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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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광수생각

작가
박광수
출판
북클라우드
발매
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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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돌아왔다. 10여 년쯤 됐나, 조선일보(맞나?)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박광수 씨의 만화를 보는 것이었다. 이혼 등으로 힘들어서 그가

연재를 중단해서인지 내가 그 신문을 더이상 보지 않아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광수생각'은 내가 과거에 봤던 만화로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다. 새로이 '광수생각'이 나온다기에 반가웠다. 옛날부터 단순한 만화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호평받았던 그의 만화는 더 단단해

지고 더 야물딱지게 여물어 있었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가끔 옛 추억을 되살린답시고 명작걸선 등의 영화나 드라마를 돌려보다보면 

촌스러운 느낌이 추억에 잉크를 들이붓는 듯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있는데 요놈은 절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완벽히 되살아난,

더 강하게 되살아온 반가움. 옛날에 그를 이미 접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새로이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위화감없이 다가갈 수 있을 센스와

지혜를 갖추고 있으니 만화가 박광수의 완벽한 부활을 선언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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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네 가게는 왜 잘될까?
전화성 지음 / 라이트북닷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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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이네 가게는 왜 잘될까

작가
전화성
출판
라이트북닷컴
발매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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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션형 비즈니스 책을 읽을 때는 손발을 조심해야 한다. 오그라드니까. 이 책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본 이유는 '씨엔티테크를 국내 외식주문 콜센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전화성 대표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블로그(http://blog.naver.com/slworld)에 연재하고 이 내용을 보다 쉽게 소설로 풀어 써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창업 노하우를 소개한다'는 말 때문이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다양한 창업전사들을 만났을 그의 경험이 잘

녹아 있다면 굉장한 책이 될 테니까.

 취업난·조기퇴직의 흐름 속에서 명예퇴직자나 주부취업경험이 없는 젊은 층까지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대부분은 

경험이 부족하고 자금도 넉넉치 못한 데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사업을 시작한다이렇게 해서 사업 실패를 겪는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다.”면서 창업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검토하고 확인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업종 선택부터 영업 및 마케팅 전략가맹점 모집종업원 관리까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소개하고자 창업지침서를 집필하게 됐다라는 거창한 인터뷰 내용을

보며 살짝 기대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픽션형 비즈니스서의 한계를 뛰어넘진 못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상황설정, 억지로 

끼워넣으려다 죽도 밥도 안 된 실제사례 등이 아쉽다. 그냥 너무도 당연한 얘기, '정도를 지키며 장사하면 다 된다'는 얘기다.

 한편 나는 이 책에서 나름 발전가능한 일면을 엿봤다. 별 내용도 없으면서 크고 두껍게 만들어 읽는 내내 짜증을 일으키는 다른 책과

달리 심플하고 가벼운 이 책은 심심풀이로 볼 수 있다. 실제 수요자들이 시분초를 쪼개 짬을 내 볼 만한 책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책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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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루이비통 -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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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공과는 다른 일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황상민 연세대 교수. 꽤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냈길래 들여다보니 부제는 더 흥미롭다.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목차를 뜯어보니 소비행위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무의식, 소비자의 행동 원인인 소비심리를 

구분해 소비집단을 나누고 집단별로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한국인의 입장에서 연구했다길래 기대하며 읽어봤다.

 

 저자가 경영학 쪽에 지분을 갖고 있는가의 여부는 차치하고 현재 마케팅 및 시장조사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초장에 우화처럼 등장한 달과 공주의 이야기 - 공주가 앓아눕자 모두 방법을 강구하나 차도가 없었다. 한 사람이 공주를 만나 차근히

물어본 후에야 공주는 달을 갖고 싶은 마음 때문에 몸져눕게 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공주는 자신이 원하던,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의 

금으로 만들어진 달을 목에 걸어' 행복해진다 - 는 상당히 곰씹어볼 대목이다. 달을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본다는 선의 

화두와 얼핏 오버랩되는 이 우화를 생산자-소비자의 입장으로 치환해보면, 생산자는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초반에 뻘짓을 했다. 이후 알아낸 니즈도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터무니없는 것.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던 것은 생산자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생각의 차이가 오해를 낳았던 것. 결국 공주가 바보같고 비이성적이라는 일면을 떠나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하겠다. 내가 오바한 건지는 몰라도 나에겐 이 

이야기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펩시의 아스파탐 실험도 상당한 충격을 줬다. 펩시는 과거 신제품 출시 때 아스파탐을 얼마나 넣어야하나를 주제로 테이스팅테스트를

진행했다. 8-12g의 변동을 주며 벨커브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실험결과는 들쭉날쭉이었다. 당황한 실험자는 오랜 숙고 끝에 세상이 

바라는 맛은 한 가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냈다. 아주 단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 단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 각각 나름으로 최고의

맛에 대한 성향이 다르다는 것. 다원주의적으로, 그래프는 다수의 봉우리를 그리게 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 나름의 성향을 그들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스스로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얘긴데 이 당연한 얘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아쉽다. 

 그 결과물이 이 절차인데 따지고 보면 한 스텝 더 나아간 클러스터 타겟팅이니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다만 기계적인 잣대로

그룹핑하고 소비자가 이성적이라는 너무나 이성적인 편견을 가지는 태도는 버려야한다는 건 명심해야한다.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일상점유율을 까고 있다. 여러 행동이 모두 동시에 경쟁적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의견은 생각해볼만하다.

 책에선 좀 지나치게 까내리긴 했지만 자는 동안 먹을 수는 없으니까.


 이후 책은 좀더 구체적인 케이스로 넘어간다.







 SK 와이번즈 관객들을 세그먼팅하고



 이통서비스(스마트폰출시이전 연구다) 이용자들을 연구한다.















 그리고 이 시대의 디지털 소비자들도 분석













 이후엔 책의 제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명품관련 연구로 넘어간다










































 마지막 부분에선 한국인의 이중심리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대통령 얘기도 여기서 조금 나온다)


 촘촘히 잘 짜여진 구성이라기보다는 여기저기 잽을 날리는 느낌인데 읽어보면 한국 상황에 맞는 소비자의 심리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해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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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 - 비움, 인내, 긍정, 도전, 상생의 마음으로 살아 온 19인의 행복의 발견
오미정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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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

작가
오미정
출판
SEEDPAPER
발매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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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으로는 나름 풍요로워졌지만 아직 한국인의 행복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행복이 뭔지 한 마디로 정의할 순 없겠지만 높은 자살율과

각종 설문 등의 지표 속에 행복이 들어있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행복했으면.

 행복에 대한 에세이가 보이길래 눈길이 갔다. 행복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할 연예계를 상당한 기간 동안 취재해온 기자가 그 동안 만난

유명인과 행복에 대해 나눈 얘기라니 뜬구름 잡는 소리로 가득찬 여타의 행복서들과는 다를 거란 기대를 하며 읽어봤다.

 기대대로 폼잡지 않고 솔직하게 나눈 날것 같은 대담이 담겨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부담은 없되 가볍고 경박하지는 않은

적당한 수위가 맘에 들었다.

 화려한 연예계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별다를 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서도 더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은 이들의 이야기도 많아 한편으론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나름의 삶을 걸어오며 나름 느꼈던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것,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등의 특이할 건 없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와 고개를 끄덕이게

한 답변들 중에서도 나에겐 특히 양요섭의 의견이 인상깊었다. 계속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이 그의 행복이란다.

 톨스토이는 소설 <안나까레리나>에서 행복한 집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불행한 집의 모습은 제각각이다라고 말했었다. 어떤 모습이든

좋으니 모두 행복했으면 한다. 그 모습은 제각각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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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KTMUPS : 패키지 디자인의 모든 것
사사다 후미 지음 / 책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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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CIKTMUPS

작가
사사다 후미
출판
책나무
발매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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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에 들어가기 전 무엇을 살까 결정하는 사람은 많아봤자 전체의 40% 정도란다. 보통은 카테고리만 정할 뿐. 또, 쇼핑객이 스쳐가며 

제품을 보게 되는 시간은 고작 0.2초. 그 시간에 그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품이 말을 할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데?

 눈에 띄는 패키지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찰나를 잡아내야 선반의 제품을 눈여겨보는 2초, 제품을 손에 들고 보는 20초의

본선으로 진출하게 되고 간택될 기회를 잡게 된다. 패키지 디자인은 기업과 소비자의 가장 가까운 접점이기도 하다. 소비자는 기업명을

알아도 공장이나 사원과 직접 접촉하진 않는다. 소비자가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품과 서비스일 뿐이기 때문에 패키지 디자인이야말로

기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읽고 내 경험을 떠올려보니 어딘가 석연찮아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기억 중 상당수는 패키지와 관련이

있었다.

 

 패키지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이기에 굉장한 기대를 했다. 내 주 관심사가 비즈니스와 예술인만큼 딱 내 구미를 당기는 책이었다.

 너무 큰 기대를 가졌다가 실망했던 기억 때문에 기대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마어마한 기대를 했다. 그 어마어마한 기대조차도 

뛰어넘는 고퀄리티의 보물 같은 책이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글을 함께 남긴다.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브랜드는 마음 속에서 만들어진다"-월터 랜도(랜도어소시에이츠 창업자)

 정말 그렇다. 결국 브랜드는 인식의 결과물이다. 상품을 실체화하는 패키지 디자인은 브랜딩의 꽃이자 화룡점정이 아닐까.


 저자는 랜도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으며 나가노올림픽 CI 등을 개발하다 브라비스 인터네셔널을 창업해 패키지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이상 그냥 나름의 회사인갑다했는데 그 결과물들을 보니 그간 내가 접해온 상품들에도

많이 참여한 디자이너여서 신뢰가 생겼다. 마케팅은 소비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은데 한국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보였으니 더 

유용한 내용을 많이 얻을 수 있으리라는. 그는 서두에서 패키지 디자인은 낚시와 같다고 말한다. 이 일도 타겟팅이 필요하다는 것.

 패키지 디자인에도 그런 시각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은 그다지 심각하게 하지 않았는데 정말 그렇겠다. 한편 디자인은 데코레이팅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도 새겨들어야겠다. 결국 쌍방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디자인은 나쁜 디자인이니까. 그 때문에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아이러니해보이는 조언도 한다.


 브랜드 자산은 4개 요소에 의해 형성된다. 컬러, 마크, 그래픽포맷, 형상소재. 선점된 컬러를 피하고 최신기술까지 활용하여 최적의 

비주얼을 창조해낸다면 그 가치는 극대화될 것이다. 


 구체적인 절차도 나오기에 루키 디자이너가 읽으면 가뭄에 단비같은 느낌일 것 같다. 내게 어필한 부분은 소비자 조사와 관련된 부분.

 조사결과 70%의 구매희망을 얻으면 제품화가 진행되는데 기존자산, 연령성별차 등에도 유의해야 하며 때로 직관을 믿어야 한다는

소중한 정보를 얻었다.


 CreativeSense, Idea, Knowledge, Technic, MarketingMind, Understanding, Passion, Satisfaction. 가 저자가 생각하는 패키지 

디자인에 필요한 8요소다. 이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여 탁월하면서도 명확히 설명이 가능한 디자인을 창조해내라는 것.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게 창의력이다. 로고에 금색 테두리를 한다든지 특정 부분을 금색으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것 등

 제품 특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아이디어. 마음을 움직이고 감탄하게 한다. '야채를 마시는 사람'은 아이디어이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것은 창의력의 문제.

  지식은 경험과 견문을 통해 아이디어의 양과 질을 높여주며, 그래픽 디자인-제품디자인의 과정에서 인쇄술과 소재 등의 궁합 등에

대한 사전정보도 포함한다. 

 테크닉은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서 요즘은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손재주가 없는 디자이너도 활동 중이란다.

 특히 미국 쪽에서 중시되는 마케팅 마인드는 소비자 조사에서도 선호가 높다는데 아이디어와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이런 얘기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책은 뒷편에서 실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훨씬 많은 재미와 현장감을 선사한다.  


 컴팩트하면서도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제대로 농축된 내용으로 꼭꼭 들어찬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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