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 - 사회적 몸과 예배의 작동 방식 ㅣ 문화적 예전 시리즈 2
제임스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8년 3월
평점 :
제임스 스미스의 책 경우 한국에 정말 많이 번역이 되어 있다.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현대의 "신학자 다운 신학자" 의 책이 번역이 되는 경우가 드문데,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정말 단언컨대 한국의 "신학자 다운 신학자" 의 결여랑 분명한 상관이 놓여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제임스 스미스의 경우는 꽤나 정직하고 철두철미한 젊은 신학자이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급진성이 그의 스승격이 되는 밀뱅크나 카푸토에 비해서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스미스 자체가 학자로서 면모보단 교육자로서 성격이 강해서 일까? 그의 책은 "쉽다."
밀뱅크의 온전한 저작이 번역이 되지 않아서, 사실 밀뱅크에 대해서 왈가왈부 한다는 것도 온전하지는 않고 카푸토 또한 작은 책을 제외하고는 그의 온전한 저작물을 한국어로 읽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스미스의 책이 상당히 많이 번역되어지고 있고, 급진정통주의 신학이 한국에 알려지게 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나 또한 이책을 기대했고 기대가 된다.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점-상품이라는 책으로서-은 왜 신학책은 "추천 글" 을 상당히 많이 동행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른 인문서적을 보더라도 책에 대한 추천글이 수록되는 경우는 크게 본 적이 없는데 IVP 출판사의 컨셉인건지, 아니면 신학책의 특징인건지 모르겠다.
두 번째로 하이데거의 세계 내 존재에 관한 문제인데, 하이데거의 세계 내 존재 라는 용어는 독일어 das in-der-Welt-Sein 이다. das In der Welt Sein 으로 쓸 경우 독일어 문법적으로 틀렸다. 복합명사를 만들 때 독일어는 단어 여럿을 나열 할 수 없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하이픈을 붙이는 것인데, 한국의 경우 이 법칙을 굳이 따를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금-수저 라고 부르지않고 그냥 금수저 붙이면 끝이다. 인간-존재 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인간존재 라고 해도되며 그 외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굳이 세계-내-존재 라고 번역하지 않더라도, 세계 내 존재 라고 하면 된다. 이게 스미스가 하이데거의 글을 영어로 가져올 때 어떻게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세계-내-존재 라고 표현한 교수의 의중을 잘 모르겠다.
쓰다보니 리뷰가 아니라 페이퍼로 작성하면 좋겠다 싶다. 메를로 퐁티는 프랑스의 많은 철학자에게 영향을 끼쳤는데, 몸에 대한 현상학적인 학술저서로서 비교적 최근에 번역된 미셸 앙리의 책과 함께 논해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