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만과 편견> 예전부터 너무 좋아했던 고전이다. 고전을 잘 읽지는 않지만 몇가지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만과 편견>이다. 책으로도 읽고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언제봐도 참 설레이게 만든다. 극 중 다아시를 머리 속에 상상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내용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읽을때마다 새롭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은 두꺼워도 금방 읽게된다. 소설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게 되기도 한다. 극 중 다아시가 왜 매력적인지 솔직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지금으로 말하면 나쁜남자 정도 될 것 같긴한데 사람들은 그의 오만함을 오만함으로 보지 않는다. 많이 가졌기때문인지 아니면 오만하게 느껴지는것 같지만 예의바름이 느껴지고 올바르기 때문인지 글로는 그 느낌이 전달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인물의 표정으로 느껴지겠지만 글은 그런면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솔직함으로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간다. 

엘리자베스는 처음에는 그의 오만함이 싫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고백함으로써 그를 다시보게 된다. 그것또한 그녀가 그에게 가진 편견이겠지 싶다. 그 편견을 가지고 있을때 보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야 다시 그를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서툴지만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고백한다. 물론 고백같지 않다. 그런데 또 듣고보면 고백이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도 그 마음을 부정해보려하지만 그 마음이 거짓이 아니기에 그는 솔직한 그 심정 그대로 그녀에게 고백한다. 엘리자베스도 그래서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차츰 그를 다시 보게되니 그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된 것 같다.

베넷집안은 형편없다. 예의바르지 못한 동생들과 엄마, 그리고 그 가족을 단속하지 않는 무책임한 아빠. 그 가족으로 인해 언니 제인의 결혼도 바로 진행되지 않았다. 서로 가족인데도 너무 다르다. 물론 자매라고 성격이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예의없는 동생들은 언니인 그녀들로써도 좀 창피했을 것 같긴하다. 열여섯 나이의 리디아도 남자를 따라 집을 나간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젊었을때 결혼을 해야한다지만 아무대책없이 남자를 따라 나선것. 그것도 나쁘남자를 따라나선것 자체는 무모하다. 그런데도 그 남자와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을걸 알지만 가족은 위컴과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마저 아니면 결혼하기 힘들고 다른 자매들도 결혼하기 힘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족들의 결함에도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사랑하게 된다. 물론 집안이 사랑앞에서 무슨 소용있겠냐만은 시대를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만함으로 똘똘 뭉쳐있는줄 알았던 다아시. 그리고 그 편견으로 인해 제대로 사람을 볼 줄 몰랐던 엘리자베스. 자유분방한 그녀와 절대 어울릴 것 같이 않은 다아시인데 무엇이 그를 그녀에게 끌리도록 만들었을까? 읽으면서도 신기할뿐이다.

<오만과 편견>은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변역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이 책은 이야기는 그대로지만 일러스트로가 중간에 있어서 그런지 만화를 읽는것 같았다. 집집마다 서로들 초대하고 그 무도회장에서 많은 연인이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지금같은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지만 어쩌면 무대만 바꼈을뿐 지금도 그런 인연은 어디에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본다. 

19세기 여성의 사랑과 결혼. 무도회장에 가야 인연을 만날 수 있는 환경.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여자와 남자는 서로의 상대를 택한다. 사랑이 전부가 아니고 조건으로 인해 결혼을 하는 시대에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신분을 넘어선 사랑을 한다. 사랑스럽고 당찬 엘리자베스. 도도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다아시. 이 연인은 언제 읽어도 설레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유산 - 내 아이를 크게 키우는 12가지 부모의 태도
한혜진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고 육아책을 계속 읽어보고 있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게 나으니깐.. '이런 상황에 내가 해줄 수 있는건 뭘까?' 그리고 책을 읽지 않으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더 많은 화를 내게 될까봐 육아책을 읽는다. <위대한 유산>는 내 아이를 크게 키우는 부모의 태도 12가지가 담겨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남겨야 하는 12가지 태도인줄 알았는데 부모가 갖추고 있어야할 태도였다. 그리고 그 태도는 아이에게 전달된다.

이 책은 다른 육아서적의 통합본 같았다. 짧게 요약되고 여러 근거들과 책을 통해 그 뒷받침을 해준다. 책에 밑줄 긋지 않는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책에 밑줄도 그었다. 기억해야할 것 같고 나중에라도 다시 들춰보며 그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냥 읽기에는 부족한거 같아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첫번째 일관성. 어떤 것이든 일관성이 있어야한다. 부모가 정한 것에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는 헷갈린다. 어느날을 되고 어느날은 안되고. 부모의 마음따라 일관성 없는 육아 태도를 보이면 육아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계속 그 일관성을 유지하면 오히려 육아가 수월해진다고 한다. 

두번째는 접촉. 스킨쉽을 말한다. 아기때는 많은 스킨쉽을 나누지만 커가면서 스킨쉽이 줄어든다. 큰 아이를 안고 뽀뽀하면 다른 사람들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스킨쉽이다. 

섯째 공감. 공감은 대화의 시작이자 인간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무기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바라봐주고 그 다음 아이의 잘못을 알려준다. 아직 아이도 자기의 마음을 바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대답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작은 잘못도 아이가 무엇때문에 그랬는지보다 마음을 먼저 해아려주고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로 물어보기. 여기서는 감정코칭을 하라고 한다. 1단계 감정인식, 2단계 자녀와의 정서적 교감, 3단계 공감하며 자녀의 말 들어주기, 4단계 감정에 이름붙이기, 5단계 행동한계를 정해주고 좋은 해결방안찾기. 처음에는 힘들고 일이 생길때마다 쉽지 않겠지만 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몇번이라도 감정코칭을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넷째 재미. 나도 재미 부분에서는 많은 공감을 했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잘 놀게 해주고 싶은데 요즘은 환경때문에 그렇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가서 어울리기도 힘들 것이다. 아기때부터 그냥 장난감을 사주기보다 '이것은 소근육에 좋다더라', '이것은 대근육에 좋다더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뭔가 더 발달시키기 위한 교구를 사준다. 뭔가를 통해서 배우는 것도 좋긴하겠지만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환경. 이 환경이 필요한 것 같다. 

다섯번째 제한. 제한은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 해야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의 경계선이다. 그 경계선을 가르치는 것이 훈육이다. 부모 마음에 드는 아이를 키우기 위한 훈육이 아닌 아이가 사회에서 인간답고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남의 생명과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한 훈육을 해야한다. 훈육을 할때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제한해준다. 아이의 잘못이 아닌 마음에 초점을 둔다. 행동을 제한할때는 명령어와 지시어를 사용하고 목소리톤은 낮추고 작게 느리게 이야기한다. '정말 안되는 것'을 훈육한다. 

여섯번째 기다림.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아이가 자기 성장속도에 맞게 자라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는 비교를 한다. 비교가 무서운 이유가 내 삶을 후회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후회를 덜하려면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을 더하려면 내 인생,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아이를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고 관찰하고 분석해서 아이가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향한 선입견. 어쩔 수 없이 가진 그 선입견을 없애야 한다. 

일곱번째 기억, 아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어린시절을 돌아볼 수 있다. 부모의 기억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도 하고, 아이의 행동으로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시절을 돌아본다. 아이를 통해 우리는 배우고 자란다. 

여덟번째 자존. 아이의 자존감을 먼저 키우기 보다 부모먼저 자존감을 키우기 '남의 방식'이 아닌 '나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기. 흔들리지 않는 모습. 나에게 생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연습을 하면 내 인생이 튼튼해지고 아이의 인생에도 긍정적이 영향을 미친다. 가르쳐주기보다 보여주는 것이 아이는 더 빨리 배운다. 아이가 아닌 부모부터 자존감을 키우자.

아홉번째 안목. 똑같은 것을 봐도 깊고 넓은 해석을 할 수 있는 안목. 삶은 해석하는 자의 것이기에 제대로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자식의 행동을 '말썽'으로 볼지 '탐구'로 볼지는 부모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의 생각이나 행동도 남들과 다르게 해석해서 다시 아이에게 돌려주는 안목, 부모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 태도에 따라서도 아이는 영향을 받는다. 요즘같은 결과 중심 사회에서 아이에게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낙제'가 아닌 '아직'이라는 말로 자신감과 인내심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안목은 여러가지 지식을 그물처럼 연결해서 나만의 식견으로 바꿔줄 수도 있다. 

열번째 공부.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부모도 함께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공부해간다. 

열한번째 균형. 부모는 균형감을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져야 한다. 어리석은 부모는 자녀를 자랑거리로 키우려고 하지만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의 자랑거리가 되려고 노력한다. 부모가 겸손한 자세로 다양한 시각을 기르며 마음의 균형을 갖도록 노력한다. 

열두번째 어울림. 인생을 대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간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이익을 추구하는 '건전한 이기주의'를 가르친다. 아이에게 자신의 자유와 이익을 추구하라고 가르치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인지하고 염격하게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함께 살아가려면 공동체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건전한 이기주의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도록 한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또 많은 생각을 했다. 여전히 난 아이와 함께 자라고 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게 아닌 내가 아이를 통해 자라고 있다.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해본다. 자랑스러운 자식을 키우는 엄마가 아닌 나 스스로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 - 일상의 작은 언어에서 시작되는 아이의 놀라운 기적
임영주 지음 / 예담Friend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 말 한마디에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거나 아이의 말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마 그렇게 쉽게 아이가 말을 따라하고 배우나 싶겠지만 정말 그렇다.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내가 하는 말이 보이고 아이의 행동을 보면 내가 하는 행동이 보인다. 주양육자의 행동과 말투. 그래서 엄마인 내가 중요하다. 조심한다고 조심하고 육아책에서 읽은대로 하고 싶지만 또 그게 쉽게 안된다. 아직 아이는 어리다. 그래서 엄마가 하는 말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이가 좀 크면 엄마 말이 모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고 엄마의 말에 반항하고 싶어질 것이다.


나도 그랬다. 어렸을때 엄마가 하라고 하면 더 하기 싫었고 하려던 것도 잔소리를 하면 더 하고 싶지 않았다. "다 너를 위한 거다", "나중에 뭐가되려고 그러니", "누구는 그렇다는데.."등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잔소리들 그게 다 그 나이때는 절대 이해가지 않고 이해 할 수 없다는 것. 그것도 크면 알게된다.아무리 학생때 백날을 얘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아이의 말과 마음에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말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란 또 간사한법. 너무 많이 알고는 있지만 그게 실천에 옮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 이걸 못할까?', '왜 이게 안될까?' 나의 기준에서만 생각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지 못한다.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뭔가 빨리 해야하는 행동들이 안될때, 다른 집의 누군가는 다 한다는데 왜 우리애만 못하는걸까? 싶을때는 마음이 초조해지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리빨리'를 외친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되는데 왜 그걸 못하는 걸까? 나중에 다시 자책을 하곤한다.

<하루5분 엄마의 말습관>을 통해 다시한번 나의 잘못된 점을 집어볼 수 있었다. 유아기부터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기준으로 엄마의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알려준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아이의 자존감, 공감력, 사회성, 문제해결력, 창의력, 학습능력까지 영향을 준다. 영유아기때는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 말보다 몸으로 도와줘야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아이는 크면 스스로 할 수 있고 그때는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은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말한마디에 아이의 자존감, 사회성, 문제해결력, 학습능력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조금만 신경쓰고 주의하고 아이를 기다려주면 된다. 아이의 기질을 알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은 기다려주고 도움이 필요하면 물어본다. 엄마는 해결을 해주는 판사도 아니고 잘잘못을 따지는 검사도 아니고 무조건 내편이 되어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문제는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아이는 엄마에게 해결이 아닌 나의 편이 되어주길 바랄뿐이다. 엄마만큼은 아닐지라도 아이도 꼭 해야한다는 것쯤은 안다. 아이를 다그치고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만 바라보기때문에 아이는 엄마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다.

유아기라도 무조건 아이에게 잘한다고 하기보다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해주어야한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고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규칙이 필요하다. 그 규칙을 어기는 행동이라면, 위험한 행동이라면 부모가 안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말못하는 아이라도 알아듣는다. 나이에 맞게 잘 한것은 잘 했다고 칭찬하고 못한부분보다 잘한부분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엄마가 관심을 가져야한다.

엄마의 말,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아이는 성장한다. 엄마의 대화기술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 아이에게 말할때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이야기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제일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식욕이다. 입맛이 좀 없었으면 좋겠는데 입맛이 없었던 적은 거의 없다. 그나마 스스로 절제를 해야하는 것. 근데 그게 다 욕심이더라. 결혼하기 전에는 맛집을 찾아다녀야했다. 남들 가는 곳 가야했고 "다른 것에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먹고 싶은 거라도 먹어야지." 하면서 돈을 썼던 것 같다. 어차피 먹고나면 그만인 것을..


아이를 낳고나니 이제 그나마의 욕심도 버렸다. 가고 싶어도 아이와 가기도 힘들고 어리면 더 힘들다. 맛있는 집은 가격도 비싸고 이제 네식구가 되어버린 우리는 외벌이에 먹고 싶다고 다 가서 먹을 수도 없다. 물론 그렇다고 외식을 안하거나 먹고 싶은 것을 안먹는건 아니지만 결혼 전에 비하면 음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채소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맛을 느끼면 정말 다른 음식은 필요없는 것 같다. 고기도 매일 먹을 필요 없고 그냥 밥과 국, 반찬 한두가지만 있었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세상에는 내가 못 먹어본 음식이 너무 많으니 다 먹지도 못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먹으려고 했던거 같다. 국은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먹지는 않지만 반찬 몇개만 있어도 충분히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요즘 깨닫는다.

이 책에서는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저자도 있는 그대로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음식을 만든다. 음식사진도 없고 그저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데도 그 소박한 음식이야기에 침이 고이기도 한다. 냉장고도 없고 주방도구나 식기들도 간소하다. 양념장도 간소하다. 주방의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일본식이고 평소 장아찌나 절임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똑같이 해먹을 수는 없지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도 변형해서 작가처럼 소박한 밥상으로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을 얻었다. 소박한 음식에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느다. 비싼 재료도 필요없다. 제철 채소를 가지고 요리하면 충분히 영양소도 얻을 수 있고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제철이 아닌 채소를 사려고하니 비싸고 너무 멋낸 요리를 먹으려고 하니 요리가 어렵고 힘든다.

아이반찬도 함께 해야하다보니 그래도 조금 더 신경쓰려고 하는 부분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 아이도 어렸을때부터 첨가물이 많은 음식보다 식재료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요리하고 싶다. '음식의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차피 소질도 없는 요리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냥 내 입맛에 맞게 요리하고 남은 시간 더 활용적으로 써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요즘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뭐라도 얻는게 있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의 양식.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육아에 기운을 주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잘못 읽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 목적없이 그냥 읽는 것은 '소비의 책읽기'라는 이야기때문이다. 

나는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목적없이 '소비의 책읽기'를 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육아를 하면서 도움을 받긴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가야하는지, 아이에게 해주면 좋은게 무엇인지 등 육아의 힘든 점들은 책을 통해서 되도록 안좋은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내가 읽은 책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취미의 독서도 안하는 것보다야 낫다. 하지만 내가 진짜 변화를 원한다면 단순히 취미의 독서가 아닌 목적이 있는 독서가 필요한 것이다. 나도 변화를 원한다. 하지만 그 변화의 구체적인 목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그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책을 읽고 있었다. 지금 이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읽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이야기에 공감하기 위해서도 읽었다. 

물론 책을 읽을때와 아닐때의 나는 달라졌다. 마음이 달라졌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나를 이해해달라기보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하고 아이가 그러는건 당연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물론 이런 도움도 긍정적인것이기에 안 읽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직 그 뚜렷한 목표를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고나면 나도 이제 다른 무언가를 해야하고 그 다른 무언가는 내가 결혼하기 전에 했던 일이 아님에는 확실하다.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책을 읽을때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지 그 분야부터 내가 공부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알아가야할 것 같다. 

저자도 그저 책을 읽었다. 원래 책을 좋아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때 특별히 나아지는걸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목적이 있는 책읽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일에 도움이 되는 것부터 공부하기 시작하고 책을 읽을때도 그저 가만히 읽는 것이 아니라 좋은 내용은 밑줄도 긋고 상황이 안되면 책을 접었다. 책은 깨끗이 읽는게 아니라 더렵혀도 괜찮은 그래서 내것으로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내것으로 만들고나서 지난 책은 과감히 버리고 다시 새로운 책을 사고 어느 상황에 있건 짧은 시간이라도 책을 읽는다.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책 읽는 시간이 없다는 것은 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변명일뿐.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면서 지낸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을때도 대화보다 서로의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그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고 책읽기를 권한다. 진정 변화를 원한다면..

그래, 나도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할까? 많이 고민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