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일반인 모두 체중에 대해 좀 덜 걱정해도 된다. 비만이 아주치명적인 질병이라면 체중 감량에 극히 집중해도 되지만, 사실은 그렇지않다. 개별적으로 보면 비만보다는 낮은 체력, 흡연, 고혈압, 저소득,
외로움이 조기 사망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신체 활동을 늘리고 사회적고립감을 줄이는 공중 보건상의 노력이 넓게 보면 뇌의 체중 조절 시스템과싸우는 일보다 더 많은 이들을 살릴 수 있다.
‘체중 조절기는 뇌의 시상하부라는 영역에 있다. 시상하부는 섹스, 수면,
체온, 먹기, 마시기 등 여러 주요 기본 기능을 조절하는 뉴런으로 구성되어있다. 에너지 균형을 담당하는 시상하부 영역은 저장 지방, 혈당, 영양소,
음식 섭취 등의 다양한 신호를 몸에서 전달받아, 이에 대한 반응으로배고픔, 활동량, 신진대사를 조절해 체중을 유지 범위 이내로 맞춘다.
수십 년 전 나 또한 우리 사회의 기대에 맞지 않는 내 몸을 혐오했던 십 대소녀였기 때문에, 아이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신경과학자가 된 나는 아이의 힘겨운 싸움 뒤에 숨은 생리 기능도 잘알았다. 살을 빼려고 의도적으로 적게 먹는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성공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는증거가 수없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