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알고 싶지만 시는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전에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기에 믿고 또 읽어봤다. 시에 좀더 쉽고 재미있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다.
이 책은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Thoth Aphorism Series)에 속하는 책으로서,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소개글을 빌리자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의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란다.
등단한 지 20년 된 시인도, 시가 뭔지 모른다. 파블로는 시를 정의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지만 수많은 시인이 그 짓을 해왔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왜 시를 '악마의 술'이라고 했을까? 이유가 궁금하다...
스티브 잡스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을 애독했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

이 책은 시의 본질을 고민해온 저자가 오랜 시간 쌓아온 결과물인가 보다. 날림형 기획이 아닌 것 같아 한층 더 신뢰하게 되었다.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끄는 시라.. 의욕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감옥에서 시는 폭동이 된다. 병원의 창가에선 쾌유를 향한 불타는 희망이다. 시는 재건하는 것이다.
결국 듣는 이의 해석이 중요하다. 시가 만들 수 있는 변화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시란 정을 뿌리로 말을 싹으로 소리를 꽃으로 의미를 열매로 한다. 시성 백거이다운 표현이다.

시는 함축되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귀히 여기지만 통쾌하지 않은 것은 또한 큰 병통이다. 절대동감. 시랍시고 쓰잘데기 없는 허세나 부리고 되도 않는 말이나 씨부리며 시 행세하는 것들이 있는데, 시도 결국은 소통될 때 시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이성의 조력에 상상력을 동원해 진리와 즐거움을 결합시키는 예술

빵상? 내 몸을 빌려 흘려나오는 우주의 노래.. 시인들이어서인지 감수성 돋는 표현이 자주 눈에 띄었다. 특히 이 장르쪽은 우월의식, 사명의식 같은 게 강하게 느껴졌다.
다 읽고난 후에도 시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잡힌 건 없었다. 하긴 답을 구하려고 한 것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인지 구경해본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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