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다빈치 전>전시회를 아이와 함께 보고 왔더랬다. 다빈치의 기발한 상상력과 그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기구들이 기억에 남는 멋진 전시였지만 '모나리자'에 관한 숨겨진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했던 전시회였다.
당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을 했었는데, '모나리자'의 도난 사건에 관한 발단과 경위, 그리고 진범에 대한 이야기와 그 범인에 대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반응을 들으면서 참 재밌단 생각을 했었다. <모나리자 도난사건>을 다룬 이 그림책은 그 때 들었던 내용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그림책이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도슨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보다 좀 더 디테일한 내용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1911년 8월 22일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루브르박물관이 휴관되고 프랑스 국경까지 폐쇄케 만든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모나리자>의 행방불명은~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를 더욱 더 유명케 만든 사건이 되기도 했는데, 이 사건으로인해 파블로 피카소까지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정말 흥미롭다.
<모나리자>가 사라진 그 이듬해 1912년, 또하나의 큰 사건이 터지는데 빙산으로 인해 침몰 된 타이타닉 호 사건이 바로 그렇다. 또 그 이듬해인 1913년 또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해이기에 세상은 여러가지 사건과 사건들로 인해 <모나리자 도난 사건>은 사람들 사이에게 점점 잊혀져 가게 된다.
그러던 중, 그 <모나리자>를 훔친 빈첸초 페루자가 1913년 그 그림을 페렌체 미술상 알프레도 제리에게 팔고자 편지를 쓰면서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탈리아 화가 다 빈치의 작품이니만큼 이탈리아 소유라고 생각하고서 <모나리자>를 훔치게 된 이유로 인해, 범인이었던 빈첸초 페루자는 이탈리아에서 애국자가 되기도 하는데, 사실은 다 빈치가 <모나리자>를 직접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에게 팔았기에 프랑스 소유라고 한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으로 되돌려지기전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에서 <모나리자>는 전시가 되었고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관람을 하면서 아마도 <모나리자>의 미소의 신비는 더욱 유명해졌으리라.
이 그림책을 덮는데, 문득 <직지심체요절>이 떠오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직지심체요절>은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사용한 것이 우리민족임을 알려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데, 이또한 돈을 받고 팔린 문화재이기에 돌려 달라 할 수 없다는 거다.
만약 이 <직지>를 누군가가 <모나리자>를 훔친 빈첸초 페루자와 같은 신념과 열정으로 훔쳐서 가지고 들고 온다면 어떨까? 하하. 물론 되돌려 주어야만 하겠지만 그래도 그것을 만들고 인쇄한 이들의 후손인 우리들이 가까운 곳에서 직접 눈으로 살펴 볼 수 있는 작은 시간이나마 얻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이런 생각을 하면 위험하고 아주 큰 잘못을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