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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당신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면 기분이 그리 좋진 않을 것이다. '누구한테 들은거지?' 또는 '해킹했나?'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또 당신의 행동이나 습관, 과거 이력 등을 토대로, 누군가가 당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한다면 역시 기분이 좋진 않을 듯 하다. '뭘 안다고 저러는거야?' 거나 '무슨 얘길 들은거지?' 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수도 있고.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기에, 앞의 예처럼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가 나오는 건 당연할 듯 싶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존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강요받고 있다. 자발적으로 올리는 정보,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개되는 정보, 공개적으로 알려지게되는 정보 등등, 수많은 개인의 정보가 인터넷 세상에서 공유되고 또 회자된다. 자신의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도 주변 친구들이 올린 사진과 태그로 인해 장소와 시간이 공개되기도 하고, 누군가가 올린 블로그, 페북, 트윗에 자신의 이야기가 거론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무심코 올린 사진이나 공적인 자리에서의 언행 실수가 확대, 재생산되어 검색 순위에까지 오르기도 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예전처럼 <프라이버시>를 보호받는 건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차단만이 능사인걸까? 아니면 그냥 되는대로 같이 흘러가야 하는 걸까? 전자는 기회와 가능성마저 차단한 폐쇄적인 대응일 뿐더러,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다. 후자는 말을 안해도 답이 아니라는 걸 안다. 가장 중요한 건 변화하는 패러다임, 즉 다가오는 <벌거벗은 미래>의 모습을 인지하여, 그것이 가져다 줄 가능성과 위험을 파악하여 대응하는 것이 아닐까?
개구리의 대이동과 심해어류의 집단 이동을 근거로 지진을 예측하는 것이나 각종 인터넷의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의 오늘, 내일에 일어날 일들을 추론하는 건 우리에게 기회이자 선물일 수 있다. 범죄율 분석과 질병 통제 등은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줄수 있다. 개인 맞춤형 광고와 교육 역시,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줄지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공개되어 버린 세상에서 무언가를 움켜쥐려고만 한다는 건, 허공에다가 주먹질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개인의 정보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생된 새로운 정보에 대한 권리도 그 개인에게 있다. 누군가는 이를 재생산해낸 사람의 권한이라고 주장할수도 있지만, 원정보를 가진 사람의 특허권, 재산권과 같은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이러한 논의없이 이루어지는 막무가내식 벌거벗은 미래는 결코 선물이 될수 없다는 점. 사회적 합의와 개인의 정보에 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짐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본다.
공개할 것인가? 아니면 공개당할 것인가? 이는 전적으로 우리 모두의 선택과 관심에 달려있다고 보여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