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 욕망의 세계
단요 지음 / 마카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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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주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돈을 버는 수익 상품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책은 예상대로 그 세계(상품)에 발을 들인 스물 초반의 여자 이야기다.

조예은 소설가님이 이 책의 추천사를 아래와 같이 적어주셨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시장이라는 지옥을 질주하는 이야기다.... (생략)...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사방에서 풍겨 오는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설이 그리웠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속도감 쩌는 소설. 그래서 읽었다.

[인버스(욕망의 세계) / 단요 / 마카롱]

내용은 정말 간단하다. 딱히 못 살지도 잘 살지도 않았던 주인공은 늘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가난이 느껴졌다고 한다. 주위에 있다가 언제든 침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대학생이 됐을 무렵,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고 유흥 쪽 일이 아니고서야 큰돈을 벌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은 주식밖에 없다며 입문하여 해외 선물 계좌를 튼다. 선물은 워낙 고수익+고위험 상품이기에 보통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쉽사리 하지 않지만(쉽사리 할 수도 없음) 돈에 대한 욕심이 충만했던 주인공은 해외 선물 매매에 매달리고 큰 성취를 이뤘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불타기)로 스물 초반에 만질 수 없는 큰돈을 모두 잃고 독립했던 오피스텔 보증금 1300만 원을 빼서 3년 만에 다시 본가로 들어간다.

이후 선물은 하지 않겠다던 주인공은 아버지와의 갈등? 불화?를 겪고 지인(정운채)에게 돈을 빌려 다시 선물을 하게 되고 그렇게 얻은 수익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 택지지구 쪽 아파트를 얻으러 가고, 책은 거기서 끝난다.

내용을 정말 간단하게 요약해 봤는데 추천사처럼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빠져들어 마지막 장을 읽는 게 가능한 속도감 쩌는 소설이다. 주식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럴지 모르겠다만 주식을 계속하고 있고 한때는 푹 빠져 공부해 봤던 내 입장에서는 생생하게 그려지는 장면이 많아서 더 속도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맨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으니 선물이나 주식을 좀 제대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 안 되는 구석(?)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그 정도 수준이 못 되는 나에게는 거슬리는 것 없는 넘사벽 소설 되시겠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의 원작인 웹 소설을 보면서도 와 이 작가는 얼마나 공부했으면 그 시절 경제 상황을 이렇게 잘 녹여서 글을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인버스를 읽으면서도 똑같이 생각했다. 그냥 글을 잘 쓰는 것도 대단해 보이는데 주식과 선물시장에 대해서 이 정도까지 녹이려면 작가는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한 걸까 싶더라는.

인버스의 드라마화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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