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를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고두현 엮음 / 토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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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를 말하다

작가
고두현
출판
토트
발매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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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알고 싶지만 시는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전에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기에 믿고 또 읽어봤다. 시에 좀더 쉽고 재미있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다. 

 

이 책은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Thoth Aphorism Series)에 속하는 책으로서,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소개글을 빌리자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란다.
 등단한 지 20년 된 시인도, 시가 뭔지 모른다. 파블로는 시를 정의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지만 수많은 시인이 그 짓을 해왔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왜 시를 '악마의 술'이라고 했을까? 이유가 궁금하다...

 스티브 잡스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을 애독했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

 이 책은 시의 본질을 고민해온 저자가 오랜 시간 쌓아온 결과물인가 보다. 날림형 기획이 아닌 것 같아 한층 더 신뢰하게 되었다.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끄는 시라..  의욕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감옥에서 시는 폭동이 된다. 병원의 창가에선 쾌유를 향한 불타는 희망이다. 시는 재건하는 것이다.

 결국 듣는 이의 해석이 중요하다. 시가 만들 수 있는 변화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시란 정을 뿌리로 말을 싹으로 소리를 꽃으로 의미를 열매로 한다. 시성 백거이다운 표현이다.

 시는 함축되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귀히 여기지만 통쾌하지 않은 것은 또한 큰 병통이다. 절대동감. 시랍시고 쓰잘데기 없는 허세나 부리고 되도 않는 말이나 씨부리며 시 행세하는 것들이 있는데, 시도 결국은 소통될 때 시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이성의 조력에 상상력을 동원해 진리와 즐거움을 결합시키는 예술

 빵상? 내 몸을 빌려 흘려나오는 우주의 노래.. 시인들이어서인지 감수성 돋는 표현이 자주 눈에 띄었다. 특히 이 장르쪽은 우월의식, 사명의식 같은 게 강하게 느껴졌다.

 

 다 읽고난 후에도 시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잡힌 건 없었다. 하긴 답을 구하려고 한 것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인지 구경해본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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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조세현 엮음 / 토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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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작가
조세현
출판
토트
발매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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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어떤 매체보다도 작가의 의도가 함축적으로 표현되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설명을 통해 그 의도를 십분 깨달을 때마다 감탄하곤 했다. 함축성의 예술가들이 깨달은 것들을 모아놓았다니 기대가 컸다. 

 

 

이 책은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Thoth Aphorism Series)에 속하는 책으로서,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소개글을 빌리자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란다.

 다른 시리즈들이 그렇듯, 이 책도 딱딱하지 않게 사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경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최고의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이 담당한 책이어서인지 감성적으로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변. 나름 고심한 흔적이 관찰된다. 스르륵의 누군가는 사진을 '사각의 감옥'이라고 했단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프레임이 세상을 보는 틀이 되어준다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집을 사방의 벽으로 막힌 감옥으로 인식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듯. 그런 인식을 갖고 찍은 사진은 그리 행복한 느낌일 것 같지는 않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찍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진정 놀라운 힘이다. 
 발터 벤야민도 시각의 무의식을 제시하는 사진의 속성에 주목했다.

 사진에 관심이 생긴 후 주워들은 작가 Avedon. 아베돈으로 읽어왔었다. 이 작가, 약력을 보니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을 듯한데 왜 아직 전시에선 못 만났을까? 이 사람 전시 열면 상당히 인기 많을 거다. 
 예술에도 진보가 없다며 경계를 넘나들었던 만레이. 그 작업 자체에 대해서는 그닥 느낀 점이 없지만 이 가치관은 인상적이다.

 시리즈 중 사진 편이 마음에 드는 건 화자의 약력을 바로 제시해놨다는 것. 그나마 사진 쪽 인사들은 낯익은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병기해놓으니 말의 맛을 좀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말년에는 사진을 접었던 브레송. 한 쪽 눈을 감는 것을 심안을 뜨는 것과 연계시켰다. 그간 보던 세상과는 다른 관점이 되는 것은 확실한데

 사진과 음악의 공통점 : 해석 없이 스스로를 전달한다. 이 말은 진실일까? 결국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수용자를 차치하더라도, 탄생의 순간부터 가치중립적인 무언가가 있을까? 전달 과정에서 언어가 개입되지 않는 것에 주목한 표현으로 이해해야겠다.
 마음이야말로 사진가의 진정한 렌즈다. 사진가의 마음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 어느 것도 포착될 수 없다.

 전적으로 동의.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 낮은 진입장벽이다. 물론 매니악한 수준까지 파고들면 격차가 생기지만, 그 본질은 평등하다. 

 사진은 죽음까지도 되살린다. 항상 의심하라.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를 이곳에서 꺠달았다. 경험을 붙잡고 싶어서다.

 내가 거기 있기에 가능한, 수많은 의문을 품은 단 한 순간

 관찰하고 사랑하라. 인간의 가능성을 탐구하라.

 저자의 성향 때문일 수도,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과 관련해서는 기술과 도구적 측면에 주목한 일언이 많게 느껴졌다. 안 좋게 말하면 타 장르에 비해 철학적 깊이가 얕고, 좋게 말하면 허세없이 담백하고 성실하게 세상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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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월급쟁이
존 아쿠프 지음, 김은화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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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꿈꾸는 월급쟁이

작가
존 아쿠프
출판
한빛비즈
발매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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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간 8번 회사를 그만둔 특이한 이력의 저자가 지은 책. 사실 100% 자의로 읽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잦은 이직을 좋지 않게 보기에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책임하게 살다가 어쩌다 잘 풀린 종자가 괜한 헛바람이나 불어넣는 판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별 기대도 안 했다.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솔직한 조언이 담겨있다.

 초장부터 이 책 독자들이 기대했을 내용과는 정반대로 나간다. "일을 그만두지 마라"

 아마 이 책을 택한 사람들의 8할 이상은 '지금 당장 꿈을 좇아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사표를 던져라' 같은 내용을 기대했을 텐데, 현실적으로 냉정을 유지하고 판단했을 때, 일을 그만두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을 찾아보라.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좋았는지를 떠올려보면 된다.

 클락이 있기에 슈퍼맨도 있다. 일을 하기에 꿈을 좇을 수 있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둘을 한 번에 할 수 있을까?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자신의 꿈도 잘 가꿔나갈 거다.

 꿈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길게 보며 오래도록 공을 들여 천천히 꿈을 현실로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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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로라 S. 더스키스 엮음, 박유안 옮김 / 토트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작가
로라 S. 더스키스
출판
토트
발매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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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스케일에서,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는 점에서 건축은 어떤 예술보다도 작가의 의도가 명확히 표현됩니다. 작가의 신념과 가치관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건축의 매력에 흥미를 느껴다. 위대한 건축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던 차에 시리즈로 각 분야 대가들의 말들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기에 반가웠다. 

 

 

 이 책은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Thoth Aphorism Series)에 속하는 책으로서,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소개글을 빌리자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란다.

읽어보니 마냥 무게잡고 경건하게 건축을 논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농담처럼 툭툭 뱉은 한마디에 가까운 말이 많다.
건축가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대충 들여다볼 수도 있다.
디자이너편은 생각한 것과 좀 달라 당황했었는데 건축 편은 그나마 충분히 명성을 들어온 대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건축에 들어가야할 3가지 - 노력, 사랑, 괴로움.

 정답은 없다. 대가들은 서로 상반된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일부러 이렇게 매치업시켜놓는 편집의 묘술이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less is more? less is boring?

 이번엔 삼각논쟁.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vs 형태는 형태를 따를 뿐, 기능을 따르는 게 아니다 vs 형태는 이윤을 따른다
 어쩌면 각자가 살아왔던 시대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집 하나를 지을 때 충족시켜야할 사항들. 순위에 공신력은 없는 듯

 우리 시대 가장 숭고한 사원은 베토벤의 머릿속에 세워진 것. 반복되는 4개의 음으로 빚어올린 5번 교향곡. 건축은 꼭 물리적인 실체를 갖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리즈의 특장점은 컴팩트하다는 것. 텍스트 자체는 그리 많지 않지만 여백의 미 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는 것.
 부담없이 읽어나가다보면 뭔가 심오한 것도 건져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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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사라 베이더 엮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

작가
사라 베이더
출판
토트
발매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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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매력적이다. 크리에이티브해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대중과 소통하며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일. 보람도 있겠지만 신경써야할 일도 많고, 그 속에서 세상을 보는 눈이 날카롭게 다듬어졌을 것이다. 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던 차에

 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책을 낸 출판사의 작품이라 믿고 펼쳤다. 이 책은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Thoth Aphorism Series)에 속하는 책으로서,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소개글을 빌리자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란다.

 읽어보니 마냥 무게잡고 경건하게 디자인을 논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농담처럼 툭툭 뱉은 한마디에 가까운 말이 많다.
 디자이너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대충 들여다볼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디자인이라는 장르 그 자체에 있다. 책에 나오는 디자이너도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아직 '디자인은 ㅇㅇ다'라고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특히나 이 책에 나오는 '디자이너'는 타이포그래피 쪽 인사가 많아서인지 내가 생각했던 디자이너와는 좀 거리가 있다. 패션 쪽의 샤넬이나 라거펠트, 산업 쪽의 아이브스나 람스 같은 사람들을 기대했는데. 


 초장에 이 책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던 한 마디. 아무도 봐주지 않을지라도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디자이너가 되겠지 

 세계 각지의 도시들이 벤치마킹하기 바쁜 I love NY를 만든 사람은 이런 대성공을 예측하지 못했다.
 크로스워드와 글쓰기를 연마하면 그래픽디자이너가 된다? 왜인지가 궁금했다. 또다른 사람은 독서와 여행, 질문, 학습, 접속 중 독서를 계속

강조한다.

 

그 외에, 책에서 자신있게 소개하는 문구는 이런 것들이 있다. 

 

타이포그래퍼는 인쇄 언어를 갈고 닦는 석공石工이다. - 앨런 플레처
세상의 모든 것은 다른 어떤 것에 기대게 마련이다. - 레이 임스
뇌는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공유하고 있는 가장 민주적인 도구다. - 다니엘 이톡
직원을 뽑을 때 가르쳐서 쓸 만한 사람보다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라. - 롭 지암피에트로
나더러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건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 칩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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