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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 그림책이 참 좋아 3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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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화 한번 내지 않고 키우는 엄마가 과연 있을까? 말못하고 칭얼대기만 하던 갓난아기때에 육아는 참 어렵다. 모든 걸 엄마가 아이의 손발이 되어 주어야 하고 자기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반응에도 민감하게 대처해야하기에 엄마들이 갖는 육아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해야겠다.

이제 4살 5살 되어서~ 말도 잘알아듣고 곧잘 말도 하는 때가 되면 이젠 한시름 놓을 것 같지만~ 왠걸,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와의 실랑이가 시작된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 주장이 강해진 아이지만 아직은 제대로 상황 판단을 할 수 없는 어린 아이이기에 집안 안전 사고도 빈번히 일어나는 때이기도 해서 여간 신경을 써야할 때가 바로 이때이다.
이렇게, 아이가 자라면서 하는 행동들....... 자라는 과정이니 늘 인내로서 대한다???

왠만해선 화를 내지 않고 참고는 있지만~ㅋㅋㅋ 가끔 참았던 화가 폭발(?)할 때가 있다. 이렇게 화를 내게 될 때를 보면~ 아이가 한 행동은 무척 작은 실수일 경우라는거다. 그런데 그 실수가 이제껏 반복적인 실수나 잘못들이라는 점때문에 참아지지(?) 않게 되면 크게 화를 내게 된다는 것! 어찌보면 주욱 참아내기만 한다는게 그야말로 쉽지 않음이다. 이렇게 폭발한 화로 인해 평소와 다른 엄마 모습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어쩔줄 몰라 하는 아이를 보면 곧바로 또 후회막급이 되버리는게 엄마가 아닐런지~!


최숙희 작가님의 책으로, 그야말로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가슴을 콕콕 찌르고 마지막엔 코가 찡해지게 만드는 그림책을 만났다. 바로 <엄마가 화났다>이다. 책을 펼치면 자장면을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맑고 초롱초롱한 눈빛, 한 손엔 단무지를 들고 한 손으로 자장면가락을 들고 입가에 자장을 묻히며 먹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울아이가 우유를 마실때 입 주변에 묻는 하얀 우유가 그렇게 사랑스럽듯이 말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 조금 달라진다...ㅎㅎㅎ 식탁 위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우유도 쏟고 양파와 단무지를 담은 그릇들도 엎어져 있고 벽까지 자장이 튀어서 엉망인 모습을 보면서도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는건 쉽지 않은 일....ㅋㅋ



그걸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까만 실루엣으로............
그런데 자세히 보면 치마 아랫단부터 불길이 활활 솟구치고 있다.



음식들로 더러워진 얼굴을 깨끗이 씻으려고 목욕탕에 들어간 산이, 이번엔 비누거품놀이를 하다가 또 혼나게 되자~ 이젠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단다. 그런데............ 그리다보니 종이가 작아서, 산이는 어디다 그림을 그리려는 걸까??



에고.....이런! 벽면과 마루바닥에 온통 물감으로 범벅을 해 놓은 산이..... 하지만 산이는 그냥 그림을 그리려고 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런 산이를 향해 엄마가 끓어오르던 화를 참지 못하고 쏟아낸다. 무시무시한 불꽃같은 화를 말이다.



화를 쏟고 나니, 산이가 보이지 않자~~ 엄마는 정신없이 산이를 찾으러 다닌다.
'어, 나는 후루룩인데요.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나만 보면 가만히 좀 있으래요. 엄마가 가만히 있으라고 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 나는 부글인데요.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나한테 자꾸 소리를 질러요. 엄마가 버럭 소리를 지를 때마다 내 거품이 툭툭 터져 버려요. 이러다 내가 점점 작아질 것 같아요.'
'나는 산이가 아니라 얼룩인데요.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걸핏하면 나 때문에 못살겠대요. 나는 엄마가 정말 정말 좋은데.........'
사라진 산이를 찾다가 훌쩍이고 엉엉우는 산이와 닮은 아이들을 만난 엄마는 그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게 되는데......



그림책 속에 그려진 '부글이'다. 부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욕실에서 사용하는 각종 용품들이 죄다 모여서 몸체를 이루고 있다. 울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그림인데, 아이랑 함께 이 기발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과 창의력이 퐁퐁 솟아날것 같다.
후루룩은 자장면, 숟가락, 단무지 등으로, 얼룩이는 파레트와 물감, 물통 등으로 표현해 놓았는데 정말이지 기발한 그림들!



산이를 찾게 된 엄마는 그저 미안하고 미안하다.
"산아, 미안해!
사랑해, 우리 아가."

이 책을 읽고나면 왠지 더이상 아이에게 화를 내지 못할것만 같다. 자꾸만 줄어들고 작아지는 아이의 마음이 그려지니 말이다. 아이들은 어떨까? 엄마가 괜히 화를 내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지 않을까? 또 화를 내고 나서 엄마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는지도 알게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엄마가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변치 않음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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