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 - The Tree Of Lif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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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64회 깐느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하버드와 옥스퍼드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MIT에서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테렌스 맬릭 감독의 신작입니다.
그의 이력에 걸맞게 그리고 1998년작 <씬 레드 라인>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기본적으로 철학적인 사유를 담은 것같은 나레이션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속 대사들에는 참으로 많은 질문들이 던져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1950년대 한 가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폭군같은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 그리고 두 명의 남동생이 있는 첫째 잭의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영상은 성인이 된 잭의 고뇌에 찬 모습과 우주 그리고 태고적 신비로운 영상이 자주 교차합니다.
아마도 작은 한 가정의 이야기는 바로 보다 큰 시나리오의 한 부분인양 말입니다.
여기에 삶에 있어 근원적인 질문을 사유하듯 내뱉으며 영화적인 깊이를 더해 갑니다.
특히 별다른 대사 없이 웅장하게 펼쳐지는 아이맥스 영상과 CG처리는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찬찬히 뜯어보면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다는 그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지만 끈기있게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면 감독이 어떤 의도를 말하고 싶어했는지 파악하기가 좀처럼 쉽지는 않겠네요.
브래드 피트와 숀 펜 그리고 최근 <언피니시드>와 개봉예정인 <헬프>를 통해 얼굴을 비치며 기대주로 떠오른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는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로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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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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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는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명작입니다.
시골에서 총사가 되기 위해 상경한 달타냥의 꿈과 모험 그리고 사랑...
프랑스 궁정에서 벌어지는 권력 싸움에 의한 암투와 이에 맞서는 정의의 삼총사...
이를 바탕으로 많은 영화와 연극이 만들어지기도 하면서 이제 그 어떤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지요.

그런데 이번에 <레지던트 이블>을 연출했던 폴 W. S. 앤더슨 감독이 새롭게 <삼총사>의 이야기를 펼쳐 놓습니다.
그가 이전에 보여준 인상 깊은 영상기법을 십분 살리면서도 이전과 달리 세기말적인 암울함과 무거움에서 벗어나 이번 영화에서는 말랑말랑한, 어쩌면 실 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경쾌함을 그 전반에 깔고 있습니다.

원작의 기본적인 내용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영화 곳곳에서 차별화를 두고자 한 감독의 세심함이 보이더군요.
당시의 시대배경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촬영장소와 의상을 비롯한 생활상 등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이 가장 잘 살아나는 부분은 아마도 하늘을 나는 범선에서의 결투일 것 같고...
그 외에 여성 이중첩자 밀라디의 검술 액션 등에서도 화면 연출이 무척이나 역동적이더군요.
다만 3D 효과를 의식해서인지 좀 과장된 듯한 장면들도 꽤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일반 디지털로 봐도 무난합니다.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영화의 마무리던데 이거도 시리즈 3부작 막 이런 것은 아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딱 여기까지가 그나마 좋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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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Silence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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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본지는, 언론시사로 보았기에 시간적으로 꽤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식 개봉하고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때에도 저는 한 줄의 글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의 충격과 여운에 아직까지도 가슴이 먹먹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지만 그래도 마음을 추스리고 이제는 몇 자 흔적을 남겨 봅니다.

이 영화는 잘 알다시피 공지영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2009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으로 직접 출연해 이전과는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준 공유의 적극적인 영화화 제안과 지지가 있었고 2007년 <마이 파더>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지극히 인간적인 감동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 황동혁 감독이 자신의 세밀하고 치밀한 연출로 이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도가니 열병을 앓듯 영화의 힘 그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져나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급기야 실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이어지고 여기저기 아동성범죄에 대한 논의의 장을 새롭게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진실을 향한 진실을 위한 진실에 의한 영화의 저력을 다시금 보았습니다.
쉽게 대하기 불편한 그래서 어쩌면 애써 외면해왔던 우리 사회의 아픔을 그 치부를 적나라하게 대할 수 있게 해준 이 영화에 오랫만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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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금 - Hindsigh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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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홍익대 미술학과 시각디자인과 출신답게 그간 자신이 연출해 온 영화에서 독특한 영상미를 잘 표현해 온 이현승 감독의 신작입니다.
이번 영화 또한 전반적으로 푸른색을 띈 환상적인(?) 연출의 영상미는 매우 두드러지게 인상에 남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내용과는 그리 잘 섞였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겉도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두 주인공의 관계가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아서일 것 같네요.
은퇴하여 식당하나 차려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두헌과 빚을 청산하기 위해 그를 감시해야 하는 세빈은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묘한 감정의 동질감을 느껴가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무엇인가 관객에게 전해오는 감정의 깊이가 매우 약하고 그렇다고 사랑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계속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이에 따라 이 영화의 장르가 느와르인지 아니면 애정 드라마인지 모호해진 것이 그 이유일 듯 합니다.
연기면에 있어서 두헌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송강호는 역시 이번에도 영화 속에서 한껏 빛을 냅니다.
이에 비해 여전히 어눌한(?) 말투의 신세경의 연기는 이미지 변신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숙한 듯 어설퍼 보이네요.
이런 것이 매력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 할 말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윤여정, 김뢰하, 오달수 등의 화려한 조연도 영화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데 있어서 그 역할을 몇 배 이상 잘 하고 있습니다.
결국 두헌을 제거하려는 음모의 주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이렇다 할 큰 반전 없이 뻔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에서 보이는 단점을 화려한 영상으로 다 덮기에는 많이 버거워보입니다.
따라서 영상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내용을 우선하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평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왜 이 영화의 영어명이 '뒤에 사정을 다 알게 됨 혹은 뒤늦은 깨달음'(hindsight)인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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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퍼씨네 펭귄들 - Mr. Popper's Pengu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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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와 플로렌스 앳워터 부부가 1938년에 출간한 소설 <파퍼씨와 12마리 펭귄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무대의 배경도 뉴욕으로 옮기고 내용도 새롭게 각색하여 전형적이지만 볼만한 가족용 코미디 영화로 나왔습니다.

역시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끌고가는 것은 짐 캐리라는 걸출한 배우라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코믹 본능을 십분 발휘하며 관객들로 마냥 즐거워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 영화를 통해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나 젠투 펭귄 6마리가 아닐까 하네요.
CG를 배제하고 진짜 펭귄으로 영화를 찍는 도전을 감행한 감독과 제작진들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 등장한 펭귄들은 대장, 꽥꽥이, 뿡뿡이, 사랑이, 띨띨이, 깨물이 등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훌륭하고 놀랍게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앞에서 전형적이라는 말을 사용했듯이 이 영화의 내용은 우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바로 차갑던 이혼남 파퍼씨가 유산으로 받은 펭귄들과 지내면서 소원해졌던 아이들과의 관계도 점차 회복되고 그러는 가운데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상처도 치유되어가며...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아 가는 그 과정을 유쾌하고 부담없이 곁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게 되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는 완연히 나이들어 보이는 짐 캐리지만 그가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기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살아날 정도록 그의 코미디 연기는 녹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당근 빳다지!'라는 대사가 계속 나와 귀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기 딱 좋은 그런 가족용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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