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 The King's Speec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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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가 반한 영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처럼 실재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 때 최고의 약점은 아마도 전형성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 어디선가 이미 들어 알고 있다고 치부해 버리기가 쉽기에 감동을 일으키기 쉽지 않습니다.
이 영화 역시 이런 전형성을 어느 정도 안고는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콜린 퍼스와 제프리 러쉬의 단연 돋보이는 연기 호흡과 개별 명연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듯 콜린 퍼스는 형을 대신하여 급작스럽게 왕위에 오른 말더듬이 왕 조지 6세의 모습을 제대로 잘 살려 주었고 제프리 러쉬 역시 그 상대인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맡아 당당하게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두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숙고하고 되고 이로 인해 배울 점을 상당히 많이 엿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어느 정도 컴플렉스 극복에 대해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요구되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신분이 높다고 해서 고민거리 등에 있어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구나 하는 그냥 한 개인의 삶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그리 큰 기복이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어느 정도 잔잔하게 계속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 영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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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딩 후드 - Red Riding Hoo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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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러나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한 것 같은 동화 <빨간 모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라 블라클리 카트라이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를 2008년 <트와일라잇>으로 유명한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직접 연출과 기획을 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에 참여함으로 세간에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원작 소설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과는 다소 다른 전개와 결말을 취하고 있고 세밀한 묘사 부분 등을 고려할 때 원작과는 거리가 있는 독립적인 영화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에는 마녀 재판이 존재했던 중세 시대의 분위기, 늑대인간이라는 스릴러와 호러적인 요소, 그리고 주인공의 삼각 로맨스 등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트와일라잇>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무엇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헐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아만다 사이프리드, 관록이 잔뜩 묻어나는 게리 올드만과 <트와일라잇> 주인공 내정에서 안타깝게 떨어졌다는 실로 페르난데즈 그리고 제레미 아이언스의 아들로 실제 패션모델로 활동하기도 한 맥스 아이언스...
이렇게 출연 배우들의 모습과 연기만이 영화가 다 끝난 후에도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과연 늑대인간이 누구인지 살인을 왜 저지르는지가 홍보사의 비밀서약 시사회 등으로 처음에는 궁금하기도 했지만 늑대인간과 발레리가 처음 대면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부터는 그 궁금증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난한 영화가 되어버린 것 같아 좀 아쉽네요.
그러나 주인공 발레리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던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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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고 - Rango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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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다시 한 번 조니 뎁과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이모션 캡쳐 방식으로 이 영화 속 주인공 랭고는 목소리뿐 아니라 행동마저도 철저하게 조니 뎁입니다.
그의 이전 영화에서 잭 스패로우 선장이나 모자 장수의 모습이 한데 어울려 싱크로율 완벽한 100퍼센트 그다운 연기를 맘껏 펼치고 있습니다.
영화는 부엉이 4인조의 노래로 시작하여 애완 카멜레온이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로 어떻게 떨어졌으며 그 이후에 우연히 영웅으로 대접받으며 더트 마을의 보안관이 되고 마을 물도둑의 진상을 파헤쳐나가면서 점차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여러 일을 겪으며 나약했던 그리고 때로는 허풍스러운 랭고가 진정한 영웅, 살아있는 전설로 다시 태어난다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쩌면 색채나 카메라 각도 등을 잘 활용하여 실사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월트디즈니나 드림웍스 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지극히 서부활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이런 점이 이 영화를 자꾸만 단순한 아동물로 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물론 다른 요소들도 동일하게 이에 일조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저는 조니 뎁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연기를 다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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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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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아레노의 작품 <돌아오지 않는 고양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이윤기 감독의 전작 <멋진 하루>의 두 주인공 간의 분위기를 좀 더 공간적인 제약에 좀 더 차분한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그런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내의 해외 출장을 위해 공항으로 몰고 가는 차 안에서 일상의 대화가 거의 10분간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가 그리 큰 파장을 그리는 영화가 아닌 잔잔함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 나가기로 했어. 마음 정했어. 자기하고 헤어지기로'라는 말로 그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으킵니다.
이어지는 장면은 며칠 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의 집 안...여자는 나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남자는 이에 전혀 관여 안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도 않은 채 간간히 짐 꾸리는 것을 도와주고...
그러고 보니 두 주인공의 감정이 솔직하게 전면에 드러나는 장면은 영화 끝날 때까지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감정이 주변 사물이나 화면에 보여지는 분위기 등으로만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왜 헤어지려고 하는지 뚜렷한 이유도 제시하고 있지 않은 이 영화는 철저하게 지금에 충실합니다. 지금 이별을 진짜 맞이하려는 이 부부에게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있을지...있다면 어떤 모습의 사랑일지...
떠나려는 윗층의 아내와 이를 담담히 바라보는 아랫층 남편...그러나 당장은 그런 아내를 떠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폭우라는 배경과 비를 피해 집 안으로 들어온 고양이...
영화는 정말 이 부부가 헤어질지 안 헤어질지 결말을 유보한 채 회상 장면 하나 없이 그렇게 현재만을 비춥니다.
현빈과 임수정이라는 두 배우만으로 거의 이끌어가고 있는 이 영화는 그런 출연배우의 단조로움을 그나마 탈피하고자 감독의 이전 작품 <여자, 정혜>의 주인공이었던 김지수가 고양이를 찾아 집으로 들어와 한 바탕 수다를 펼치고 가는 여자 역을...<멋진 하루>에서 떠벌이 같지만 그 속에 진실함을 담고 있는 주인공을 잘 표현한 하정우가 이 영화 속에서 아내의 새로운 연인으로 전화 목소리로만 우정 출연하여 약간의 변주를 주고 있습니다.
내용 전개에는 그냥 보기에 공감하기 힘든 정서적 흐름이 이어지지만  최근작 <시크릿 가든>과 <김종욱 찾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아주 잘 소화한 두 배우의 아주 자연스러운 내면 연기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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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 I Am Number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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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커스 로어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의 제작 참여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이전 <디스터비아>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준 D. J. 카루소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잔혹한 모가도어인들의 추격을 피해 온 로리언인 넘버 포 존 스미스의 반격 이야기가 서서히 펼쳐지면서 점차 사람들의 기대에 잘 부응해 나갑니다.
사실 외계인이 또 다른 외계인을 맞아 지구를 지켜나간다는 그런 이야기는 이미 다른 곳에서 자주 접하고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주목하는 것은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성의 파괴와 더불어 지구로 보내진 아홉 명과 그들을 키우며 곁에서 지켜주는 수호자들...
게다가 이 아홉 명은 각자의 레거시(능력)가 있는데 스스로 찾아서 계발해야 한다는 그리고 이 중 앞의 세 명이 이미 죽임을 당했다는 설정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의 성격이 확연이 구분되는데 전반부는 이 영화의 기초적인 설정과 주인공 존 스미스가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사랑을 찾았다는 이야기의 로맨스로, 후반부는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깨달은 존이 자신의 능력을 서서히 발휘하면서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하면서 그리고 여전사 넘버 식스가 제대로 등장하면서 SF 액션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제 넘버 포와 넘버 식스 그리고 샘과 함께 펼쳐나갈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여기에 한 명씩 등장할 다른 넘버들의 출연이 무척이나 기대되며 <트와일라잇>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시리즈 물로 이어져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여...이 영화의 주인공 알렉스 페티퍼는 곧 개봉할 영화, <미녀와 야수>의 현대적 해석이 빛난다는 <비스틀리>의 주인공도 연기 했고, 넘버 식스로 출연한 테레사 팔머는 출연한 이전 영화들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이번 영화로 확실한 차세대 여전사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이 하는 독백이 왠지 영상이나 대사 분위기가 <트랜스포머> 1편과 아주 흡사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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