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의 근본문제" 이 책은 "존재와 시간"의 2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사실 존재와 시간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은 현존재와 시간이다. 전기 하이데거의 작업 자체가 존재일반에 대한 물음을 묻기 위해서 그 묻는 자의 입장인 '현존재' 로부터 학문을 시작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현존재'를 분석을 하는 것이 주되다. 특히 1부2장에 해당하는 현존재 시간성에서 현존재 전체성을 위한 '죽음 선구' 라던가, 현존재 각자성을 위한 '결의' 와 같은 것들 종합해서 보면 현존재 시간성을 위한 '선구적 결의' 같은 그의 표현들은 실존주의에 도화선을 지필 만한 뜨거움을 내재하고 있다. 하이데거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존재일반으로 향하게 하기 위한 도식적인 현존재 분석일 뿐이지만 말이다.

 

 

 

 

 

 

 

 

 

 

 

 

하이데거의 작업은 일단 저술에 한정해서 보자면 현존재 시간성에서 그치게 되고 그가 존재와 시간에서 밑그림 그렸던 1-3 부 부터 2부는 아예 전개가 되고 있지 않다. 하이데거는 그의 사상에서 전회를 겪으며 1930년대 와 2차세계대전 종결까지 총 2번의 새로운 사상적 입장을 취하게 된다. 그리스철학의 분석과 시인의 분석, 그리고 그 두 개의 사상적 입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그는 현존재를 중심으로 하는 초기의 분석을 어떤 면에서 다소간 '포기'했다고 이해 할 수 있겠다.

 

"현상학의 근본문제" 로 돌아오자. 이 책은 '강의록'이며 "존재와 시간" 에서 간행되지 못한 부분을 담고 있다. 시간과 존재, 그리고 존재일반에 관한 그의 작업의 흔적을 옅볼 수 있다. 하이데거의 책은 잠시 미뤄두고, "현상학의 근본문제" 1부 1장에서 하이데거가 칸트를 다루는 부분에 흥미를 느꼈다.

 

 

 

 

 

 

 

 

 

 

 

 

 

"칸트와 형이상학의 문제" 같은 경우 하이데거의 2부의 작업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현상학의 근본문제" 에서 나온 칸트의 분석-강연의 결과물로서 이 책을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현상학의 근본문제" 에서 나온 1부 1장, '칸트의 논제 : 존재는 실제적 술어가 아니다' 에 주목해 보았다. 칸트는 '이다'와 같은 표현을 '계사'로 보기 때문에, 오랜 신존재증명의 양식을 "순수이성비판" 에서 비판했었다. 하이데거도 물론 "순수이성비판"에 나온 '신 존재증명 비판'을겨냥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그가 칸트를 현상학적으로 '해체'하려고 하는 논제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그 저서는 "신 존재 증명을 위한 유일의 가능한 논거"(1763) 이다.

 

 

 

 

 

 

 

 

 

 

 

 

 

 

"신 존재 증명을 위한 유일의 가능한 논거" 같은 경우 다행이게도 한길사에서 칸트 전집2권으로 나올 모양이다. 출판 예정이 2018년 2월 28일인데, 2018년 3월 27일 기준으로,아직 출판되지 않아서 아쉬운 책 이다.  "데리다-후설을 교차적으로 읽기" 라는 2018년 목표와 함께 아마 한길사에서 칸트 전집 2권이 출판되게 된다면, "하이데거-칸트 교차적으로 읽기" 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 같다. 2018년은 현상학의 해가 될것 같은데, 후설의 "논리연구 2", 데리다의 "발생의 문제", 그리고 "칸트 전집2권" 이 빨리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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