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샤론 저택의 비밀 ㅣ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2
해리에트 애쉬브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11월
평점 :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어쩌다 보니' 탐정 '스파이크 트레이시', 그는 버몬트 시골을 지나던 중에 자동차가 퍼져 버린다.
공중전화의 위치를 찾던 그는 그곳에서 시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분위기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성 '질 제프리'를 만나게 된다.
스파이크는 그녀의 제안으로 그녀가 살고 있는 '샤론 저택'으로 향하게 되고, 자동차 부품 문제로 수리가 늦어지게 되어 그곳에서 하룻밤 묵기로 한다.
그리고 그 날 밤, 샤론 박사가 자신의 침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또 그 현장에는 질, 미스 윌슨, 페더스톤 세 사람이 있었다.
샤론 박사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무슨 이유로 그를 죽인 걸까?
'샤론 저택'에는 '질 제프리'와 쌍둥이 여동생인 '메리 제프리', 그리고 그녀들의 후견인이자 목사 출신인 '샤론 박사', 그를 간호하는 간호사 출신 '미스 윌슨', 운전기사이자 정원사인 '헨리 욘슨'과 그의 덴마크인 아내가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으로 옆 집에 사는 이웃 '페더스톤', 몸이 약한 메리의 주치의 '카맥'이 있다.
질이 처음 스파이크를 만나 말한대로 그녀는 샤론 박사를 증오하고 미워한다. 그녀는 동생인 메리도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샤론 박사, 미스 윌슨 등 저택의 사람들 역시 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씩 드러나는 단서들은 누군가를 범인으로 가리키기 시작한다.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그건 추측이고 추리일 뿐, 추측이 맞다라고 생각되는 순간 또다른 사실이 드러나고 사건 해결은 점점 어려워진다.
샤론 박사의 침실에서 의문의 쪽지가 발견되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누군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고, 갑자기 허탈하게 자백한 누군가는 의문의 책 세 권을 가지고 도망친다.
자, 뭔가 감이 슬슬 오는지?감은 오는데, 너무 뻔하다고?
글쎄. 어떨까?
너무 쉽게 단정짓지는 말기를... ^^
(p. 16)
그렇지 않아요. 난 그렇지 않다고요.
난 살고 싶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질식시키고 굶겨 죽일 거예요.
나도 그 애와 마찬가지로 살 권리가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요.
이건 명백한 살인이에요.
(p. 101)
아뇨. 제 생각에 여기엔 노이로제 환자의 망상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고 특이한데 손에 잡히질 않네요.
어제 이 집에 첫발을 들였을 때 저는 뭔가 모를 불길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왜 그런지 안다면 지금보다 문제 해결이 훨씬 더 가까워지게 될 텐데 말입니다.
-
'해리에트 애쉬브룩'이라는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클래식 추리소설답게 배경이며 대사 등이 클래식하다. 하하하.
사실 제목인 '샤론 저택의 비밀'에서 '비밀'은 비교적 쉽게 예상이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이 몇 권이던가.
그녀의 몇 가지 말과 행동,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태도 등으로 비밀을 단숨에 예상했고, 역시 내 생각 그대로였다.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스파이크와 실콕스 보안관에게 소리쳤는지... 하하하... 이 정도는 조금 의심해 보란 말이야.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그런 비밀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비밀이 밝혀진 후 실콕스 보안관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하하하.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이 출간된 것이 1930년대일테니, 이 소설 속 '비밀'은 당시 독자들에게 큰 충격과 반전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비밀'과는 별개로, 범인의 정체는 정말 예상도 못한 것이었다.
나는 '비밀'에 대한 생각 때문에, 그 '비밀'로 인해 범인을 잘못 예상하고 있었다.
'비밀'을 제외하고는 스파이크의 추리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 범인의 정체를 알고 난 후 다시 앞 내용을 돌이켜보니, 분명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범인을 의심하지 못하였다. 하하하.
아. 이거지!!!! 역시 이게 추리소설이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질 때, 그 즐거움이란. ^^ 역시 이런 게 내가 원하는 거였어, 라며 슬며시 웃음이 났다.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면, 스파이크와 실콕스 보안관의 호흡이랄까.
분명 스파이크가 사건해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를 믿어주고 그에게 전적으로 협조해 준 실콕스 보안관이 없었다면 스파이크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유명하고 잘 알려진 소설 위주로 읽다 보니 이 소설의 작가인 '해리에트 애쉬브룩'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마음 속으로 소리를 몇 번 치긴 했지만, 읽는 동안 엄청 즐거웠다. 하하하.
출판사에서 앞으로도 우리가 잘 모르고 있지만, 너무 훌륭한 소설이라 꼭 알리고 싶은 보석같은 추리소설을 많이 많이 출판해 주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