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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리완창 지음, 박주은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1. 최근 몇일 동안의 주요 경제 기사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이슈가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의 적자 및 구조조정 필요, 장기적인 위기 속에서 LG전자의 분투, 코웨이 인수 업체로 하이얼 유력, 창안자동차에게 밀려난 현대자동차의 위기, TG삼보의 반전(개인적으로 반가웠던 소식),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소식까지. 그 외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부동산 관련 뉴스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국내 기업들의 분투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약진하는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있었고.

 

중국 조선업계의 도전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계, 화웨이와 하이얼과 같은 중국 가전업계와

 

경쟁하고 있는 LG와 삼성전자, 중국 자동차 업계의 성장에 놀란 현대차와 기아차까지. 십년전에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젠 정말로 현실이 된듯 하다. 게다가 가격 뿐만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에 있어서도 서서히 그 격차를 좁히고 있기에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중에서도 IT기업인 "샤오미"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미밴드와 보조 배터리로 - 이미 -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샤오미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거 삼성과 금성을 바라보던 일본과 서구의 인식 정도이다. 샤오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대륙의 실수"는 예상 밖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made ic china"를 선택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이다. 또 레노버 PC에 해킹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다는 - 출처는 불명확하지만 - 기사 등도 여전히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참여감>이라는 책은 중국 기업의 약진이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실력에 의한 것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부제인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이라는 문구처럼, 이 책에는 샤오미의 제품, 브랜드, 뉴미디어(SNS),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전략이 듬뿍 담겨 있다. 그리고 읽는 내내 기존 기업들의 성공 요인에다가 자신들만의 특성을 결합시켜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애플 + @ 라고 해야 할까.

 

 

 

2. 샤오미 마케팅의 핵심은 입소문 마케팅이라 정의할 수 있다. 유명 연예인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 뿌려대는 광고(물론 특정 행사때는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그런 방식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샤오미는 이를 입소문의 강철 트라이앵글이라 부르는데, 이는 동력기(제품) - 가속기(소셜미디어) - 체인(사용자관계)​으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이는 SNS를 통해서(입소문을 통해서) 널리 퍼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샤오미 제품의 열성적 지지자들(적극적 참여자들)인 미펀, 샤오미의 자유게시판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유저들, 고객들이 편안하게 드나들수 있는 샤오미의 집 등이 입소문의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제품의 품질이 중요한데, 제품이 "1" 이라면 브랜드 마케팅은 뒤에 붙는 "0" 이라는 사실이었다. "0" 일지, "1000000...." 일지는 결국 제품의 품질이 결정한다는 사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와 함께 하는 미펀 영화제, F코드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레드 튜즈데이, 기업 내부를 공개하는 샤오미 개방일 등. 이 모두가 샤오미의 참여감 3-3 법칙에 근거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매주 업데이트하는 오렌지 프라이데이와 소수 정예팀을 통한 개발은 한때 이슈가 되었던 카카오의 형태와도 유사한데, 이를 보면 샤오미는 기존의 성공전략을 모두 내재화한 다음에 자신들만의 창의적 역량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무인양품(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은 듯 한데, 심플한 디자인과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저자는 무인양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무인양품, Muji Book>과 <디자인의 디자인, Design of design, 하라 켄야>을 소개하고 있는데, 관심있는 분은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끝으로 책을 읽으면서, 이미 우리 주변에는 - 실력으로 무장한 -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침투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모바일 피아노 게임을 만든 치타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보았던 포토원더를 만든 바이두처럼. 또 중국기업들이 국내 기업의 제품을 명품 또는 우수한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태풍(업계의 대세와 사용자의 참여)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창업자)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 많은 브랜드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있다. Who Am I 를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화려한 수식어로 자기를 과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 브랜드에 있어 지명도는 사용자들이 그 브랜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음을 의미하고, 호감도는 브랜드가 사용자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고, 충성도는 그 브랜드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든 상태임을 의미한다. 소위 팬덤 문화란, 그 브랜드에 충성도 높은 사용자가 많아질 때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 인터넷은 주목도의 세계다. 어떤 브랜드나 사건이 큰 주목을 받다 보면, 어느 정도 분쟁이나 모순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브랜드 전파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부정적 반응을 접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극히 정상일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오히려 그 세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한다면 여론의 주류를 장악할 수 있다. 전체 여론 가운데 70%가 긍정적이라면, 나머지 30%의 부정적 여론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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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2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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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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