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 면역의 원리에서 치료까지 흐름으로 읽는 면역학 이토록 재밌는 이야기
김은중 지음 / 반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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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면역이 주제가 되어 대화를 나눈다.

'너 그거 면역과 관련되어 있어'

'그게 면역에 좋대'

유행한다는 질병에 꼬박꼬박 걸릴 때,

염증 질환이 발병할 때,

딱히 병에 걸린 건 아니지만 자꾸 어딘가가 아플 때 면역을 생각하게 되고 이야기 나눈다.

그렇지만 면역이 뭔지 제대로 알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살다 보니 이건 다 면역 때문이라고 학습해서 알게 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 면역에 대해서 이토록 재밌을 수 있냐며 면역의 발견부터 최신 연구까지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고 해서 읽었다.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 김은중 / 반니]

일단 재밌었냐 안 재밌었냐부터 따지고 들자면 나한테는 정말 재밌었다. 다만 면역에 대한 단순 히스토리가 아니라 연구과정이나 면역 체계가 발동하는 시스템 등을 꽤 구체적으로 다뤄주기 때문에 집중력이 많이 필요했고 독서에 시간은 걸렸다.

책을 읽으며 예상은 했지만 면역과 관련된 상식이 잘못된 게 많음을 알게 됐고, 면역의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았다. 임신부여서 그런지 모유 수유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 것도 덤. (모유 수유를 하면 아이에게 오랜 시간 병원체와 맞서 싸워 얻은 나의 항체를 전달 할 수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면역학의 기초 수업이라고 해서 면역에 대한 개요 수준의 페이지이다.

2장은 면역학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다룬다. 천연두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천연두에 한 번 걸렸던 사람은 다음에 천연두를 걸리지 않는 현상을 발견하고 천연두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연구했다는 이야기부터 탄저병, 광견병 백신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메치니코프가 요구르트로 노벨상을 받은게 아니라 ㅋㅋ 세포성 면역에 의한 작용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3장은 타고난 면역, 선천 면역을 다뤘고 4장은 후천면역과 세포성 면역에 대해서 다뤘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면역을 높이기 위해 했던 일들은 선천 면역이 약해서 '후천 면역'을 높이기 위해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상식)이었음을 알게 됐다.

5장은 체액성 면역의 중심, 항체 이야기로서 면역계를 선천 면역, 후천 면역에서 한 번 더 들어가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6장은 인간의 힘으로 만드는 면역, 백신 면역 장으로 우리가 꼭 접종하고 있고 잘 알고 있는 백신들에 대해서 다뤘다. 7장은 섬세한 균형과 조절이 핵심인 면역 시스템이라고 해서 우리 몸이 외부의 병원체에 대응하는 일방적인 수호천사가 아니라 과한 반응으로 우리를 사망하게도 할 수 있게 함을 다뤘다.

8장은 면역학을 이용한 질병 치료를 다뤘다. 면역반응을 이용한 치료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앞으로의 의학은 면역학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ㅎㅎ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면역을 높이기 위한 방법? 을 제시한다. 체내 유익균은 양이 아니라 종류가 다양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면역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식이섬유) 충분히 먹으라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장 속의 유익균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단다. 항생제는 정확하게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충분히 수면하란다. 사정상 평일에 충분히 못 자면 주말이라도 충분한 수면을 해주라고! 수면만큼 면역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증명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침대에 누워 몇 시간씩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수면'과 '수명'을 동시에 줄이는 대표적 행동이라니 밑줄 쫙쫙 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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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 사회 - 분노는 어떻게 정의감을 내세운 마녀사냥이 되었나?
안도 슌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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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팬카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부터 불편하다고 느낀 현상이 있었다.

몇몇 회원이 네이버 팬카페 운영과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제기하는 쪽 이야기는 옳고 그름으로 봤을 때 옳은 이야기임에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옳고 그름을 따질 문제인가 싶었다. 이후 여러 곳에서 비슷한 현상을 목격했고 어느덧 그 현상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던 차 이 책을 발견했다.

[정의감 중독 사회 / 안도 슌스케 / 또다른우주]

책에서 내가 느낀 불편함에 대해 꼬집는 내용이 바로 나온다. '정의감 때문에 화내는 사람은 정론을 말한다. 정론은 문자 그대로 정당하고 올바른 말, 옳고 그름을 드러내는 말이다.(생략) 정론을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는 확신이 있으며, 그 올바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태도다. (생략) 예상치 않은 정론을 들은 사람은 맞는 말이긴 한데 그걸 꼭 지금 말해야 해?라고 느끼기 쉽다. 정론이 옳다는 것은 이해하더라도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정론은 타협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옳고 그름을 미리 단정했으므로 상대에게는 그것을 수용하든지 거부하든지 두 가지 선택지만 남는다. (생략) 상대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정론을 펼치는 것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태도다.'

딱 이랬다. 문제 제기를 하는 쪽에서는 정론을 들이밀어 계속 댓글과 게시글을 작성했다. 꼭 그렇게만 생각할 필요가 있냐고 댓글을 달기가 어려웠다. 옳냐 그르냐를 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지간히 준비하지 않고는 본전도 못 찾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이 작성하는 글이 불편했지만 방관했다.

정의는 저마다의 입장이나 의견에 따라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제각각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분명할 때가 많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가령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봤을 때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여겨 분노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흡연자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분노할 수 있다는 것.

분노(정의) 포인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핵심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갈린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자신이 분노를 잘 컨트롤하고 싶다면

분노라는 감정이 들 때 왜 그것이 나한테는 화가 나는지 나의 핵심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면 된다고?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커뮤니티 곳곳에서 발생하는 정의감 중독 현상에 대한 원인과 이유를 알고 싶어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나 역시 정의감 중독자였단 사실을 깨닫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작년에 다닌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옳고 그름으로만 판단하며 회사를 비판&비난하던 내 모습.

앞으로 어떤 일에 분노를 느꼈고 개입해야 할 일이 생기면 책에서 조언한 것처럼 '관여할 일 + 할 수 있는 일'에 한해서 실제 행동까지 해보려고 한다. 아무 때고 분노를 표출하는 내 중독 증상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책이 설득한다.

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정의감을 내세운 공격을 줄이고, 공감과 배려를 늘리고 싶다.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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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의 모든 것 - 여자의 몸과 성에 관한 내밀한 질문들
실라 드 리즈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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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기 위해 난임병원을 찾았다.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나의 내밀한 신체적? 특징을 적어 제출해야 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아 난 내 몸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게 없구나... 특히 성(성기)에 대해서 그랬다. 대충 아는 대로 적었고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인공수정을 시작했다. 난소가 뭔지 난자가 뭔지 정자가 뭔지 수정이 뭔지 착상이 뭔지 배란이 뭔지 배란일이 뭔지 생리 예정일이 뭔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조차 비로소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시작되었다.

복수가 차오르고 경부에 출혈이 생기고 질염에 걸리면서 내 성기와 몸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서 배움을 얻었다.

여자로 40년을 살아오면서 몸(성기)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지낸 세월이 내 스스로 사무치게 아깝고 안타까웠다. 지금이라도 내 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며 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읽었다.

[버자이너의 모든 것 /실라 드 리즈 / 은행나무]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 이렇게 적었다. 어린 유아기부터 자신의 몸과 친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많은 여성이 자신의 성(성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안하거나 이중적인, 심지어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생식기에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더욱 크게 느낀단다. 밑줄을 그었다. 내가 그랬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해방감을 느꼈다.

책의 1장은 생식기의 외부 생김새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음부 구조부터 시작해서 여성의 클리토리스에 대한 중요함이 너무 늦게 인정? 받았다는 히스토리와 제모에 대해서 설명한다. 무엇보다 생식기가 어떤 모양이든 모두의 생식기는 다르게 생겼으며 각자가 전부 유일하다고 외친다. 다시 한번 짜릿한 해방감을 느꼈다.

2장은 섹스와 오르가슴에 대해서 다룬다. 삽입 운동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비율이 낮다는 것과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기 가장 쉬운 방법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방법이니 손을 쓰라고 말한다. 그런데 거기를 무작정 눌러대면 안 되고 ㅋㅋㅋ 자극이 오는 지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아울러 성교통에 대해서도 꽤 자세히 다뤄준다.

3장은 월경과 관련해서 의문을 가질만한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정상월경이란 뭔지, 누군가는 양이 많고 누군가는 적을 수 있는지, 또는 월경을 쉬어가는 이유는 뭔지 등에 대해서 다뤄졌다.

4장은 질 건강을 위협하는 신호라고 해서 분비물이나 가려움 등 질과 관련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을 다뤘다. 5장은 성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6장은 1장과 달리 여성 몸 깊숙한 곳을 자세히 다룬다. 난자, 난소, 자궁 등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다룬다. 관련 질환(자궁근종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7장은 여성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다. 난임치료받으면서 꽤 알게 되어서 익숙하게 다가왔지만 아마 별도로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치료받아본 적 없는 분들에게는 신선한(?) 파트일 수 있겠다.

8장은 피임에 대해서 다뤘고, 9장에서는 유방을, 10장에서는 방광과 항문 등 사실 산부인과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질 인근에 위치한 주민들이라며 ㅋㅋ 다뤄줬다.

마지막으로 11장에서는 산부인과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대로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ㅋㅋ 한 번 진료 보기 위해서는 예약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긴 외국 병원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진 조언이랄까? ㅎㅎ

난 이제 내 성기의 구조를 잘 알게 됐다. 직접 몸으로 부딪힌 경험과 자세하고 친절한 책 내용 덕분이다. 앞으로는 내 몸에 좀 더 세심한 대응(대처)을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조만간 무사히 태어나준다면 딸로 태어날 첫째에게 자신의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나보다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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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 욕망의 세계
단요 지음 / 마카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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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주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돈을 버는 수익 상품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책은 예상대로 그 세계(상품)에 발을 들인 스물 초반의 여자 이야기다.

조예은 소설가님이 이 책의 추천사를 아래와 같이 적어주셨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시장이라는 지옥을 질주하는 이야기다.... (생략)...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사방에서 풍겨 오는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설이 그리웠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속도감 쩌는 소설. 그래서 읽었다.

[인버스(욕망의 세계) / 단요 / 마카롱]

내용은 정말 간단하다. 딱히 못 살지도 잘 살지도 않았던 주인공은 늘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가난이 느껴졌다고 한다. 주위에 있다가 언제든 침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대학생이 됐을 무렵,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고 유흥 쪽 일이 아니고서야 큰돈을 벌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은 주식밖에 없다며 입문하여 해외 선물 계좌를 튼다. 선물은 워낙 고수익+고위험 상품이기에 보통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쉽사리 하지 않지만(쉽사리 할 수도 없음) 돈에 대한 욕심이 충만했던 주인공은 해외 선물 매매에 매달리고 큰 성취를 이뤘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불타기)로 스물 초반에 만질 수 없는 큰돈을 모두 잃고 독립했던 오피스텔 보증금 1300만 원을 빼서 3년 만에 다시 본가로 들어간다.

이후 선물은 하지 않겠다던 주인공은 아버지와의 갈등? 불화?를 겪고 지인(정운채)에게 돈을 빌려 다시 선물을 하게 되고 그렇게 얻은 수익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 택지지구 쪽 아파트를 얻으러 가고, 책은 거기서 끝난다.

내용을 정말 간단하게 요약해 봤는데 추천사처럼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빠져들어 마지막 장을 읽는 게 가능한 속도감 쩌는 소설이다. 주식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럴지 모르겠다만 주식을 계속하고 있고 한때는 푹 빠져 공부해 봤던 내 입장에서는 생생하게 그려지는 장면이 많아서 더 속도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맨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으니 선물이나 주식을 좀 제대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 안 되는 구석(?)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그 정도 수준이 못 되는 나에게는 거슬리는 것 없는 넘사벽 소설 되시겠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의 원작인 웹 소설을 보면서도 와 이 작가는 얼마나 공부했으면 그 시절 경제 상황을 이렇게 잘 녹여서 글을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인버스를 읽으면서도 똑같이 생각했다. 그냥 글을 잘 쓰는 것도 대단해 보이는데 주식과 선물시장에 대해서 이 정도까지 녹이려면 작가는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한 걸까 싶더라는.

인버스의 드라마화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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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세 가지 루틴 - 원하는 삶을 이루는 힘
레오짱 외 지음 / 센시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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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PT를 배우면서 하루에 1시간 운동하는 루틴이 생겼고 그게 선순환이 돼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경험을 하게 됐다. PT 경험을 계기로 내 삶에 좋은 루틴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던 차 이 책을 발견하니 읽어보고 싶더라.

[성공한 사람들의 세 가지 루틴 / 레오짱 외 5인 / 센시오]

책에서 말하는 세 가지 루틴은 크게 신체, 역량, 정신이다. 잘 만들어진 루틴으로 성과를 낸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 루틴마다 7명씩 다뤄졌다. 인물들은 각 루틴에 맞춰 분류되긴 했지만 읽다 보면 분류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꼭 신체 파트에 없어도 되고 역량 파트에 없어도 되고 정신 파트에 없어도 되는 느낌?

신체 루틴에서 인상 깊었던 인물은 단연코 스즈키 이치로.

그의 성공 뒤에 가려진 엄격한 신체 관련 루틴에 내적 박수, 감탄이 이어졌다. 책에 나오진 않지만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역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루틴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전에 이치로가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됨. 오타니도 이치로에게 영향받지 않았을까?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 배우 하정우, 배우 김병만, 숙박 테크 업계 황성원,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 최지희 씨의 이야기도 신체 파트에서 다뤄진다.

2장 역량 루틴에서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동양철학자 김용옥, 짐킴홀딩스 회장 김승호, 가수이자 프로듀서 박진영, 베스트셀러 작가 레오짱, 365재활교육협회 설립자 최윤희 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언급된 분들이 능력을 최고로 높이기 위해 실행했던 루틴을 꼽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를 예로 들면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의 글쓰기를 했고, 체력 유지를 위해 달리기를 꾸준히 했으며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능력을 최적화? 시켰다고 나온다.

3장 정신 루틴은 오프라 윈프리, 스티브 잡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엔터테인먼트 박재민, 작가 서민재, 치유 전문가 이주아의 이야기가 나온다.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마음 관리?를 위해 이들이 했던 또는 깨달았던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령 오프라 윈프리의 경우 살이 너무 쪄서 다이어트를 했는데 '살을 빼야 한다'에만 집중하다 보니 뺏다가도 금방 요요가 왔단다. 그게 반복되다가 비로소 어느 날 자신의 뚱뚱한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건강해지기'에 집중해서 체중과 건강을 유지하게 됐다고.

스티브 잡스의 경우에는 명상을 즐겼고, 아침에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루틴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잡스가 명상에 관심 있는 건 알았지만 질문하는 루틴까지 갖고 있었다니 흥미롭더라. 아무튼 그는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던져 부정의 답변이 나오면(생각나면)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단다.

루틴은 단순한 '습관'과는 다르다. 루틴은 스스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일상 속에 의도적으로 정착시킨 '좋은 습관의 자동화된 행동 세트'다. (p.6)

사람은 루틴을 만들고, 루틴은 사람을 만든다. (p.10)

"재능만 가지고 선수 생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치로)(p.22)

"당신의 꿈과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바로 사소한 것들을 축척하는 것이죠." (이치로)(p.29)

"걷고 나면 후각이 깨어나고, 입맛이 돌고, 때가 되면 졸립니다. 그런 기본적인 일상을 일깨우는 걷기가 참 좋습니다." (하정우)(p.64)

"세상을 살아오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독서가 우리의 존재를 열어준다는 것" (오프라윈프리)(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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