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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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바로 유교의 원천지, 공자의 말씀과 대화를 그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본래적 의미의 경전이다.

우리 선조들은 공자가 세상과 사람을 어떻게 보았는지 알기 위해 논어를 읽고 또 읽었으며, 그 말씀들을 행위의 규범으로, 판단의 잣대로, 삶의 준거로 삼았다.

우리 전통 사회의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논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일 만큼 그 영향력은 지대한 것이었다.

오랜 세월 전통 질서를 지탱해 온 유교는 근대화 과정에서 해체되었다. 그리고 유교는, 그 의의를 되짚어 보고 반성적으로 살피기도 전에 억압적인 가부장제, 가족이기주의, 형식주의 등의 오명을 뒤집어 써 버렸다.

‘공자가 죽어야~’를 외치면서 공자가 무얼 말했는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온갖 악습과 인습의 원인으로 공자를 지목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념으로서의 유교를 벗어난 오늘날의 자유로운 시점은 오히려 『논어』에 담긴 지혜를 더욱 명료하게 살펴볼 기회가 된다.

그리고 『논어』의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유교에 대한 획일화된 이미지와 선입견이 실은 매우 잘못된 것이었음이 드러난다. 『논어』는 한 인간, 공자의 대화록이다.

그가 생각한 정치적 비전과 경제 운용 원칙, 예술에 대한 가치 판단, 일상생활에까지 두루 미치는 성숙한 인격 등 아름다운 인간 문명의 상이 논어에 오롯이 들어 있다.

이 책을 통해 공자의 사상을 현대의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우리 전통 사회를 형성해 온 뿌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들에게 동양 사상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지혜를 주며 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진정한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삶을 성찰하는 기회와 지혜의 징검다리가 되어 자신의 길을 일관되게 걸을 수 있도록 방향을 안내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논어 의 마지막 어구, 세 문장에는 중요한 기준이 들어 있다.목적 있는 삶, 바르게 사는 삶, 함께하는 삶의 원칙이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철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공자께서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아차렸다.

공자의 천명은 주나라 초기처럼 만백성이 모두 행복한 대동 사회로의 회복을 위해 자신의 삶을 걸겠다는 것은 아닐까.

📚책 속으로:

행복은 어떤 ‘상태’가 아니라 ‘능력’이다. 권력을 쥐는 것, 돈방석에 앉는 것, 호화로운 집에서 사는 것 등 물질의 풍요로운 상태가 곧 행복을 의미할 수는 없다.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어도 마음이 어지럽다면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내면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갖추었다면 거친 음식을 먹고 차가운 냉수를 마신 뒤 팔베개를 하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돈방석에 앉아 있어도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

#나는논어를만나행복해졌다 #판덩 #미디어숲 #고전 #고전에서배운다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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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귀신 해결사 - 사라진 아이들의 비밀 책 읽는 샤미 23
이호영 지음, 리페 그림 / 이지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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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저승에 간다’는 저승의 제1법칙이자 제일 중요한 법칙이다.

귀신은 이 법칙을 어기고 죽어서 저승에 가지 않은 것. 그렇다고 마음대로 이승에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혼을 지탱할 물건인 귀물이 필요하게 되고 귀물을 찾은 귀신들은 귀물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하고 결국엔 사람의 몸을 빼앗는 걸 목표로 살아간다.

이 책의 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열세 살, 이유원에겐 명석한 두뇌 말고도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똑똑한 머리와 신비한 재능을 살려 전국 방방곡곡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러 다니던 이유원은, 어느 날 병을 낫게 해 준다는 소문이 자자한 ‘천년우물’의 물이 붉어지고 해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편지를 받는다.

서둘러 마을로 향하던 이유원은 귀신에게 쫓기던 ‘차돌이’를 만나 구해주게 되는데……

이야기에 등장하는 귀신들은 하나같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외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 이유원은 모두가 혼비백산하는 귀신을 앞에 두고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살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귀신과 맞서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과 범인을 찾기 위한 알쏭달쏭한 과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용감한 귀신 해결사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등골이 서늘해지는 오싹함,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과 교훈 까지 너무 재밌는 책이다.

📚책 속으로:

잡귀 하나가 사라지기 무섭게 얼음장에 몸을 담근 것처럼 찬 기운이 훅 퍼졌다. 한숨 돌리려던 유원의 목덜미가 뻣뻣하게 굳었다. 고개를 든 순간, 유원은 숨이 멎을 뻔했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묘한귀신해결사 #이호영 #리페 #이지북 #동화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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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 기후 위기, 아직 늦지 않았다
탄소 연감 네트워크 지음, 세스 고딘 엮음, 성원 옮김 / 책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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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라는 단어마저 안이하게 생각될 만큼 지구는 비상경보등이 오래전에 켜진 위기 상황이다.

예전보다 한층 덥고 빨리 오며 오래가는 여름, 어떤 해는 너무 춥고 또 어떤 해는 이상하게 따뜻한 겨울을 맞으며 사람들이 갖는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과 위기의식은 널리 퍼지고 있다.

기후를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예측 불가능성은 두려움을 갖게 하기는 하나 아직 우리는 위기의식을 행동 변화로 옮길 만큼 그 위험한 실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더워진 만큼 에어컨을 더 높이 더 오랫동안 가동하고, 춥고 더운 만큼 자동차 속에 몸을 숨기는 시간이 늘어 간다.

더워서 문밖으로 나가기 힘들어지니 배달 음식을 통해 더 많은 일회용품을 내놓고, 쾌적함을 만끽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더 좋은 휴양지를 찾아 더 자주 이동한다.

화석연료를 태워 생긴 이산화탄소가 기후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것을 초등학생이면 이미 다 알지만,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금 당장의 생활의 편리함과 쾌적함을 찾는 노력보다 간절하지는 않다.

이 책은 세스 고딘이 2022년 프로젝트로 조직한 비영리단체 ‘탄소 연감 네트워크(The Carbon Almanac Network)’에서 출간한 책 “THE CARBON ALMANAC”의 한국어판이다.

전 세계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을 모아 만들어졌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200여 편의 글이 간결하게 담겨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모든 글에서 자료의 출처를 제공해 ‘팩트’의 엄밀성을 더했다.

책에서 기후 위기에 대해 ‘이미 끝났어’라며 종말론적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이들도 있지만, 이 책은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냉장고와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을 바꾸고, 자동차 대신 걷기를 해야 할 것이다.

📚책 속으로: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이 세상은 자원이 유한하고 우리 생각보다 훨씬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과 손자녀들에게 가르쳤어야 했다.

실제로는 이와 정반대의 일이 너무 많았다. 젊은이들을 믿어야 한다. 방향 전환이 시급함을 우리보다 빨리, 그리고 더 잘 파악한 이 새 세대를 믿어야 한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에게보통의용기가있다면 #탄소연감네트워크 #세스고딘 #책세상 #환경공학 #지구환경 #기후위기 #환경문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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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바로 지금이 나야 - 여성 작가 20인의 인생과 언어
권세연 외 지음, 백미정 기획 / 대경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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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의 나이가 되어서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살아오는 가운데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릴 때는 가난이라는 환경을 경험했고, 커서는 절제되지 않는 자유로운 행동으로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어른이 되서는 책임져야 할 가족과 함께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있다. 일의 중심에는 늘 내가 존재한다. 때로는 내가 주인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주변인의 모습으로 서 있기도 한다.

그리고 일을 경험하면서 그 일들은 나에게 득得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때로는 실失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문제는 득보다는 실이 발생한 경우다. 실은 나에게 상처가 되기도 했다. 나를 비굴하게 만들기도 했고, 나를 약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의 의지를 무너뜨리기도 했고, 꿈마저 사라지게 하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산다는 건 득을 늘리고 실을 줄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책 읽는 이유, 글 쓰는 이유는 내 안에 살고 있는 감정의 개수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감정은 나와 내 삶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고,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은 감정에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도구 ‘글쓰기’로 모인 20명 여성 작가의 글이다.

이들 여성 작가들은 ‘엄마’, ‘고마움’, ‘질문’, ‘용서’, ‘글’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에 자신들의 인생을 투영해서 솔직하게 써내려 갔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 독서하고 사색하면서 글쓰기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독서의 최종목적은 글쓰기이다. 평소 글을 쓰는게 부끄럽고 자신 없다면 이 책을 읽고 글쓰기를 통해 자아를 발견해 보면 어떨까.

📚책 속으로: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다. 햇빛과 물이 충분한 봄과 여름에는 나이테의 폭이 넓게 연한 원이 생기고, 그렇지 않은 늦가을과 겨울에는 진한 원이 생기는데 이것을 통해 나무의 나이를 추측해 볼 수 있다.

한 나무의 성장과정을 알 수 있는 나이테를 우리가 확인한다는 건 나무의 생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 생명이 끝났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한 줌의 뼛가루다. 그것으로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을 추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이를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남겨 놓으려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해.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괜찮아바로지금이나야 #글쓰기 #자기계발 #자아실현 #권세연 #대경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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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천사의 별 1 YA! 9
박미연 지음 / 이지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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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1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DMZ에서의 서바이벌 게임.

지속되는 대가뭄으로 지구의 80퍼센트는 사막이 되어 버렸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고 많던 나무와 물은 사라져 역사 속에나 존재하게 되었고,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돔팰리스’라는 도시로 들어가야 했다.

전 지구를 위협하는 대가뭄으로 최상층 시민 외에는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 많은 아이가 음식이나 물을 훔치고 죄수가 되었다.

아이들이 감옥에 오게 된 이유는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인데, 이미 위험을 감수해 본 아이들에게 작가는 ‘소년들의 날’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 이 아이들에게 더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의 생존 게임이 바로 이렇게 시작된다.

작품의 배경이자 전체적인 분위기를 움직이는 기후재난, 남북통일 이후의 상황, 어쩌면 낯선 공간인 DMZ까지 소재에서 느껴지는 시의성이 뚜렷하다.

아이들은 천사의 별을 구하고 돌아올 수 있을지 같이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해 보면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도착한 낯선 곳에서 협력과 배신을 반복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작품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어우러져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책 속으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뭇잎 하나, 풀 한 포기까지 선명하게 보였던 계곡이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그리고 그 자리를 두껍고 축축한 안개가 뒤덮고 있었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안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보였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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