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뇌가 아니다 - 칸트, 다윈, 프로이트, 신경과학을 횡단하는 21세기를 위한 정신 철학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인본주의 2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전대호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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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주의'자들이 많다.난 아직도 쇼펜하우어가 제시했던, 인간의 자유를 생리적으로 대체해버릴 때 생겨나는 감옥같은 일에서의 인간의 "정신" 의 문제를 몇년째 떨쳐보내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과학주의자들은 "사랑" 이 그저 호르몬 작용으로 대체되어도, 내 존재가치는 종족보존이어도 된다는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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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칭에 관하여 서양 철학의 논문들 7
버트런드 러셀 지음, 김혜연.박채연.신우승 외 옮김 / 전기가오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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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책은 많지만, 과연 그의 "철학"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은 얼마나 될까? 비트겐슈타인의 표현대로 "역겨운" 책들을 제외한 책들이 얼마나 번역되어 있는가?

전기가오리는 프레게 책 이후로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소개가 덜 되어 있는 분석철학의 논문을 번역했다. 많지 않은 분량에 비해 적지않은 가격이지만, 그래도 필시 그 값어치는 아니 그 이상은 할 책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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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 - 사회적 몸과 예배의 작동 방식 문화적 예전 시리즈 2
제임스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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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스미스의 책 경우 한국에 정말 많이 번역이 되어 있다.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현대의 "신학자 다운 신학자" 의 책이 번역이 되는 경우가 드문데,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정말 단언컨대 한국의 "신학자 다운 신학자" 의 결여랑 분명한 상관이 놓여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제임스 스미스의 경우는 꽤나 정직하고 철두철미한 젊은 신학자이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급진성이 그의 스승격이 되는 밀뱅크나 카푸토에 비해서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스미스 자체가 학자로서 면모보단 교육자로서 성격이 강해서 일까? 그의 책은 "쉽다."

 

밀뱅크의 온전한 저작이 번역이 되지 않아서, 사실 밀뱅크에 대해서 왈가왈부 한다는 것도 온전하지는 않고 카푸토 또한 작은 책을 제외하고는 그의 온전한 저작물을 한국어로 읽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스미스의 책이 상당히 많이 번역되어지고 있고, 급진정통주의 신학이 한국에 알려지게 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나 또한 이책을 기대했고 기대가 된다.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점-상품이라는 책으로서-은 왜 신학책은 "추천 글" 을 상당히 많이 동행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른 인문서적을 보더라도 책에 대한 추천글이 수록되는 경우는 크게 본 적이 없는데 IVP 출판사의 컨셉인건지, 아니면 신학책의 특징인건지 모르겠다.

 

두 번째로 하이데거의 세계 내 존재에 관한 문제인데, 하이데거의 세계 내 존재 라는 용어는 독일어 das in-der-Welt-Sein 이다. das In der Welt Sein 으로 쓸 경우 독일어 문법적으로 틀렸다. 복합명사를 만들 때 독일어는 단어 여럿을 나열 할 수 없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하이픈을 붙이는 것인데, 한국의 경우 이 법칙을 굳이 따를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금-수저 라고 부르지않고 그냥 금수저 붙이면 끝이다. 인간-존재 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인간존재 라고 해도되며 그 외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굳이 세계-내-존재 라고 번역하지 않더라도, 세계 내 존재 라고 하면 된다. 이게 스미스가 하이데거의 글을 영어로 가져올 때 어떻게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세계-내-존재 라고 표현한 교수의 의중을 잘 모르겠다.

 

쓰다보니 리뷰가 아니라 페이퍼로 작성하면 좋겠다 싶다. 메를로 퐁티는 프랑스의 많은 철학자에게 영향을 끼쳤는데, 몸에 대한 현상학적인 학술저서로서 비교적 최근에 번역된 미셸 앙리의 책과 함께 논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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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의 근본문제" 이 책은 "존재와 시간"의 2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사실 존재와 시간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은 현존재와 시간이다. 전기 하이데거의 작업 자체가 존재일반에 대한 물음을 묻기 위해서 그 묻는 자의 입장인 '현존재' 로부터 학문을 시작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현존재'를 분석을 하는 것이 주되다. 특히 1부2장에 해당하는 현존재 시간성에서 현존재 전체성을 위한 '죽음 선구' 라던가, 현존재 각자성을 위한 '결의' 와 같은 것들 종합해서 보면 현존재 시간성을 위한 '선구적 결의' 같은 그의 표현들은 실존주의에 도화선을 지필 만한 뜨거움을 내재하고 있다. 하이데거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존재일반으로 향하게 하기 위한 도식적인 현존재 분석일 뿐이지만 말이다.

 

 

 

 

 

 

 

 

 

 

 

 

하이데거의 작업은 일단 저술에 한정해서 보자면 현존재 시간성에서 그치게 되고 그가 존재와 시간에서 밑그림 그렸던 1-3 부 부터 2부는 아예 전개가 되고 있지 않다. 하이데거는 그의 사상에서 전회를 겪으며 1930년대 와 2차세계대전 종결까지 총 2번의 새로운 사상적 입장을 취하게 된다. 그리스철학의 분석과 시인의 분석, 그리고 그 두 개의 사상적 입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그는 현존재를 중심으로 하는 초기의 분석을 어떤 면에서 다소간 '포기'했다고 이해 할 수 있겠다.

 

"현상학의 근본문제" 로 돌아오자. 이 책은 '강의록'이며 "존재와 시간" 에서 간행되지 못한 부분을 담고 있다. 시간과 존재, 그리고 존재일반에 관한 그의 작업의 흔적을 옅볼 수 있다. 하이데거의 책은 잠시 미뤄두고, "현상학의 근본문제" 1부 1장에서 하이데거가 칸트를 다루는 부분에 흥미를 느꼈다.

 

 

 

 

 

 

 

 

 

 

 

 

 

"칸트와 형이상학의 문제" 같은 경우 하이데거의 2부의 작업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현상학의 근본문제" 에서 나온 칸트의 분석-강연의 결과물로서 이 책을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현상학의 근본문제" 에서 나온 1부 1장, '칸트의 논제 : 존재는 실제적 술어가 아니다' 에 주목해 보았다. 칸트는 '이다'와 같은 표현을 '계사'로 보기 때문에, 오랜 신존재증명의 양식을 "순수이성비판" 에서 비판했었다. 하이데거도 물론 "순수이성비판"에 나온 '신 존재증명 비판'을겨냥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그가 칸트를 현상학적으로 '해체'하려고 하는 논제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그 저서는 "신 존재 증명을 위한 유일의 가능한 논거"(1763) 이다.

 

 

 

 

 

 

 

 

 

 

 

 

 

 

"신 존재 증명을 위한 유일의 가능한 논거" 같은 경우 다행이게도 한길사에서 칸트 전집2권으로 나올 모양이다. 출판 예정이 2018년 2월 28일인데, 2018년 3월 27일 기준으로,아직 출판되지 않아서 아쉬운 책 이다.  "데리다-후설을 교차적으로 읽기" 라는 2018년 목표와 함께 아마 한길사에서 칸트 전집 2권이 출판되게 된다면, "하이데거-칸트 교차적으로 읽기" 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 같다. 2018년은 현상학의 해가 될것 같은데, 후설의 "논리연구 2", 데리다의 "발생의 문제", 그리고 "칸트 전집2권" 이 빨리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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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소개된 후설 저서들이 꽤나 많다. 그 중 꽤 중요한 책들도 상당히 많이 번역되어 있으며, 입문서부터 개론서 까지도 다양하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후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념들의 경우 칼 슈만이 편집하고 최경호씨가 번역한, 문학과 지성사의 판으로 보는 것을 선호했다. 이종훈씨의 오랜 노고와 후설 철학의 매진한 연구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어째 글이 읽히는 것은 이상하게 최경호씨의 번역본이었다.














후설철학에 다가가기 위한 개론서로 보았던 것은, 후설 현상학의 고전과도 같은 한전숙씨의 현상학의 이해와 이념들을 번역했던 최경호씨가 번역한 소콜로브스키의

현상학적 구성이란 무엇인가 였다. 현상학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서 이정도로만 잠시 접어두고 훗날을 기약하였다.






다시 후설과 만나게 된 것은 독서의 먼 우회의 길에 있었다. 자크 데리다의 글쓰기와 차이를 읽던 중 코기토와 광기의 역사 파트를 읽다가,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조명해보고 싶었다.(실제로 글쓰기와 차이에서 그 파트는 푸코를 겨냥하고 있다.) 광기의 역사를 읽으며 푸코의 오랜 스승이자 사유의 원천이 되는 캉길렘의 책도 같이 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캉길렘의 책에서 미셸푸코의 서문에서 보면, 현상학의 프랑스 수용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 푸코의 소개를 보면 프랑스는 1930년 데카르트적 성찰이라는 후설의 저서와 강연을 통하여 프랑스에서 수용되었고 그 응답이 사르트르의 자아의 초월성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자아의 초월성은 작년에 번역되어 구하여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표지가 마음에 드는데, 명확한 글씨는 경험적 자아이고 흐려지는 글씨는 선험적 자아(초월적 자아)를 나타내는 것일까? 지젝의 표현대로라면 "탈구된 느와르의 주체" 일 것이며, 자신의 판단을 무한히 유보하며 미끄러지는 자아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꽤나 인상적이었다.














오래전에 품절되어 구하기 어렵지만, 데리다의 정신에 대해서를 통해서도 후설을 간접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정신에 대해서 책을 구하기 어렵다면 아르테에서 나온 자크데리다를 읽는 시간 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엄밀한 "독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읽고 나면 마치 데리다의 책을 읽은것 같은 "기분"은 낼 수 있을 것이다. 정신에 대해서는 데리다가 그토록 집착하고 있는 음성-로고스-유럽-(그리고 남근) 중심주의, 그 중에서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그의 입장을 볼 수 있다. 그가 겨냥하고 있는 상대는 물론 하이데거 이다. 그의 총장취임강연, "독일대학에서의 자기 주장" 은 박찬국씨의 책 하이데거와 나치즘에서 부록으로 엿볼 수 있다. 사실 독일철학 그중에서도 하이데거의 유려한 개론서와 번역서로 유명한 박찬국씨가 데리다의 책 "정신에 대해서" 를 번역한 것이 과연 "적임자 인가" 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견의 여지가 많지만, 이러한 얼개로 묶어 보면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하이데거의 후기저서 "언어로의 도상에서" 에서 그가 사랑한 시인 "트라클" 에 대한 분석 (하이데거의 철학의 다른의미의 근원은 횔데를린, 게오르게 트라클, 슈테판 게오르게로 볼 수 있지 않을까?)과 그가 사용하고 있는 "정신" 이라는 어휘 또한 데리다의 통찰대상이 되어진다. 그리고, 다시 후설















폴 바레리의 "정신의 위기"와 후설이 말하고 있는 "유럽학문의 위기" 그리고 폴 아자르의 "유럽의식의 위기" 유럽의 "정신, 학문, 의식" 등등의 "유럽적인 것" 에 대한 문제의식과도 데리다와 함께 마주하게 된다.








데리다-후설의 이러한 입장은 데리다의 사상이 원숙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지점들이다. 그러나 데리다는 자신의 학문 초기부터 후설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가 준비하던-준비했던 박사학위 논문이(이논문은 자신이 체계를 비판하는 자신이 체계에 편입하기 싫어 결국 이 논문으로 학위를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번역되어진다고 하니 기쁠일이다. 이 글을 쓰는 시기가 2018년 3월 21일인데 출간예정일은 2018년 2월28일 이다. 지연이 있기는 하지만 곧 출판될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이 논문이후 데리다는 후설의 "기하학의 기원"을 번역한다. 이 논문은 후설의 "위기"에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으니 감상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데리다의 "기하학의 기원의 서문" 또한 지만지에서 나와 맛볼 수 있겠다. 물론 책의 제목은 매우 매우 매우 아쉽다. "데리다의 기하학의 기원 서문" 이란 식으로 나왔으면 혼선을 빚게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지만지 출판사가 편역한 후에 편역임을 직관적으로 표시를 안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꼭 수정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후설철학의 초기 대표작으로 유명한 논리연구가 이종훈씨에 의해 번역되었다. 

아직 2권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곧 나올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데리다의 목소리와 현상과 그 얼개를 같이 하고 있는 논리연구이기에 반갑기만 하다. 올 한해는 데리다와 후설만으로도 풍족한 한해가 되겠다. "발생의 문제" 만 출판되게 된다면, 데리다와 후설의 교차적읽기를 즐겁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5월말 출판 예정인 또다른 현상학-윤리학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을 즐겁게 기다려본다.



 

 

 

 

 

 

 

 

 

 

 

 

 

PS.목소리와 현상에서 데리다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것은, 논리연구 Vol.2에 INVESTIGATION 1 : EXPRESSION AND MEANING 이다. 이번에 번역된 논리연구 Vol.1 에 해당하는 책은 말 그대로 논리연구의 서론격이며, Vol.2 에서 INVESTIGATION 1,2가 진행이 된다. 데리다의 발생의 근원이 번역되는 것을 기다리며 천천히 논리연구 1을 읽고 있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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