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패밀리 - 354일 아끼고 11일은 하와이로!
손창우 지음 / 이야기나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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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 하던 차에 만난 책이다. 이 책 읽기 전 어느 유명한 여행전문출판사에서 나온 하와이 여행도서를 구입해서 읽기도 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여행지에서 묵어야 할 호텔을 대충 찜해 놓기도 하고 맛집을 찾기도 했으며 여행팁을 적어 놓기도 했는데, 그러는 와중에 하와이를 세 번 다녀온 사람이 펴냈다는 책소개글을 읽고 살아숨쉬는(?) 팁을 얻을 수 있겠단 생각에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여행팁이었다. 하와이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적어놓은 블로그 글도 여러 편 읽었지만 한 권의 책으로 펴낸 책인만큼 그리고 세 번에 걸친 반복 여행인만큼 내가 얻을 수 있는 팁들이 아주아주 많을 거란 생각에서다. 물론 이런 내 생각은 옳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여기에서 꼭 숙박해야지~ 싶은 곳을 발견했다. 호텔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호텔말고 빌라쪽을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알아보고 할 것도 없이 이 책의 저자가 묵었던 빌라에서 묵을 생각이다. 가격도 호텔에 비하면 만족스럽다는 점에서 더욱 구미가 당긴다. 맛집도 마찬가지다. 꼭 들러야 할 맛집과 예전에 미리 찜해 놓은 곳은 빼기도 했다. 이책의 저자가 처음 하와이 갔을 때 갔던 식당은 가려고 했던 곳인데 과감히 빼기로 했다. 또, 여행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숨어있는 멋진 비치 소개글을 읽으면서 나도 몇몇 군데 콕 찍어 놓았다. 

렌트 관련해서는 문화차이로 인해 오일탱크를 다시 채울 필요없음을 알게 된 것도 좋았고 렌트카의 보험관련해서도 팁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읽고나서 고민이 더해진 것도 있다. 마우이 때문인데, 이 책 읽기 전 마우이에 있는 할레아칼라산을 다녀온 여행자들의 '엄지척 환상후기' 글들을 읽고 오아후와 마우이를 함께 여행일정에 넣었다가 두 섬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너무 번잡할 것 같아 오아후에만 머물려고 했더랬다. 그렇게 확실히 맘을 굳혔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마우이를 보고 오지 않으면 왠지 큰 손해일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저자의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두 섬에서 각각 며칠씩 묵는 것이, 짐을 풀고 싸는 것의 번거로움 때문에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듯하다.

저자는 매우 꼼꼼하게 지역별 추천코스와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 그리고 무척이나 궁금해 마지 않았던 여행경비를 항공권과 숙박, 렌트, 식비, 쇼핑, 선물, 환전 등으로 분류해서 기록하고 있어 좋았다.


그. 리. 고. 전혀 Never~ 예상치 못한 것을 얻었다. 이건 정말이지 이 기행문을 읽으면서 얻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던 거다. 바로 웃음이다. 자기소개글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본문으로 들어가서는 가히 폭풍웃음을 선사한다. 어느 페이지는 단락마다 웃음이 터졌다. 읽다말고 책날개를 펼쳐 작가소개글을 찾기도 했다. 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다는 저자는 아무리 봐도 이 책이 처음 펴낸 책같지 않아서다. 나중에는 부럽기까지 했다. 이렇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저자의 능란해 보이는 글재주가 한~~~없이 부러웠다. 

그래서 덧붙여 본다. 문장 속에 숨은 저자의 기발한 발상과 예상치 못한 유머코드가 이 책의 백미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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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컬렉션 -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하나의 보물
KBS 천상의컬렉션 제작팀 지음, 탁현규 해설.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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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두고 박물관투어를 가졌었다. 전국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구성이 작품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많아 고급함을 느끼게 하는 리움미술관, 경복궁 옆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인사동 주변으로 참 많이 자리잡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지방에 자리잡고 있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립박물관들, 각 도별로 운영하는 도립, 시립박물관이나 미술관 등등 조금만 시간내면 주말은 물론이고 국내여행할 때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곳곳에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건축물이라면 여행할 때 방문지로 잡아 여행하면서 한 두곳 정도 보고 온다. 물론 직접 보고 싶어도 외국박물관 소재 문화재일 경우는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정말정말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글을 읽었다.

"결국 문화재를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사랑에 빠지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의 문제의식이었다."라는 글이다.

문화재를 만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못만날 것도 없는데 그 시간을 따로 쪼개어 낸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시간을 내어 들여다보는 만큼 애정이 생기는건 당연할텐테 말이다.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그 크기를 가늠하고 색깔을 마음에 담고 감상을 품는 것이 좋겠지만 매번 그러기 어려워 내가 선택하는 것이 책이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예술품을 보고, 읽고, 가슴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체가 매우 마음에 든다. 나레이터가 읽어주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읽힌다. 마음에 드는 건 문체뿐만은 아니다. 새롭게 조명된 다양한 문화재들과 그 내용들의 신선함에 매료되었다. 이제껏 고미술관련해서 책을 좀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정말 내가 몰랐던 것이 많구나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눈을 떼기 어려웠던 책이기도 하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재 중 좀 더 크게 봐야할 작품들은 따로 화보로 구성하고 있다. 매우 선명한 화보가 따로 구성되어 실려 있는 점에서도 점수를 주고 싶다. 도록의 느낌을 받았는데 종이질감도 좋고 종이의 두께감도 있어 책 한권의 무게가 좀 있는 편이다. 내겐 그 묵직함이 흐믓함으로 다가왔더랬다. 


글을 보면 회화, 공예, 도자, 조각, 전적 5부로 영역을 나눠서 25편의 작품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전적, 문자로 만들어진 예술편에서 다루고 있는 책 중에서 <호동서락기>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읽으면서 눈에 휘둥그레해졌다. 

<일월오봉도>가 아닌 <책가도>를 병풍으로 세운 정조이야기도 새롭다. 김홍도와 박지원 관련한 글을 통해 읽힌 정조는 개인적으로 품고 있던 정조 이미지를 또다른 방향으로 틀게했다.

한 편에 담고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 조차 한 권의 책을 읽는것마냥 제대로된 마침글을 내어 놓아 글의 완성도가 높게 느껴진다. 그렇게 수록된 내용이 25편인데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깝다느껴며 아껴가면서 읽은 몇 안되는 책 중 하나다.

심혈을 기울여 쓴 느낌이랄까? 구성과 편집까지도 헛투루 하지 않아 더욱 세련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예술은 역사보다 상상에 관대하다. 문화재는 역사적 사료이기 이전에 하나의 예술품이며, 예술품은 감상자의 자유로운 해석을 허락한다. 순백의 백자대호를 바라보며 누구든 자신만의 해석을 더할 수 있다. 모두가 백자대호를 보며 달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중략)...물론 상상이 허무맹랑해지면 우스워진다. 게다가 사실이 빈약하면 상상의 토대가 허물어진다. 훌륭한 조사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프롤로그에 쓰인 글 중 일부다. 예술품을 대하는 명쾌한 자세가 아닐수 없다.

정말 꽤 흡족한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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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에 꿀꺽! 뉴스 속 세계사 - 신문 보면서 맛있게 역사 공부하기 사고뭉치 15
공미라 지음 / 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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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세계사>를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이 책에 대한 나의 포커스를 '뉴스'에 맞췄더랬다. 역사책이니만큼 역사는 당연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을터이고 그 역사와 관련된 현재 '뉴스'를 좀 더 자세하게 다루었을거라 생각했다. 책소개글을 읽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현재 우리시대 '뉴스'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관련 뉴스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지구촌의 이슈가 되었던 뉴스의 '키포인트'를 짚은 후에 그에 관련한 '세계사'이야기에 더 많은 할애를 하고 있는 책이다. 독자층으로는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꽤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 될듯하다. 어렵지않게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내용을 보면 다섯 챕터로 나눠 세계사를 다룬다. 정치.국제, 경제, 사회.교육, 문화.스포츠.과학, 종교가 그 챕터인데 적어놓은 것처럼 챕터를 다섯으로 나누긴 했지만 분야별로는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챕터별 구성되어진 각각의 이야기들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일본의 '이웃 나라 괴롭히기'는 언제 시작됐을까?', '중학교 입학할 나이에 살인을 배우다.', '모기 덕에 독립한 나라가 있다고?' 등등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내용을 읽어보게 만드는 소제목들이라 하겠다. 우리아이에게 이 소제목만 들려줘도 '그게 뭔데?', '어딘데?' 등의 질문을 받은 제목들이다. 내용 또한 앞서 적었듯이 쉽고 술술 읽히도록 쓰여져 있어서 아이들 세계사 공부에도 효과적일듯 하다.


책 속 내용 중, 나치가 저지른 전쟁 범죄에 거듭 사과하고 있는 독일이 110여 년 전 나미비아에서 저지른 식민지 범죄에 대해서도 사과를 하기로 했다는 글과 만으로 나이가 10세가 되면 인종 검사를 받은 후 혈통증명서에 따라 히틀러 청소년단원에 강제 가입시켜 후방독일군으로 활동케 했다는 글을 읽으면서, 다른 나라가 아닌 같은 나라에서 벌어진 그리고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이라는 나라와 히틀러의 나치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또, 백제가 일본에 전파한 문화를 다루는 글에선 일본의 위안부 존재부정,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을 나열하면서 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온전한 화해를 이루는 관계 회복은 어려울 거라고 저자는 적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럴수록 일본의 그런 주장에 맞설 수 있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듯하다.   


얼마 전 백제의 역사기록들을 살피다가 어느 칼럼리스트가 쓴 기사문이 떠올랐다. 그 기사의 마침하는 글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는데, 역사를 단편적으로 조명하므로써 잘못된 역사를 고정화시키는 편견에 대해서 꼬집으며 이렇게 말한 문장이었다. 

"역사는 때가 되면 소리치며 다시 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편견으로 고정되어버린 잘못된 역사라도, 어느 때가 되면 제대로 된 역사를 밝혀내 줄것이라는 그 칼럼리스트의 믿음이 읽혔다. 물론 그 믿음의 전제는 역사연구를 바탕으로 한 믿음일 것이다. 바른 역사를 연구하고자 한다면 많은 기록들을 살펴서 찾아 낼 수 있을것이고 그렇게 제대로 맞춰진 역사는, '이것이 맞아!'라고 소리치며 다시 일어나듯 제 목소리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도 조명해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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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써먹는 스피치 교과서 - 가장 빨리 말 잘하는 방법
김태옥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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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광범위하게 '화술'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본문을 읽기 전 차례를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하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Part 01과 Part 02에서 다루는 내용이 '스피치'에 관하여 접근 방법에서 조금 다르다. Part 01에서는 말그대로 '스피치'관련하여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스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Part 02에서는 '스피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뇌사용법, 다양한 화법, 소통을 위한 자세와 태도, 내 성격유형을 살펴서 내게 맞는 소통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여러가지 이론 등을 다루고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Part 01에서는 제목에 걸맞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스피치 관련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혼자서도 가능한 스피치 훈련 방법'이었다. 셀프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내 점수를 매겨볼 수 있었는데 이 점수를 통해 현재 나의 상태를 살펴 볼 수 있어 좋았다. 

Part 02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스피치는 종합예술이다. 말은 독창적인 동시에 복합적이며, 기술인 동시에 예술이기 때문이다. 종합감각체험 없이는 스피치로 감동을 줄 수 가 없다. 이 PART에서는 새로운 생각, 좋은 생각을 찾아 소통하고 설득하기, '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학습할 것이다. / 117쪽

그래서 Part 02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도 무척이나 흥미롭고 유익했다. 스피치기술을 익히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나'의 상태를 최적, 최상으로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350쪽이 조금 넘는 분량임에도 책의 구성이 매우 흥미롭고 글 또한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서 술술 읽힌다. 매 단락마다 허투루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만큼 알차게 다룬다. 

예를 들어 어떤 스킬을 알려주는 단락이라면 그 스킬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실습용 멘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 다양한 제시문들이 스피치용 멘트로 준비되어 있는데 그 내용 또한 유익한 내용들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 이론을 설명한 후에는 그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등등 이뿐만 아니라 소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Part 01에서는 스피치 관련하여, Part 02에서는 소통과 설득,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 중에 놓칠 수 있는 부분 혹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짚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흡족한 책이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이론에만 국한된 책이 될 수가 없다. 교과서 마냥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 하겠다. 


하루 아침에 책 한 권 읽고나서 화술이 급성장 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인 만큼 반복 학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듯하다. 덧붙여 다양하게 제시된 방법 중에는 여러가지 게임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창의성, 유창성 등을 높일 수 있는 게임이 눈길을 더욱 끌었다. 생활 속 다양한 상황에 접목하여 활용한다면 정말 즐겁게 스킬을 익힐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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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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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 읽고난 후 소감을 물어봤을 때 이렇게 말하면 더없이 진부하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 어때?"라고 질문을 던지면 100에 90은 "재밌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냥저냥 해도 재밌다고 하고 딱히 재미있지는 않지만 흠잡을 만한 얘깃거리가 없어도 그냥 재밌다고 하고 혹은 재밌어서 재밌다고도 한다. 말을 표현하는 표현법이 궁색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정말정말정말 재밌다고 느낀 책은 그렇게 단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재밌다고 한 후에 내용이 어떠하다느니, 어느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느니, 그런 문장은 도대체 뭘 먹으면 나오는지 궁금하다느니, 노트에 옮겨 놓은 부분이 있다느니, 어떻게 결말이 그러는지 모르겠다느니,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느니, 아니면 역시 이 작가의 책 답다느니 등등 부록처럼 말들이 착착 붙어 나오게 된다. 


<틈만 나면 딴 생각>은 읽고나서 어땠나? 이 책은, 할 말이 많은 책이다. 그럼 앞에 쓴 글에 따라 부록처럼 착착 붙여보자.^^*

이 책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 50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다. 중학생인 우리아이의 글쓰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줄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글을 써보세요."라고 하면 무얼 쓸까 생각한다. 글의 제재를 찾는 거다. 글감을 찾지 못하면 한줄 쓰기도 어려운데, 글을 술술 쓸 수 있는 그러한 글감에 대해서 기발한 글감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거다.


이 책은,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 주고 있다. 그냥 "재미있게 읽고나면 써져요."가 아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 저절로 뭔가가 될거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책을 덮고나면 그냥 끝! 그냥 몇 만 자 활자를 읽고 기억에 몇 줄 남기거나, 담소 나누는 자리에서 몇 분짜리 얘깃거리로 남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혀져서 제목조차 가물가물한 책도 있다. 이 책도 언젠가 그럴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읽고 난 후에도 몇 번 펼쳐봐진 책이다. 펼쳐서 읽을 때마다 사물에 대한 작가의 관찰력과 관찰을 통한 생각 꼬리물기가 놀랍다. 작가의 통찰력과 참신하거나 혹은 위트 있는 문장에 덧입혀진 글은 나도 그와 같이 써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글쓰기에 재미를 갖게 해주기 딱 좋은 책이다. 12개의 챕터, 일명 '꼬리'로 표현한 것 중에서 특히 따라해보고 싶었던 꼬리는 도둑질하기와 국어사전 펼치기이다. 격언이나 명언, 속담을 비틀고 흔들고 뒤집고 패러디하고 재해석해보는 것 등등 챕터4인 '도둑질하기'는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 모두가 필요한 글쓰기인만큼 이 방법을 통한 글쓰기의 효과가 매우 기대되는 글쓰기이다. 이런 효과기대를 위해 시간을 가지고 아이들과 꼭 해보고 싶은 글쓰기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도둑질하기'였다면, 새롭게 글감을 찾고 연결하여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것이 '국어사전펼치기' 챕터다. 글감이 없다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단 생각을 갖게 해준 챕터다. 그냥 사전을 펼쳐서 한 글자를 찾고 그 위 아래로 포진한 글자들을 가지고 충분히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이제껏 몰랐다니!


이 책은, 웃음과 함께 공감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챕터8 '입장 들어보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동물들이 던지는 자신의 입장 표명을 꽤나 즐겁게 경청(?)했다. 나름 설득되었다. 이 챕터의 유머러스함으로 인해 이 책에 대한 매력이 더 깊어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삽화도 한 몫한다. 많이 한다, 한 몫! 글도 삽화처럼 느껴지게 한다. 글과 삽화의 그 역할의 모호함이 신선함으로 느껴져 즐겁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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