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아나토미 교과서 - 정확한 동작과 호흡, 근육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요가 아사나 해부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애비게일 엘즈워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보누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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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부터 시작했던 요가를 8년간 이어왔다. 필라테스, 헬스, 등산, 킥복싱까지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며 요가는 '편안하게 이완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그래서 내게는 건강을 챙기는 운동이라기보다 휴식 혹은 힐링에 가까웠다. 그런데 또 나이를 먹어가며 환경, 소비, 미니멀 등을 좇게되면서 다시 '요가'로 돌아왔다. 어떤 장비나 거친 움직임보다, 천천히 내 몸을 관찰하고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내 안을 들여다보는 운동. 이것이 요가의 진정한 매력 아닐까. 그래서 요즘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뉴욕에서 필라테스 테라피 웰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이자 트레이너인 '애비게일 엘즈워스'는 근육의 구조를 기본으로 요가 동작을 설명학 <요가 아나토미 교과서>를 출간했다.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요가와 해부학을 근간으로 이뤄져있다. 각 요가 동작의 이름과 그 동작으로 강화되는 근육의 움직임을 설명한다. 정확한 동작과 호흡으로 근육을 알맞게 움직여 몸을 돌볼 수 있게 한다. 또 책에는 동작의 효과의 동작시 주의할 사항, 요가 플로우를 함께 적고 있다. 책은 요가는 '역동성'을 겸비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근육을 고루 단련해야 정확한 자세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책이 유익한 건 요가의 산스크리트어명이다. 유명한 요가 강사의 수업이나 영상을 보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기 자세' 대신 '발라아사나'라는 말이 나온다. 인도 고수에게서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동작의 정확한 이름들은 어렵지만, 그래서 언제나 정확하게 알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애비게일의 이번 책에서는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산스크리터어명과 각 단어의 풀이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또 책의 마지막 파트에는 유용한 요가 시퀀스 4가지를 담고 있다. 혼자서 요가 수련을 해야 하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맞춤한 설명이다. 운동은 언제나 아련하다. 잘 하고 싶지만 쉽지 않고, 마음을 먹지만 행하기 어렵다. 그 사이 이런 책들을 다시 보며 운동에 대한 마음을 다잡는다. 바람이 선선해지는 가을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지방을 더 태워 열을 올리는 법이다. 한 마디로 운동하기 좋은 계절. <요가 아나토미 교과서>를 보며 다시 요가의 매력에 빠져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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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려버렸다 - 불안과 혐오의 경계, 50일간의 기록
김지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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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확진자 수에서 느껴지는 감흥도 올초에 비하면 줄었다. 전 세계는 백신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필수품이 되었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확진자 혹은 밀접첩족자가 되어 자가격리와 퇴원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회사에 코로나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다. 같이 회의를 했다는 이유로 공포감이 밀려왔다. 나는 괜찮은건가? 가족은? 당장 어디에 가야하지? 지금 사무실에 있는건 괜찮은건가? 여러 의문들이 쏟아질 때 회사는 폐쇄를 결정하며 전 직원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말 물어보고 싶었다. 그 순간 정말 두려운 사람은 누구일까? 확진자의 동선을 보면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일까? 병상에서 백신도 약도 없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열에, 기침에, 근육통에, 인후통에 시달리면서 어떻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코로나 확진자들일까? (p.86)

책 <코로나에 걸려버렸다>는 28세 한국남성 김지호의 '코로나 양성 반응 이후의 50일'을 담고 있다. 할머니 장례식에 와준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일상 방역 단계였다. 그런데 저자는 그 자리에 온 친구 중 하나에게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책은 '확진자' 관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코로나19 검사, 병원에 입원하기 까지의 과정, 병원에서의 생활, 고열과 인후통에 시달렸던 경험, 주변인들의 배려와 가족의 사랑 등을 읽을 수 있다. 또 50일 간의 병상 이후, 확진자를 포함한 인간에 대한 생각들을 담았다.

저자는 "누구도 아직 이런 경험을 기록하지 않았기에" 더 나아가 "쉬쉬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감염자를 대상으로 낙인을 찍고 손가락질하는 우리에 모습(p.12)"을 보았기에 책을 쓸 결심을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을 때 '그 사람은 왜 회사에 와서 이런 상황을 만들었지?'라는 생각을 했다. 확진자가 아닌 사람들이 쉽게 갖는 감정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저자는 이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책은 뉴스에서 전하지 않는 사실들을 알려준다. 양성 반응에 대한 두려움부터, 퇴원이후 정상적인 삶이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까지. 코로나 관련 정부의 대처, 병원에서의 조치 등을 개괄해 볼 수 있는 책, 코로나 확진자의 생생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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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 - 아파트 투자로 부자 아내 되는 법
이진화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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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리스트에는 '남편을 위한' 항목이 두 가지 있다. 남편 40살 생일 선물로 아파트 선물하기, 50살 생일 선물로 건물 선물하기. 첫번째 목록 성공 여부를 아직 장담할 순 없지만 남편의 불혹이 조금 남아있어 그때까지 꾸준히 노력해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었다. 저자 이진화의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이다. 저자 이진화는 가야금을 전공했다. 27살에 결혼해 계속 맞벌이를 했지만 월급으로는 목돈이 모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파트 투자를 시작한다. 전세를 월세로 옮기고 전세보증금 1억을 아파트에 투자한다. 그 결과 4년 만에 자산을 50배 이상 키워, 지금까지 남편에게 아파트 5채를 선물했다고 한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저축만 하거나 금융 상품에만 투자하며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은 시작부터 손해(p.27-28)'라고 말하는 저자. '아파트'와 관련한 대중의 생각들을 책에서 하나씩 짚어 나간다. 그 중 첫번째는 아파트 투자에 중요한 요소는 '인구 수'가 아닌 집을 구하는 '가구 수'라는 것. 따라서 인구가 줄어 집이 남아돌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말한다. 또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여러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아파트에 투자해야하며, 혹 실거주가 아닌 투자를 생각하더라도 '내가 살 집을 본다'는 마음으로 구매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돈을 모을 수 있는 인생의 기회는 단 3번이라고 말한다. 미혼기, 신혼기, 아이 입학전이다. 미혼기에는 소비 패턴을 잡아 종잣돈을 모으고, 신혼기에는 새 아파트만 고집하지 말고 오래된 아파트를 자가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 사람을 만나는 시간보다, 아파트나 투자공부에 시간을 내어 자산을 늘리라고 말한다.

책은 '투자를 공부하고 아파트를 통해 자산을 불려라'고 연신 강조한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매할 아파트를 보는 방법, 자신이 투자 공부를 한 방법 등을 사이트, 블로그, 책 등을 열거해 설명한다.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논란이 될만한 부분도 있다. 저자는 '돈만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세입자다. 내 가족의 편안함보다 돈을 먼저 생각해서 집을 안 사는 것이 아닌가? (p.48)'라고 말한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여건상 불가능한 독자들에게는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또, 저자는 타인의 자본을 이용해 수익을 증대하는 '레버리지'를 무척 강조한다. 하지만 이것도 현재의 부동산 정책으로는 제한적인 방법이라 불편하게 읽힐 수 있겠다.

요즘 나와 남편은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집' 얘기를 한다. 어느 동네 시세가 어떻고, 동네별 집값의 차이와 환경, 직장까지의 거리 등을 따져보고 있다. 정부 정책을 알려고 신문을 읽고 커뮤니티의 글을 정독한다. 하루사이 변하는 금리나 시세에 일희일비 하기도 한다. 저자는 '못 먹어도 go'라는 심정으로 용기내 아파트를 사라고 하는데, 절박함이 다른 건지, 사실 나는 쉽지가 않다. 책에는 부동산 관련 '여러 참고 사이트/책/강의'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씩 찾아가며 '내게 딱 맞는 집'을 찾는 데 활용할 생각이다. 책을 읽으니 더 집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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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자본주의 -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 김기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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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으로 2차 지원금이 결정됐다. '나이'와 '육아' 여부를 기준으로 지원금이 확정된다. 효용 논란이 있는 '통신요금' 지원마저 만 35세 이상은 지원받지를 못한다. 이와 관련된 언론기사 댓글에는 보편복지에 대한 이견과 자본주의에 따른 결과라는 논리가 빼곡하다. '자본주의'는 세계 유일의 경제 체제로 자리잡았다. 인간에게 음식을 넣어주듯,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라도 용납할 것 같은 이 체제는 '불평등'이라는 현상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석학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책 <홀로 선 자본주의>에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의 진화와 현재의 불평등을 타개할(혹은 앞으로 나아갈) 자본주의의 모습을 제안한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자유성과주의적 자본주의'와 '국가자본주의'다. 미국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성과주의적 자본주의는 성장, 자유, 인권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높은 수준의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 권력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혜택을 보는 엘리트를 만들었다. 부와 양질의 교육이 소수에게 집중되며 계층간의 고립을 만든다. 이러한 격차는 점차 사회 양극화로 이어지고, 민주주의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반면 중국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자본주의'는 국가의 경제적 이득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권위적 자본주의다. 효율적인 관료주의와 국가의 자율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 형태는 법의 부재라는 고질적 문제를 안게 된다. 또한, 중국을 예로 들면, 모든 정책의 방향은 '당'으로 집중되며, 이것은 정치력과 맞물려 부패를 양산하고 국가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두 유형의 자본주의, 즉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와 국가자본주의는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이 두 유형의 자본주의를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적이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이기도 한 자본주의의 대안적 형태를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 ‘수출’하려는 중국의 의지와는 별개로, 국가자본주의는 그 자체로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의 정치 엘리트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특징이란 정치 엘리트들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 경제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저자는 '대중적 자본주의'를 소개한다. '대중적 자본주의'는 자본의 증가가 개인의 불평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는 형태다. 책에서 언급하는 방법은 네 가지로 (1)재벌에게는 높은 과세, (2)공립학교 자금조달 증가 및 향상을 통한 기회 평등 실현, (3)시민과 비시민 사이의 이분법적 분리를 종식시키려는 노력 (4)정치 자금의 공공화 등이 그 예다. 이것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저자는 '금권주의적 자본주의'라는 현재의 중국의 체제를 닮은 형태의 경제 체제가 세계를 평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핵심은 '불평등'이 아닐까 싶다. 어떤 방법으로 계층간의 부와 삶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까.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까. 하여 저자는 자본주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중산층에 대한 세졔 혜택과 부유층에 대한 상속세 강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금과 관련해 언제나 수면위에 떠오르지만 실정자들이 다루지 않는 세제 혜택은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만한 부분이다. 책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에서 시작해 사회의 현상들을 분석하고 현재에 질문을 던진다. 소수의 정책이 아닌 사회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체제가 변모해야 함을 강조한다. 집정자들이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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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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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한살의 저널리스트 '리즈'는 번듯한 직장과 다정한 남편, 맨허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언젠가부터 '이것이 진정 원했던 삶인가?'를 묻는 그녀는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용기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여행한다.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의 이야기다. 전직 아나운서, 여행작가, 언론사 편집인, 인생학교 교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 손미나다. 코로나 시국에 대한민국의 우수한 방역체계와 관련한 유럽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로 더욱 주목받았던 그녀는, 어느 날 '불행하다'고 느낀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그녀의 삶에 우울과 무력감이 찾아 온 것이다.

에세이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는 손미나 저자 내면의 변화와 깨달음, 감정을 담고 있다. 사업을 접고 휴식을 위해 찾아간 태국의 리조트에서 그녀는 제삼자의 눈으로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녀는 '적막함으로 가득한 그 곳에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한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p.24)'고 말한다. 그리고 리조트 내 명상 프로그램의 인도인 구루, 루드라를 찾아간다. 저자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던 구루는 손미나를 이렇게 진단한다.


"인간을 해석하는 방법은 (중략) 정신, 마음, 그리고 몸 세 가지로 요소로 구성된 존재로 보는 것. 그런데 현재의 당신이 알고 있는 '손미나'라는 사람은 정신에 치중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p.33)"

구루는 정신과 마음, 몸에 대해 설명한다. '정신'은 자기계발, 책임 완수, 사회 생활에서의 성공 등 '성취'와 관련된 역할을 한다. 다만 욕심이 많고 힘이 세서, 만족을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마음'은 욕심이라곤 없이 아주 사소한 일에 만족하는 어린아이 같다. 맛있는 것, 재미있는 것 등 즉흥적인 즐거움이나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줄 때 만족하기 때문에 정신이 추구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또, '몸'은 충실한 조력자이자 투명한 친구로,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아끼고 존중하면 좋은 컨디션으로 정신이나 마음이 원하는 것을 돕지만, 겉으로만 잘해주는 척하거나 의를 저버리는 일은 참지 못한다고.

저자는 구루의 진단과 설명을 듣고, 그녀의 처방에 따라 긴 여행을 떠난다. 책은 저자가 코스타리카, 쿠바, 이탈리아 등으로 떠난 여행을 묘사한다. 이국적인 풍경과 현지인들의 삶, 그 안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임했는지 적고 있다. 100일간의 여행 후, 손미나 작가는 다시 루드라를 찾는다. 조금은 달라진 그녀에게 구루는 이제는 더 자신을 잘 알고, 행복해질 수 있는 개념들을 설명한다. 마음챙김, 내적성인, 내적아이, 감성지능 등이다.


책은 일종의 '고백'으로 읽힌다. 손미나 라는 사람이 완벽해보이지만 실은 안 그렇다는, 행복해보이지만 실은 아니라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분투중이라는 그런 고백. 솔직하다. 하지만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처럼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의 표현처럼 파란 바다와 흰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진 최고급 리조트 스위트룸에서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건, 너무 배부른 일 같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누구에게든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묻게된다. '바쁘다 바뻐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 아니, 그걸 해야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조차 많지 않을테니까.

매너리즘에 빠졌나 싶었을 때 나도 '명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행복한 가정, 번듯한 직장, 부족함없는 집이 있었지만 헛헛함은 어쩔 수가 없다. 그것을 채우려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친구도 만나고 유흥도 즐기지만, 공허함은 남아있었다. '자기사랑'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좀 나아졌던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했기에 손미나 작가의 고백이 와닿기도 한다. 책에서 읽히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렵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구해야 하는 삶의 '어떤 방향'인것 같다. 하지만 모든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든 열쇠는 '마음'에 있다는 깨달음, 그것을 이해하는 건 독자들의 몫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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