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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1. 나주로 내려온지도 벌써 다섯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 내려왔을 때는 누런 공사판과 먼지로만 가득했었는데, 이제는 제법 도시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속속 들어오는 상가와 학원들. 그리고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과 주말에 공원을 노니는 가족들의 모습까지. 겨울 내내 흙속에 숨어있는 푸르른 새싹들과 향기로운 꽃잎들이 고개를 내민 모습도 인상적이다. 요즘에는 날이 활짝 갠 오후에 호수공원을 한번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2. 저녁 늦게까지 회계 동영상 강의를 듣고 나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세종 "입주 폭탄"...>이라는 기사가 떠 있었다. 나도 요즘에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터라, 호기심에 기사를 클릭해 봤는데,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혁신도시가 마찬가지겠지만, 지나친 기대 심리 + 투기 수요로 인해 한번쯤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조정기가 오리라는 예상을 많은 사람들이 했었는데, 역시나였다. 특히 세종시는 경기권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실수요 보다는 투기 목적의 매입이 많았던 터라 그 하락세가 더 심한 듯 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혁신도시 및 세종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아직은 조정기이자 과도기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결국에는 선택하는 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3. 이번에 읽은 책은 우리를 둘러싼 의식주 문제는 모두 경제 문제다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 이다. 사실 읽은지는 꽤 되었지만 한동안 바빴던지라 서평 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동안 밀린 서평 도서도 많았기에.


4. 책 내용은 그다지 어렵진 않다. 정보비대칭이론에 등장하는 역선택과 선별적 행위, 신호 등의 개념을 재미있게 풀어낸 <나폴레옹 시절, 군복이 화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와 수요와 수요량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단추 대신 지퍼를 사용하는 데 오래 걸린 이유는?>이라는 코너는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에 등장하는 한 파트의 소개글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 경기 예측방법과 경기 변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치마가 짧아지면 경기가 살아난다?>와 대체재의 개념을 흥미로운 과거 사실로 유추한 <환타를 만들게 한 원인 제공자는 히틀러다?>는 경제와 사회에 관한 상식의 폭을 넓혀준다.


독과점에 대한 사례를 담은 <병뚜껑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와 비교우위론을 알기 쉽게 설명한 <우리 민족이 귤과 고추를 먹게 된 이유는?>은 경제 이론을 설명함에 있어 절적한 사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이 부분은 교육용 사례로 써도 좋을 듯 싶다.) 이 외에도 현물 보조와 현금 보조, 가격보조에 관한 부분과 자동차가 한때는 환경 오염을 해결한 영웅이었음을 소개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5.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경제학적 원리를 통해 움직이고, 또 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절대적일순 없지만, 대부분은 재미있게 읽힐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이었다. 경제학원론이 나오는 수많은 개념과 이론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 개념을 이해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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