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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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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와 회계를 직무로 하면서 생긴 버릇이 하나 있다. 모든 일과 현상을 한번 쯤은 회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새로 생긴 건물의 외양과 입점한 상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이 건물의 취득원가와 내용연수는 어떻게 될까를 생각할때가 있다. 말라죽은 식물과 수명을 다한 동물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도, 만약 이들이 장부에 계상되어 있다면 어떤 자산으로 또 어떤 방법으로 손상 평가해야 하는 걸까 따위와 같은 것들 말이다. 자주 마시는 커피의 원가라든지, 식당에서 일하는 주방장과 서빙하는 사람들의 급여는 어떻게 음식값에 원가 배분될까 등등...

 

적으면서도 조금 어이없긴 하지만 그래도 내 직무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도 좋겠다 싶다.  

 

■ 이번에 읽은 책은 - 빌 게이츠가 극찬했다는 - 존 브룩스가 지은 <경영의 모험>이라는 책이다. 69년도에 출간되었고,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졌다가, 최근에 다시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기업의 혁신 과정과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 문제, 조세 제도에 대한 담론과 국제 무역과 통화 전쟁에 대한 이야기까지. 경제학을 포함하여 재무, 회계, 경영관리 등 각종 분야를 총 망라하고 있는데, 마치 한편의 단편 소설처럼 흥미로운 전개로 경영학이라는 학문을 다루고 있다.

 

언론에도 자주 다루어진 다섯번째 이야기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는 기업의 혁신 과정과 성장 스토리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고, 네번째 이야기인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손>과 여섯번째 이야기인 <선량한 고객 구하기>는 현재와는 다른 - 사회와 더불어 - 이성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주식 시장과 금융업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부분은 마치 CFA 커리큘럼에서 강조하는 윤리의 덕목의 실제 사례를 보는 듯 하다.

 

양도 방대하고,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마지막 이야기인 <파운드화 구출 작전>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화전쟁의 과거 버전을 보는 듯 한데, 근현대 금융사의 단면을 상세하게 엿볼 수 있다. 하나 재미있는 건 - 저자가 예상했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 미국의 적자로 달러와 금의 교환이 늘어나, 언젠가는 미국의 금 불태환을 예상했다는 점. 그리고 몇년 뒤에 실제로 그것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저자의 경제 분석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조세제도에 대한 통찰력있는 분석이 인상적이었던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라는 부분과 완벽한 준비의 결과는 완벽한 실패로 끝날수도 있음을 보여준 <에드셀의 운명>도 재미있었다. 물론, 에드셀은 완벽한 준비의 결점보다는 외부 환경 변화 - 이는 블랙 스완의 한 예로 봐도 될 것 같다. - 의 영향이 컸지만. 또, 기업의 진정한 책임과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기업가의 본질은 무엇인가?>도 좋았던 것 같다.

 

■ 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책에서 주장하는 각종 법칙들과 수치로만 표현된 공식들이 현실과 무관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경영학을 공부하다 보면, 언제나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결국 결과론적인 분석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음을 생각할 때도 있다. 이는 우리에게 공식과 수치를 분석하는 것만큼 경제사의 흐름과 사상을 훑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며, 실패한 사례 속에서도 배울 것들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물론 경제 이론과 공식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정책을 펴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며,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하여 거기에서 배울점을 익히는 것 역시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바라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영의 모험>은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 호세 데 라 베가 <혼돈 속의 혼돈>, 어떤 사건에 대한 기대가 .... 그 사거 자체보다 더 큰 이상을 만들어낸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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