는 건지 사건의 발단이 된 시점부터의 이야기. 마지막까지 어떤 사건인지,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수 없어 예측조차 불가능합니다.

피리위 초등학교에서 일어나 사건의 용의자 or 피해자들.

매들린 : 전 남편 네이선과 헤어지고, 에드와 결혼 후 프레드와 클로에를 낳았음.

피리위 초등학교에 전 남편과 보니의 딸이 클로에와 같이 예비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사춘기소녀가 된 애비가일이 보니를 따르는 것에 질투가 많음. 논쟁을 좋아하여 작은 물결을 큰 파도로 만드는 사람이며, 이사온 어린 싱글맘 제인을 보호자처럼 보호해줌.

셀레스트 : 매들린과 친한 친구사이이며, 아름다운 외모와 부를 가지고 있고, 남자 쌍둥이 역시 5살 예비학교에 다니고 있음.

항상 초조해하면서 주저하는 말투

페리와 셀레스트는 사소한 일에, 아이들이 없거나 잘때 싸움이 잦음.

완벽한 쇼윈도 부부.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늘 넋이 나가 있는 듯한 멍한 상태가 많고, 부끄럽고 추잡한 결혼 생활이라 생각하며, 헤어지길 바라면서도 페리를 사랑한다고 믿는 여자.

제인 :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태의 싱글맘. 피리위로 이사와서 예비학교에 지기를 보냄.

예비학교 설명회날부터 지기가 레니타의 딸인 아마벨라의 목을 조른 사건과 그 이후의 폭력사건에 연루가 됨.

피해망상. 거짓말을 하며, 습관적으로 껌을 씹고, 지기에 대한 두려움과 100%신뢰를 하지 못함. 


이 3명의 여자들의 이야기에 다양한 학부모들의 목격담과 이야기들이 나와 앞, 뒤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에 쏙 빠져서 보았답니다.

5살 아이의 거짓말, 그 거짓말 속에 숨겨있는 진실, 3명의 여자들의 생활에 들어있는 작고 혹은 큰 거짓말들, 또 자신의 입장으로만 바라보면서 말하게 되는 작은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큰 거짓말들, 그 거짓말들이 돌고 돌아 진실이 되어 버리는 책 속의 내용을 보며 이게 현실인지 상상인지 머릿속이 엉켜버렸습니다.

어쩌면 현실의 우리 모두 역시 작고 크고 거짓말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똑같은 거짓말쟁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역시 과연 모든 것을 진실되게 말하고 있는지 뒤를 보게 됩니다.

싫으면서 좋다고 말했던 적도 있었는데, 좋은데 안 좋은 척 센치하게 있던 적도 있었고, 남편의 행동에 또는 아이들의 행동이 눈에 거슬려도 괜찮은 척 행동한 적도 많았는데...

TV속의 사람들만이 아니라 평범함 우리들도 거짓말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또, 어느 정도까지의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로 봐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비밀로 숨겨줘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좀 더 신중함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개개인마다 자신이 정한 범위는 다르기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요?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선의의 거짓말이든 악의의 거짓말이든 시작을 하게 되면 그 끝에는 시작보다 분명 더 큰 거짓말이 또아리를 틀고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100%진실되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때는 최선을 다해 진실을 담아 전달하도록 노력하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더불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그것으로 인해 평가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인정받을 수 있는 우리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좀 더 솔직하고 진실이 전달이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으며,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세월호의 노랫가사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P. 631)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그 남자가 해왔던 모든 실수를, 맞받아쳤던 순간을, 마땅히 떠나야 했을 때 계속 머무른 행동을, 일부러 상대방을 화나게 한 순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일들을 보여준 순간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셀레스트는 자신도 남자가 오랫동안 자신을 속여왔던 완벽하고 사소한 거짓말로 자신을 속여왔으니까.

셀레스트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얘긴 너무나도 단순했지만, 여전히 너무 복잡했다.

"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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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자 요즘 연애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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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1일 화>

요즘 남자 요즘 연애 by 김정훈 /소담출판사

실제 책 읽은 날 : 2016년 5월 2일

평점 : ★★★★

 

 

 

언제나 재미있는 연애이야기..

내 연애 이야기도 재미있고, 남 연애 이야기는 더 재미있고...


여기 4명의 솔로 남자들이 있습니다.

여자와 사랑 모두 의미가 없다며 믿지 않는 주영.

여자와 사랑 전부를 믿는 세운.

사랑은 믿지 않지만 여자는 믿을 수 있다는 준.

사랑이라는 감정은 존재한다고 믿지만, 다수의 여자들을 믿지 않는다는 주인공 태희.

여자와 연애와 사랑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다른 4명의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요즘 연애이야기.


연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사람 관계와 같은 공식이 아닐까 합니다.

「연애 이야기 = 여자 이야기 = 사람관계 이야기」

여자를 만나는 것도 남자를 만나는 것도 관계를 맺는 것으로 시작을 하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비단 남자의 마음 뿐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서의 마음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과 만난 지 벌써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요즘 미혼들은 어떠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했던 연애와 다를지, 아니면 긴 시간이 흘러도 큰 영향은 받지 않는 것일지요...^^

또, 한 남자와 어마무시한 세월을 지내면서도 그 남자의 생각은 많이 읽어지지가 않는 저여서 남자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같이 산 세월이 있어서 그 남자분(^^)이 하는 행동이나 생각을 대충은 읽어냅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는 그 사람의 생각은 제가 눈치채지 못하는 더 깊숙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거였지요^^

실생활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ㅎㅎ)

이 책을 보면서 남편이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이 나는 것이 '인간관계론'이라는 주제에 대한 책을 남자가 말하는 연애이야기로 풀어놓은 것 같았답니다^^

 

 

(p186)

사람은 변한다. 외형도 변하고 성격도 조금씩 바뀐다. 머리카락도 자라고 손톱도 자란다. 목소리도 바뀐다. 걸음걸이, 억양, 식습관, 모든 게 변한다.

그럼 사랑은? 모르겠다. 사랑은 애초부터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거다.

그러니 그 추상적인 형태의 변화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p 328)

손을 꼭 잡고 싶은 사람, 따뜻한 온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일상의 즐거움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연애의 즐거움으로, 사랑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한다는 건 당연히 혼자일 때보다 생각할 게 많은 법이다.

대신, 먹지도 못할 음식을 서너 개씩 시켜 서로의 접시에 담아줄 수 있을 거다.

서로의 음식을 맛보려 포크를 갖다 댈 수도 있다.

반드시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아도 좋다. 각자가 본 걸 공유하면 즐거움은 배가될 테니까.

 

 

여자들이 절대 알지 못하는 남자들의 모습..

그들의 속시원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으면 여자인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해는 했으나, 이해하기 싫은 모습이 보이는 남자들의 이야기.

그것이 그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또, 여자들의 깊은 이야기도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아마 남자들도 여자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는 하지만, 딱히 이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무척이나 어려운 관계입니다.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서로에게 흥미로운 관계입니다.

어렵지만 흥미롭고 설레이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서로 만나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겠지요..

서로를 끝까지 이해하려고, 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성을 가졌기에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습니다.

안아무인으로 나만 옳다..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고 해야 하나, 스스로가 감당하며 즐길 수 있는 선을 넘지 않는 것이지요.

사람의 많은 감정들을 다 '사랑'이라는 감정들로 다 옭아매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하니까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연애는 가슴이 뛰고, 설레이고, 콩깍지가 씌워집니다.

그렇게 지금 내 옆에 있는 연인이 최고인 시기..즐기면서 사랑하면서 아파하면서 또, 결혼이라는 제도로 들어가는 책의 주인공들..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현재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외모에 치우친 이성관이 아닌 자신의 느낌대로의 연애를 하는 모습에 통통 튀는 현대의 젊은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요즘 남자들의 요즘 하는 연애..

어떻게 하는 연애일지라도 모든 연애는 다 아릅답습니다.


연애를 하고 있는 남녀 모두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이런 남자의 마음을 알고 그들과 만나는 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더 오래 연애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미 연애 시절이 지난 부부들에게도 더 행복한 부부사이를 만들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실용서가 될 테니까요..

사람관계가 어려운 이들에게도 이 책은 다양한 현실의 보여주면서 실생활에 활용가능하게 해주는 관계성을 회복도서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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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미안해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아동학대.가정폭력)
고주애 지음, 최혜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 5월 7일>

아빠가 미안해 by 고주애 /소담주니어

요즘은 뉴스를 보는 것이 참 겁이 납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암울한 이야기 중 하나가 '아동학대' 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행하는 어마 무시한 학대가 담긴 동영상,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모들의 학대와 폭력등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이 무너지고, 사회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그런 상황들을 바라보며 힘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물이 고입니다.


저 어렸을 적에도 뉴스에서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그때가 더 심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학대라는 것, 가정 폭력이라는 것에 정확히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때는 지금처럼 정보가 빠른 시대가 아니어서 주변의 이야기들을 몰랐을거예요.

아마도 더 많은 아이들이 가정이라는 이름안에서, 학교와 어린이집등등의 사회기관의 이름안에서 어른들의 화를 그대로 받아냈을 겁니다.

내가 부모니까, 내가 선생이니까..라는 불변하지 않는 정의를 등에 업고 더욱 과격하게 가해진 '아동폭력'...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아동학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대물림이 되고 있는 거였습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도 못한 지난 세월안에 학대와 폭력이 같이 공유되고 있었다는 것...그것이 제대로 아물지 못하여 상처안의 고름이 되어 점점 밖으로 나오는 것이지요..


아동.청소년 상담 수업을 받은지 2달째..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들을 보고,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상담자가 되어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온통 상처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되돌아봅니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부모라는 이유로 내 아이를 또는 다른 아이들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여 혼내고, 잔소리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부모라는 것에 내 아이가 내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들에게도 인간이 가지는 존엄성이 있는 것을 자꾸 잊지는 않는 것인지...

어제도 오늘도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강요하고,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폭력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사람의 마음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이 책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입니다.

많은 어른들이 꼭 봤으면 하는 동화입니다.


주안이와 주은이네 집은 부자입니다.

자주 화를 내는 아빠, 무척 친절한 엄마, 쉴 새 없이 말을 하는 동생 주은이, 그리고 주안이..

할아버지네는 부자셔서 장난감도 많이 사주세요.

그런데, 새할머니가 아기를 낳으신 후로 주안이네 집 사정은 바뀝니다.

무지 작고 낡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주안이네, 엄마는 이제 일하러 다니시고, 안 다니고 싶었던 학원도 다 끊었습니다.

아빠는 방에서 나오지 않은 채 물컵에 술만 드시고, 이제 엄마와 싸움도 하십니다.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쫓아올라온 할머니가 왔다간 후,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던 아빠가 겨울잠에서 자고 일어난 성난 곰처럼 주안이와 주은이에게 다가와 때리기 시작했고, 말리는 엄마도 때렸습니다.

아빠는 자신이 버림받은 것이 주은이 때문이라며 심한 말을 해댔습니다. 너무 놀라고 몸도 아픈 주안이, 아빠의 심한 말로 충격을 받은 주은이..

경찰이 와서 폭력을 행사한 아빠에게서 주은이와 엄마, 주안이를 격리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두 집으로 왔지만, 예전의 집이 아닙니다.

주은이가 '선택적함묵증'으로 병원을 다니게 되어 엄마와 주은이는 외할아버지댁으로 가고, 아빠와 주안이만 남은 집..

주안이는 학교와 주변에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가슴이 콩당거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빠가 엄마와 주은이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는 소식을 외할아버지에게 전해듣고, 변한 아빠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폭력을 당하며 살다가 입양되어 새어머니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는 것, 새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이야기, 그것이 주은이 탓이라고 생각한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안이는 아빠를 위로해드립니다.

성실한 사람이 된 아빠..주은이는 엄마에게만 조금씩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가 쉬는 날....가족은 공원에 놀러왔어요.

아빠와 놀고, 같이 도시락도 먹고..주안이네 집은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p.29) 요새 엄마는 작은방에서 우리들과 같이 주무세요. 아빠랑 말씀도 안 하시는 것 같고요.

뭔가 불안해요. 마치 혼날 일이 있는데 혼나는 것을 기다리는 기분이랄까.

가슴이 답답하고, 웃으면 안 될 것 같고, 떠들어도 안 될 것 같고요.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p.30) 우리 아빠가 진짜 맞는지 용기 내어 눈을 뜨고 아빠를 쳐다보았어요.

아빠와 눈이 마주쳤지만 순간 피하고 말았어요. 너무나 무서웠거든요.

나는 온 몸을 작게 웅크렸어요.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었어요. 어디에든 숨고 싶었어요.


주안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가 나에게도 느껴졌습니다.

상담해주셨던 옆집 아줌마도 있었지만, 혼자서 마음을 챙기는 주안이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큰 상처가 생겼지만, 주은이처럼 밖으로 상처가 보이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에 속상했습니다.

이 책을 보며 부모가 싸우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안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부모가 싸우면 아이들이 하는 생각은 저렇겠지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였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이 많은 지금....더이상 이 책을 권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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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2016년 1월 27일>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소담 출판사

평점 ★★★★★

실제 읽기를 마친 날 : 2016년 1월 22일

--책을 만난 동기^^--

이번에 온라인 카페 활동을 하면서 소담 카페를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이벤트들도 많은 카페였구요, 또 마침 소담에서 나오는 책을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소담 '꼼꼼리뷰단 6기'를 모집하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이번 2016년에는 책을 읽으면서 빠짐없이 리뷰도 꼭 써야지..- 리뷰를 쓰려고 마음 먹은 것은 제 기억력의 한계때문이에요,순전히^^ - 생각했었던 터라 좋은 기회다 싶어 응모를 했어요^^

신청조건 중에 출간 1년미만의 도서 리뷰한 url을 올려야 하기에 소담출판사의 신간을 찾아보았답니다.

찾아보니 에쿠니 가오리의 책들이 소담에서 나오더라구요^^

예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에쿠니 가오리의 매력에 푹 빠져서는 '반짝반짝 빛나는'도 읽고 그랬거든요..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이 보이길래 후딱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이렇게 이 책을 만났답니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제목이 참 예뻐요^^..제목을 보면 아.....이 작가책이구나..알 수 있는 그런 특별함이 보이는 것 같아요..

'달콤한 작은 거짓말'도 제목이 예뻐서 순식간에 읽어내려간...(내용은 불륜...^^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반짝반짝 빛나는'도 너무 사랑스러운 제목이었구요....그 외 책들도 제목들이 봄바람 일으킬 것 같이 살랑대요^^(제 느낌은 그렇답니다^^)

이 책 역시 제목이 심상치 않지요...^^ 또, 제가 본 에쿠니 가오리의 책 중 제일 두꺼운 책인 것 같아요..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580여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의 내용..이 책에서는 1960년부터 2006년까지 한 집에 사는 3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어느 한 명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집에 사는 모든 이들이 각각의 시선으로 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요.

또, 시대순으로 나열이 되거나, 화자의 이야기로 나열이 되는 것이 아니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일일히 적었어요^^

3대가 사는 이 집은 조금 복잡합니다.

할머니는 러시아인이고, 이모와 외삼촌이 같이 살고, 노조미와 리쿠코,고이치 그리고 우즈키는 4형제이지만, 실제로는 리쿠쿠에게는 친아빠가, 우즈키에게는 친엄마가 따로 있답니다.

우리가 느끼기에 참 많이도 복잡한 집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1) 1982년 가을 - 리쿠코 이야기 / 학교생활

--야나기시마 집안은 가정교사를 불러 집에서 교육을 하는 집안입니다. 리쿠코의 엄마도 이모도 외삼촌도 그렇게 학업을 배웠고, 대학을 가거나 유학을 갔는데, 어느 날 아빠는 고이치와 리쿠코,우즈키에게 학교를 제안합니다.

학교에 간 아이들은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마냥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고이치는 협동심이 없고, 우즈키는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리쿠코는 문제아가 되었지요. 싸우기 위해 학교에 갑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건지 이유를 알지 못한채 그냥 그렇게 패배하지 않으려고 학교에 다녔어요.

3개월을 다닌 3명의 아이들에게는 부작용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2) 1968년 봄 - 기시베 부인 이야기 / 기시베의 아이를 낳은 기쿠노 집 방문

3) 1968년 가을 - 기리노스케 이야기 / 유학생활

4) 1987년 여름 - 리쿠코 이야기 / 노무라씨 방문과 화장실 증축

--리쿠코에게는 단짝 친구가 없습니다. 가정교사인 노무라씨가 가장 친구라는 말중에 가까운 사람을 찾으라하면 노무라 씨일 거예요.--

P158. 나와 우즈키가 숨죽인채 열심히 지켜보았던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정원의 한 모퉁이였다. 벽을 기던 벌레였고, 흙이었고, 일찍이 그곳에 세워져 있던 갈퀴와 대빗자루였고, 사라져버린 아라키 씨였고, 할아버지였고, 그곳에 흐르던 시간이었다.

5) 1960년 가을 - 도요히코 이야기 / 기쿠노의 가출

6) 1963년 겨울 - 유리 이야기 / 비참한 결혼생활

7) 19743년 여름 - 노조미 이야기 / 치하루 언니와 동물원 간 날

8) 1984년 한여름 - 우즈키 이야기 / 자신을 개라 생각하는 우즈키

9) 1964년 5월 - 기쿠노 이야기 / 기시베와의 관계, 두 동생과의 만남(유리의 이혼의 첫만남)

10) 1989년 늦가을 - 고이치 이야기 / 여자친구 교코 이야기

11) 1990년 초여름 - 노조미 이야기 / 중국 유학 준비와 교코와의 만남

12) 1972년 5월 - 시즈에씨 이야기 / 기누씨의 이웃친구

13) 1974년 1월 - 도요히코 이야기 / 아사미와의 관계 고백

14) 1974년 2월 - 기쿠노 이야기 / 도요히코의 바람을 듣게 됨, 리쿠코 임신 2개월째

15) 1976년 봄 - 초밥집 아베씨 이야기 / 아사미씨와 도요히코씨의 관계 오해(집으로 출장요리나감)

16) 1994년 겨울 - 리쿠코 이야기 /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리쿠코, 글을 쓰기 시작

17) 1995년 봄 - 우즈키 이야기 / 아사미씨와 생활

18) 2000년 2월 - 유리 이야기 / 고이치와 교코의 결혼

19) 2000년 여름 - 노조미 이야기 / 기리외삼촌의 죽음

20) 1969년 여름 - 기리노스케 이야기 / 뉴욕생활

21) 2000년 초겨울 - 기누씨 이야기 / 죽음을 앞둔 과거 회상

22) 2001년 초겨울 - 고이치 이야기 / 결혼 생활과 부모의 이혼

23) 2006년 늦가을 - 리쿠코 이야기 / 엄마와 이모의 생활 및 작가생활 

 

리쿠코의 학교생활을 읽는데, 저는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우리 아이들은 원래의 학군이 아닌 근처의 가까운 시골학교로 다니고 있거든요.

6년차가 된 지금도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다 그렇게 하는 것처럼 학원차로 등하교하면서 학원에 다니고, 30여명정도의 반 친구들과 지내고, 새학기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그런 생활을 했어야 맞는건지, 15명이하의 반 친구들과 6년을 같이 다니면서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로 학교 생활을 지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어떤 결정을 하든 고민은 하겠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어떤 것을 선택하든지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기 마련이긴 한데, 아이에게 더 큰 곳으로 나가 생활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도 요즘은 하게 되거든요..

작은 시골학교를 보내는 결정을 하여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것과 리쿠코네랑은 많이 다르긴 하지요^^

저는 리쿠코네 교육을 찬성하지는 않아요.학교라는 곳을 작은 사회 집단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아이들을 온실속의 화초처럼 금지옥엽 아끼기만 한다면 아이에게 살아갈 능력을 배제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 생각을 한답니다.

가정에서 혼자 하는 교육은 당연히 협동심도 필요없고, 단지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거잖아요. 요즘처럼 공동체의식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의 적응이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학교를 보내는 이유가 학업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은 참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해요..

이 가족들이 다른 이들과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만든 가족이란 사회에서 이들은 특별하다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들에게는 그들 안에서 허용이 되는 행동들을 하는 것 뿐이니까요. 또 이해가 안되는 행동에 대해서도 그들은 그들만의 용서와 이해를 하면서 서로를 감싼 것이 아닐까 해요.

그렇기에 보통(?)의 우리가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기쿠노의 출산후에 기시베를 초대한 부분, 남편의 외도로 태어난 아이와 함께 3세대가 살고 있는 집을 자유롭게 오가는 아사미씨, 기쿠노와 도요히코의 이혼 후의 생활들..까지 그들은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살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ㅎㅎ^^)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이 집안 참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반절이 넘어가니 기쿠노의 철없는 행동에 너무한 것 아냐..라고 생각이 들다가, 또 어느 부분에서는 도요히코의 행동에 그럴수도 있지...생각에서 해도해도 넘 하는거 아냐...라는 생각까지.....후반부로 넘어가서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해하려고 하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라면 어느 누가 틀리고, 누가 잘못했고, 누가 너무한지...같이 동요가 되고 이입이 되어 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명 한 명의 입장으로 보게 되니 이 사람도 이해를 하게 되고, 저 사람도 이해를 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어느 누구의 편을 들 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이 책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옵니다.

한 집에 살지만, 다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닌 각자 자기의 의견이 있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고, 화목해 보이는 집안이지만 이야기를 파고들수록 보기와 다른 느낌이라고..

'언뜻 보면 행복한' 가족인 이 가족들을 보며 글쎄...라는 물음을 떠올렸어요.

비단 이 가족만이 평범해 보이지 않고, 언뜻 볼때 행복한 가족일까??하는 물음..

지금 내와 내 가족들의 모습과 내 주위의 가족이란 단위로 묶인 이들을 보며........우리는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지 물음을 가져봅니다.

엄마의 역할을 맡고 있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과 아빠의 역할을 맡고 있는 남편이 느끼는 느낌...그리고, 명진이와 명우의 느낌은??

우리 가족이 동시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행복'이 아닐 수 있음을..

다른 가족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지내고 있는지,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나의 가족들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지내고 있는지..내가 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살다보니 항상 행복함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요.

나도 그렇고, 내 가족을 이루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그렇지만,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가족 구성원이라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이라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을 최선을 다해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서로가 행복이라는 길로 가까이 갈 수 있게 배려하는 곳이 가족이라는 집단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체험을 시점과 시간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그리면서, 그때그때 보이는 것을 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이라 해도 결국은 모두 혼자가 아닌가.' _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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