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발견해도 입이 헤 벌어지게 하는 작가가 있다. 행복 바이러스가 내 몸 속에 잔뜩 주입되어 절로 유쾌한 기분이 온 몸을 돌게 하는, 그래서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윤이나는 듯 하며, 밝은 인상으로 어께가 쫙 펴지는 자신감으로 가득하게 하는 이야기가 그저 그려지는.

 

일상의 언어를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사람, 가슴 따뜻한 시선과 건강성이 유쾌하게 지면을 꽉 채우는 그런 소설을 보여주는 작가. ‘에릭 오르세나는 내겐 그런 작가이다.

국내에 이미 소개되어 잘 알려진 오래 오래』에서 가브리엘 부자(父子)의 미소가 뚝뚝 떨어지게 하는 우아함 넘치는 쾌활함의 기억, 두 해 여름의 섬을 가득 채우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에이다>번역에 열중하는 섬마을에 퍼진 기운의 기발한 은유의 문장은 잊혀지지 않는다.

 

섬의 어디에나 색정의 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中略) 향긋한 냄새로 미루어 근처 어디에선가 교접이 한바탕 벌어지고 있으려니 짐작하고 있었다.”ㅋㅋ (두해 여름 에서)

 

그의 최근 출간작 프랑스 남자의 사랑의 국내 번역 출간 소식은 정말 반갑기 그지없다. 역시 'happy Virus'를 예상케 하는 출판사 홍보 문구가 시선을 끈다.

 

 “종횡무진 뻗어나가는 유머와 지성의 향연, 프랑스적 재치와 수다로 버무려진 사랑의 유전학이란다.

 

어찌 지르지 않을 수가 있던가작가 엠마뉘엘 카레르는 자신의 어머니가 너도 에릭 오르세나처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기억을 고백할 정도이니, 그의 허구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가 발산하는 정체의 위력은 가히 진실을 삼킬 만큼 위력적임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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