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음...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내 몫의 표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
1.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 천명관
'프랭크와 나'로 등단해 이듬해 '고래'라는 메가소설로 한국문단을 휩쓸었다는 전설의 소유자 천명관을 읽은 건 작년 여름이었다. 재작년에 유쾌한 하녀 마리사 연극을 대학로에서 봤기 때문에 바르트 식으로 말하면 천명관이란 텍스트를 읽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겠지만 꼬질꼬질한 종이를 한 장씩 넘겨가면서, 손 끝에 전달되는 종이의 질감- 이전에 그 책을 서로 다른 흥분과 감정으로 넘겼을 독자들의 지문과 시간성이 축적된 지도-과 종이를 넘길 때 나는 소리, 리듬을 느끼면서 읽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아니라 이 고래가 첫 경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비문학, 빨간책방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변사'에 가까운 입담을 느껴보지 않고 천명관을 읽었다고 말하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 될 것이기에.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최근에 본 소설/소설집 제목 중에 최고인 듯하다 ^^
(박민규 소설가의 신작도 하루빨리 신간추천리스트에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ㅜㅜ)
2. 필립 로스 -유령퇴장
미국의 목가로 그의 필력을 맛볼 수 있었다.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 필립 로스.
3. 토마스 베른하르트 - 옛 거장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로 만나본 적 있는 베른하르트. 다양한 작가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 작가의 세계로 더 깊게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고 있는 요즘.. 베른하르트... 황병승 시인이 애정하는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좋아하고 싶어진 작가 ㅎㅎ
4. 안나 제거스 - 통과비자
반파시즘 망명문학. 꽤 만만치 않은 독서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읽어보고 싶은 작품. 루마니아 출신의 동독 작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와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 등을 읽었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풍부한 콘텍스트와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창비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된 작가 중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많아서 반갑다 ^^
5. 필립 로스 - 굿바이 콜럼버스
필립 로스 독파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