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교육을 이기는 엄마표 영어 - 엄마가 가르쳐도 영어 영재 된다
김은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외부에서 밥을 먹는 중이었다.
옆 테이블에 엄마로 보이는 여자와 아빠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서 나누는 이야기가 들렸다. 둘은 친구였다.
남자분이 아이의 영어유치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자 여자분이 하는 대답이 인상 깊었다.
"나는 영어유치원 비추야. 영어유치원 보내면 선생님은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아이는 구성원이(같이 다니는 또래가) 받혀주지 않으면 한국말로 이야기해서 들어가는 비용 대비 효과가 없어."
생각지도 못한 영어유치원의 단점을 알게 됐다. 안 그래도 이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면 영어유치원을 보내느니 외국으로 잠시 데리고 나가 있으라고.
때문에 내심 아이의 영어를 위해 외국으로 잠시 나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가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
[ 사교육을 이기는 엄마표 영어 / 김은경 / 미다스북]
독해는 할 줄 알지만 말은 몇 마디 할 줄 모르는 저자가 자녀 두 명의 영어 자립을 시킨 방법을 책 한 권에 알차게 녹였다. 250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작 절반(100쪽)쯤 읽었나? 저자만큼 해 줄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읽기는 술술 읽었는데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파편처럼 정보가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냥 저자가 아이들에게 마련해 준 환경을 살(?) 수 있는 재력을 키우는 쪽이 빠를 것 같았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는 엄마표 영어를 최우선으로 마음을 다잡게 됐다. 100쪽 이후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큰 틀이 잡히면서 해 볼 용기가 생기더라는.
초반 50페이지는 왜 엄마표 영어를 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고, 이후에는 레벨 1-레벨 4로 나뉘어서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단계별로 어떤 노력을 했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담았다.
레벨 1은 같이 듣기이고, 레벨 2는 따라 읽기, 레벨 3은 혼자 읽기, 레벨 4는 영어 자립이다.
듣기를 가장 우선해야 하고 그것을 최소 1년을 하란다. (최소라는 것을 잊지 말기. 아이에 따라 더 시간을 들여야 할 수도 있음.) 적어도 1천 시간이 넘어갈 때까지 하라고. 이후 아이의 읽기 습관을 잡기 위해 따라 읽기를 해야 하는데 그 내용을 레벨 2에서 다룬다. 레벨 3에서는 스스로 읽는 단계가 되었을 때 엄마의 역할과 중요한 포인트들을 집어줬다. 아이가 혼자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이제 엄마표 영어가 아니라 아이표 영어란다.
레벨 4는 정리하는 글이라고 해야 할까? 엄마표 영어가 아닌 아이표 영어가 됐을 때부터 알아둬야 할 것을 정리했다. 모든 파트가 그랬지만 두 명의 자녀를 가르치면서 쌓인 경험에서 오는 글의 설득력이 깊다.
결국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따로 옮겨 적다가 형광펜을 들고 책에 직접 직직- 그어나갈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매 장 기억해야 하고 도움 될 정보가 가득하다.
집에서 엄마표 영어를 도전하고 싶어 하는 엄마에게 이 책을 권유하지 않을 이유가 단 한 개도 없다. <사교육을 이기는 엄마표 공부 연구소>를 준비 중이라는데 오픈하면 참여하고 싶다.
★ 언어는 꾸준히, 성실히 인풋 해주는 것이 유일한 실력 향상 방법입니다. 그런 노력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고요. <p.6>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언어로서의 영어이지, 학습으로 둔갑한 영어가 아닙니다. <p.16>
★ 아이가 원하는 책이 있다면 푹 빠지게 도와주세요. <p.31>
★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내가 고른 책'입니다. <p.32>
★ 화면이 작아질수록 몰입도가 높아지는 대신, 보고 나서 빠져나오는 데도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p.34>
★ 인기 있다는 것은 대중적이라는 말이지 우리 아이 취향이라는 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p.37>
★ 독서를 하다가 멈춘다면 더 이상 발전이 없고 후퇴하기도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p.43>
.
.
.
(43쪽 이후부터는 옮겨 적지 않고 책에 줄 그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