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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멍 강옵서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1
박지훈 글.그림 / 걸음동무 / 2011년 7월
평점 :
<어멍 강옵서>라는 제목글에서부터 내용과 그림 전체에서 제주도가 물씬 느껴지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우리아이는 처음에 제목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합니다.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수 없었으니 당연한 반응이겠지요.^^ 아마도 그러한 제목글 때문에 이 책이 눈에 띄는게 아닌가 싶네요. 짧막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니만큼 울아이도 금방 읽어버렸는데, 읽고나서 느낌을 물었더니만 아이의 대답이 참 재밌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모두 '멍'이 들어가냐면서 강아지도 '멍멍'하는데 사투리가 꼭 강아지말 같다나요~^^
어멍이 물질하는 곳을 찾았어요. 지금 막 물질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계시네요.
"어멍!"
나는 큰 소리로 어멍을 부르며 도르멍갔어요.
본문 글 중 일부입니다. '어멍'은 '엄마'라는 뜻이구요. '도르멍'은 '빨리'라는 뜻의 사투리에요. 본문에서는 처음 사용하는 사투리는 괄호 안에 표준어로 표기 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사투리가 아주 많이 들어가 있는 그림책처럼 느껴질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제주도 방언은 별로 없고 간혹 몇몇 단어들만 사용하고 있는데도 아이들이 보기엔 평소에 듣지 못한 말이니만큼 참 신기하고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본문은 주인공 은정이의 하루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은정이의 엄마는 해녀입니다. 물질을 나가 미역과 전복을 따는 일을 하지요. 은정이는 엄마가 물질을 하는 동안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놀기도 하고 커다란 나무옆에서 말타기도 하고 놉니다. 그러다 소나기 쏟아지고 친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데 은정이는 비오는 바닷 속에서 일하는 엄마를 떠올리며 기도를 합니다. 비가 그치고 은정이는 엄마가 일하는 곳으로 갑니다.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꽃을 따서 들고 말이지요. 일을 끝낸 엄마에게 꽃을 선물한 은정이는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엄마와 딸의 사랑을 잔잔하게 담고 있는 내용도 포근하고 좋지만, 개인적으론 그림이 더욱 마음을 끄는 그램책입니다. 그림은 한 장 한 장이 모두 아름다운 제주를 그리고 있습니다. 표지의 표현된 유채꽃도 그렇지만 제주도의 소박한 살림살이와 아이들의 노는 모습도 엿볼 수 있어 좋습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그림은 마지막 그림입니다. 저녁 노을 빛에 출렁이는 바다 풍경을 뒤로 하고 은정이와 엄마의 검은 실루엣이 점점히 박히듯 표현된 그림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제주도.... 이 책을 보니, 3년전에 다녀왔는데 또 다시 가보고 싶어지게 만드네요. 나에게도 이 책을 읽은 우리아이에게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