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 Collect 13
김덕선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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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김덕선, 김성희, 유재선, 이영은 / 동양북스

 

 

저는 <90일 밤의 클래식>으로 처음 '90일 밤' 시리즈를 만났는데요, 이번 《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에는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의 도시들로 떠나 박물관과 성당 등에 소장되어 있는 멋진 작품들을 만나봅니다.

 

 

《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 4명이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에 전시되어 있는 유명하거나 혹은 중요한 작품들에 대하여 소개하는데요, 우리가 이미 잘 아는 작품들도 있었고, '이 곳에 이런 작품이?'라며 놀라게 한 작품들도 있었어요.

 

 

 

우리가 이탈리아, 로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스타일의 작품들이 있잖아요? 고대 그리스 신화 혹은 종교와 관련된 회회나 조각품 말이예요.

저는 이탈리아 미술관이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작품 스타일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로마에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로마 바티칸 미술관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피에타>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고흐는 생전에 단 3점의 종교화를 남겼다고 해요. 특히 이 <피에타>는 고흐가 자살하기 1년 전 생레미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린 거라고 해요.

이 작품은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에 있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피에타>라는 작품을 모작한 것인데요, 화가의 스타일이 달라서인지 작품들도 느낌이 확연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여기서 반전은, 고흐는 들라크루아의 원작을 본 적이 없다고 해요. 흑백 판화로 만든 작품을 가지고 있었기에 색감도 없었고 그림도 반대로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흐의 작품에는 고흐 특유의 색감이 나타나 있고, 예수의 모습에서는 고흐 자신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독특한 인물화를 그렸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그림도 로마 국립 현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저는 모딜리아니를 파리에서 활동한 비운의 작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출신이었다는 건 이번에 알았어요.

이 작품은 모딜리아니를 후원했던 레오폴드 즈보로프스키의 아내인 안나를 그린 것이라고 해요.

모딜리아니는 병으로 죽고, 그의 아내 잔 역시 다음날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자살해 그의 뒤를 따라갔는데요, 야속하게도 모딜리아니가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 후부터 그의 작품이 비싼 값에 팔려나가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가 살아있을 때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면 잔과도 조금이나마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예요.

 

 

 

 

또 인상적인 그림이 있었는데요, 두 사진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왼쪽 사진은 모자를 쓴 사람같아 보이는데요, 오른쪽 그림은 왼쪽 그림을 거꾸로 둔 그림입니다.

이 작품은 주세페 아르침볼드의 <채소 기르는 사람>인데요, 알라 폰초네 시립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뒤집어 보면 그저 채소들의 집합일 뿐인데 재미있게도 사람의 얼굴이 보이죠.

미술 작품이란 것이 똑바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면 더 재미있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하나의 팁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이번 《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가 더 재미있었던 부분은,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흔히 이탈리아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작품들 외에도 정말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다라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언택트 이탈리아 미술 여행이 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다양한 작품뿐만 아니라, 베테랑 가이드들의 흥미진진한 설명도 너무 좋았고요, 특히 마지막에 '가이드 노트'로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작품 관람 팁을 추가로 알려주어 정말 물샐 틈 없이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사실 "루브르 박물관" 편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어서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만간 루브르 박물관 여행도 쓩 떠나보겠습니다.

'90일 밤' 시리즈의 다음 지역은 어디일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당장 떠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즐거운 미술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어 행복해요. 하하하.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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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매직 : 마법 한 줌 핀치 오브 매직 1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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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매직 : 마법 한 줌

미셀 해리슨 / 위니더북

 

베티 위더신즈가 가문에 내린 저주를 처음으로 알게 된 때는 베티의 열세번째 생일 밤이었다.

그 날은 토요일이었다. 토요일 밤에는 베티 가족이 늘 바빴다.

베티 집은 마을에서 여관이자 술집이었다.

위더신즈 가문이 대를 이어 운영해 온 '밀렵꾼의 주머니'는 까마귀바위섬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곳이었다. (8쪽)

 

 

플리스, 베티, 찰리 세 자매는 할머니와 함께 '밀렵꾼의 주머니'에서 살고 있는데요, 이야기의 시작에 딱 나오듯이 위더신즈 가문에는 아주 불길한 저주가 옛날부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모험가를 꿈꾸는 베티는 생일날 할머니 몰래 습지 기슭으로 모험을 강행했다가 딱 할머니에게 걸립니다.

그리고 그 날 할머니로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마법의 물건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가 있다는 것...

저주란 바로 위더신즈 가문 여자는 그 누구도 까마귀바위섬에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까마귀바위섬을 벗어났다가는 이튿날 해가 지기 전에 죽는다는 무시무시한 그 저주로 인해 죽은 위더신즈 여자들이 여덟 명이나 된다는 무서운 이야기도 들었어요.

 

세 자매가 각자 물려받게 될 마법의 물건은 어디든지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여행 가방', 이 곳에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인어 거울', 모습을 숨길 수 있는 '목각인형'이었습니다.

이 마법의 물건, 즉 마법 한 줌은 주인이 정해지면 오직 그 사람이 사용할 때만 마법의 능력이 발휘되는데요, 인어 거울은 플리스가, 목각인형은 베티가, 여행 가방은 찰리가 물려받게 됩니다.

 

할머니에게 이 곳을 벗어나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모험가를 꿈꾸는 베티는 그 저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베티와 플리스는 우연히 할머니가 아빠 면회를 위해 감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혹시나 저주를 풀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할머니 몰래 감옥으로 그 누군가를 만나러 갑니다.

할머니가 감옥에서 만났던 사람은 검은색 피부를 가진 소년 '콜턴'이었는데요, 콜턴은 베티와 플리스에게 자신이 위더신즈 가문의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안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이곳에서 탈출시키는 조건으로 그것을 알려주겠다라고 말을 해요.

 

크로스위크 사람이 풀려나는 밤, 할머니는 자매들에게 가게 쪽으로는 얼씬도 말라고 말하고 바쁘게 일을 합니다.

세 자매는 그 틈에 여행가방을 이용해 콜턴을 만나러 감옥으로 휙 이동을 하는데요, 이런!!! 하지만 처음부터 감옥을 잘못 찾아가는 불상사가 생기고, 그 뒤에도 이들의 탈출 계획은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패기있게 모험을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어긋난 계획은 계속해서 삐걱거리고 이내 세 자매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되요.

감옥을 탈출할 때 어쩔 수 없이 함께 딸려 나온 흉악범 제러드가 여행 가방의 비밀을 알게 되고, 플리스와 찰리를 인질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 버렸거든요.

 

잊지 않으셨죠? 위더신즈 가문의 세 자매는 이 까마귀바위섬을 떠나면 해가 지기 전에 죽게 되는 저주에 걸려 있다는 것을요.

베티는 해가 지기 전에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아 플리스와 찰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두근두근두근...

 

 

 

아주 필요한 순간에만 마법을 써야 해.

다른 때 마법을 부리는 건 위험해.

(63쪽)

 

 

소설은 두 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있다고 보면 되는데요,

하나는 베티 자매가 마법 한 줌으로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고, 다른 하나는 백년도 전에 까마귀바위 탑에 갇혔던 소샤 스펠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매의 모험은 점점 위험해지고 여러 차례 닥치는 위기 때문에 긴장되어 식은땀도 살짝 났지만, 그녀들은 적절한 아이템 사용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힘든 상황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게 됩니다.

 

세 자매의 모험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스펙타클했어요.

아름답지만 금사빠인 플리스, 용감하고 똑똑하지만 약간은 무모한 베티, 먹는 것과 소중한 친구에 진심인 찰리 등 세 자매 각각의 캐릭터도 너무 매력있었고, 사랑스러웠어요.

특히, 여섯 살 찰리가 무척 애정이 갔는데요, 쪼꼬만 아기가 언니들 몰래 마법 아이템 사용법도 연습해서 언니들을 깜짝 놀래키고, 사람들이 질겁하는 생쥐 깡총이에게도 진심으로 마음을 주면서 약간은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답니다.

 

생각보다 두툼한 책이었는데,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은, 그녀들과 함께 떠났던 모험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헤헤거리고 있네요.

 

마법 한 줌의 아이템 '여행 가방', '인어 거울', '목각인형' 중에서 어떤 아이템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언제 어느 곳으로 휙 이동할 수 있는 '여행 가방'이 가장 마음이 끌리긴 하는데요, 투명 인간이 되는 '목각 인형'도 놓칠 수 없고, 아주 멀리 있는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인어 거울' 역시 탐나는 아이템입니다.

 

위더신즈 자매의 모험은 이걸로 끝이냐고요?

마지막 결말을 보고는 더 이상 모험은 없는 건가 아쉬웠는데요, 다행히도 이 '핀치 오브 매직 : 마법 한 줌'이 위더신즈 자매의 첫번째 모험 이야기라고 하네요.

즉 두번째도 있다는 거겠죠?

벌써부터 플리스, 베티, 찰리의 다음 모험도 기다려집니다.

마음아, 나대지마~~~~!!!

(※ 찾아보니 속편으로 <A Sprinkle of Sorcery>라는 책이 나오네요^^)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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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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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1편만큼 재미있는 명상살인 2! 이번엔 살인 파트너도 함께다.
다시 만난 명상 살인은 여전히 신선하고 유쾌하다.
어린 아이의 소망을 무시하지 말라는 깊은(?) 교훈은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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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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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카르스텐 두세 / 세계사

 

명상을 통해 이너피스를 실현하고 살인을 하는 변호사 비요른,

<명상 살인>에서 비요른은 자신의 일상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하여 명상을 통한 살인을 저질렀는데요, 1편을 읽을 때 '명상'과 '살인'이 이어지는 그 적재적소의 방법과 유머러스함에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임에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명상 살인'의 그 유쾌함과 신박함에 한동안 푹 빠졌었는데요, 오호, 이번에 《명상 살인 2》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비요른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비요른의 옆에 무려 '살인 파트너'가 등장하는데요, 그 파트너의 정체가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비요른의 살인 파트너는 바로 그 안에 존재하고 있었던 5살 시절의 아이, 즉 비요른의 '내면아이'였습니다.

이번엔 어떤 사건들로 인해 비요른의 내면아이가 깨어나게 되었는지, 또 어떤 명상 살인들이 벌어지게 될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명상 살인 2》에서도 역시 비요른은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비요른은 카타리나, 에밀리와 함께 알프스 산장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는데요, 에밀리에게 추억 속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게 해 주고 싶었던 비요른에게 그 곳의 종업원인 닐스는 분노와 짜증을 유발시키는 존재였습니다.

닐스는 음식 주문도 제대로 받지 않고,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으며, 에밀리가 먹던 스무디를 보고는 탄소 배출을 이야기하며 원치도 않고 청하지도 않은 친환경적인 소망을 이야기하는 식이었어요.

그때 흥분한 내면의 어린아이 목소리를 들은 비요른은, 닐스에게 소소한 복수를 하기로 생각하고 케이블카의 빗장에 손을 댑니다. 아차, 그런데 그가 한 소소한 복수 때문에 닐스는 계곡에서 추락해 죽고 말아요.

 

비요르은 오랜만에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만나 상담을 하면서 산장 사건을 이야기하게 되고(물론 종업원의 죽음까지는 말하지 않아요), 그에게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린아이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 때 이상할 정도로 화가 나고 분노 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 이유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소망을 꺾인 '내면아이'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렇게 비요른은 상담과 훈련을 통해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내면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니다.

네, 그렇게 비요른과 내면아이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런데, 비요른과 내면아이의 파트너 주간이 시작되자마자 곤란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선 지하감옥에 가둬 둔 '보리스'가 갑자기 없어지고, 보리스를 우연히 찾자마자 그를 죽이라는 협박범의 편지도 발견하게 되요.

그리고 비요른은 발터에게 없어진 보리스를 찾고 자신들의 경호를 부탁하게 되는데요, 드라간과 보리스의 일에 대해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 경호의 이유를 우연히 발견한 신문기사의 내용에서 착안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느닷없고 허무맹랑해 보인 그 거짓말, 나중에 이것은 비요른의 발목과 뒷목을 잡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하하하.

 

어떻게 이렇게 될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연결됩니다.

세상 일이 생각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비요른과 내면아이에게도 생각지 못한 일들은 연이어 생기고, 그때마다 비요른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스트레스 목록은 늘어만 갑니다.

그때마다 비요른과 내면아이는 최고의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갖가지 창의적인 계획들을 생각해내고, 실행하고, 또 누군가를 죽게 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뭐뭐, 그렇습니다. 하하하.

 

사실 1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지만, 2편에서 또 '명상'과 '살인'이 이어진다면 이제는 식상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거든요.

아, 전혀 필요없는 걱정이었습니다. 2편도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내면아이'를 통해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더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언제 어느 때든 아이의 작은 소망이라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겠어요.

 

<명상 살인 3>은 언제 나오나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는데요. 마지막 상황에 대한 결론도 너무 궁금하고, 다음에는 어떤 '명상'으로 돌아올지도 기다려집니다.

 

내면아이와 만나 어른으로서 도움을 제공하세요.

그런 다음 다양한 훈련으로 내면아이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훗날 당신은 멍 없는 내면아이를 품게 될 거예요. 잠재의식에서 우러나오는 장난을 당신에게 치지 않는 내면아이죠.

 

이 여정의 마지막에 당신은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될 내면아이를 지닐 겁니다.

인생의 행복을 방해하는 게 아니라 강화시켜줄지도 모르는 파트너 말이죠. 어떻습니까?

 

_ 73쪽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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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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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범죄소설의 대가, 하드보일드파의 거장이라 찬사를 듣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을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하드보일드라고 한다면, 음울하고 어두운 도시에서 고독하고 무정한 탐정이 등장해 거친 세상을 홀로 상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하드보일드'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1930년을 전후하여 미국문학에 등장한 새로운 사실주의 수법'으로,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으로서 ‘하드보일드파’를 낳게 하였다고 해요.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5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살인의 예술》은 표지마저 취향저격인데요, 여성이 살해된 듯한 피웅덩이 위에 서 있는 트렌치 코트를 입은 탐정의 뒷모습과 번뜩이는 두 눈, 똑바로 겨누어진 총구, 매력적인 여성의 입술 등이 표현된 복고적인 느낌의 책표지는 고전적 매력이 느껴지는 범죄 소설을 기대하게 합니다.

 

또 《살인의 예술》에 수록된 5편의 소설은 각 소설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탐정들이 활약하며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여성의 집에서 노란 실크 가운을 입고 죽은 채 발견된 유명 밴드의 리더 킹 레오파디의 사건을 추적하는 스티브(황금 옷을 입은 왕), 호텔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 감독 월든의 사건을 추적하는 달마스(영리한 살인자), 약혼녀 엘런의 요청으로 펜러독 부인의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기 시작하는 월터(사라진 진주 목걸이), 호텔에서 전남편을 기다리며 며칠째 숙박중인 크레시를 지켜보는 호텔의 새벽 무전담당자 토니(호텔 방의 여자), 자신이 거주하는 층의 다른 객실에서 수상한 남자와 쓰러진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 주변의 사건에 접근하는 카마디(시라노 클럽 총격 사건) 등 각 소설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은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연이어 벌어지는 관련 사건들에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노련한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나며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 갑니다.

 

5명의 탐정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녔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들의 개성이 뚜렷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첫 단편인 '황금 옷을 입은 왕'을 읽을 때만 해도 너무 숨가쁘게 사건사건이 이어져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왜 이렇게 다 죽어야 하나요?'라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하하하), 점점 이야기의 매력 속에 빠졌어요.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에, 문체는 건조해서 처음에는 흑백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사라진 진주 목걸이'에서 잠시 컬러로 화면이 반짝 바뀌었는데요, 매력적인 약혼녀 엘런에게 은근히 잡혀 사는 듯한 거구의 월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읽었더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결말마저 유쾌해서 마지막까지 즐거웠어요.

'시라노 클럽 총격 사건'에서도 매력적인 탐정 카마디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답니다. 하하하.

살인과 협박, 납치까지 있으니 내용적으로 웃긴 것은 아닌데요, 특정 장면들에서 마치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카마디는 자신이 일부 소유한 호텔에서 생활하는데, 어느밤 같은 층의 열린 객실에 쓰러져 있는 아름다운 여성을 발견하고 그녀를 일으켜 입 안으로 위스키를 조금씩 흘려 줍니다. 깨어난 여자는 속삭이듯 말해요. "위스키 괜찮네요. 조금 더 마셔도 돼요?(268쪽)"라고.

그리고 대화를 나눈 후 카마디는 방을 떠나면서 여자의 입술에 키스하며 말합니다.

 

당신과 함께 지옥에 가고 싶어, 천사아가씨.

당신이 마음에 드는군.

- 271쪽

 

 

하하하. 이게 뭐죠? 범죄소설인데 위트가 넘칩니다. 하하하

 

각 단편들은 하드보일드 거장의 소설답게 문체는 불필요한 수식이 일체 없이 긴박한 상황 속 사실만을 간결하고 담백하게 전달합니다. 사건은 지지부진한 부분 없이 빠르게 전개되고, 그에 따라 우리의 탐정은 바쁘게 여기저기를 다니며 사건의 진상을 향해 숨가쁜 질주를 해요.

그들은 때로는 거칠고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가끔은 정의감도 보이기도 하며 선악이 공존하는 듯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저는 단편소설은 솔직히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짧은 분량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결말이 나는 경우를 몇번 본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살인의 예술》 속 단편들은 모호한 결말도 없었고, 내용적으로도 군더더기없이 꽉 차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 책에서 레이먼드 챈들러의 매력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 읽을 책은 작가의 대표작이자 전설적인 탐정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기나긴 이별>로 정했습니다.

 

참, 왜 제목이 《살인의 예술》인가 했더니, 레이먼드 챈들러가 기존의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짧은 에세이 'The Simple Art of Murder'가 있다고 하네요. 그 에세이도 함께 수록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해 봅니다. ('하나비'님의 블로그에서 본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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