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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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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뷰 제목을 적고 나니, 좀 거창해 보인다. 겨우 이 책 한권만 읽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행동경제학, 합리성이 아닌 비이성적 행동들, 심리적 판단, 직접적 관계가 없는 요소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과정들을 하나로 묶으려면 결국 <비이성정 행태>로 귀결되기에 제목을 이와 같이 달아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행태들 속에서 잉태된 과열 현상이 바로 최근의 금융위기의 주 원인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2. 2000년 초반부터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미국의 모기지론 사태, 유로 금융위기, 한국의 카드 대란 등등. 최근에는 유로, 일본, 미국의 양적완화와 그 출구전략, 그리고 남미 일부 국가의 디폴트 사태까지 그 범위와 파급력은 전보다 더 넓어지고 커진 듯한 양상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같은 반복된 금융위기와 경제적 이슈들로, 최근에는 오히려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건 <비이성적 과열>이 누그러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비이성적으로 별일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어쩌면 최근에는 이 말고도 더 큰 이슈들과 국제적 분쟁이 많아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 모든 이슈들이 또다시 경제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 다시 사회에 영향을 주는 순환이 반복될 것이기에, 따로 따로 떼어 놓고 말하기에는 어려울 듯 하다.

 

moon_and_james-38 꽤나 복잡하다...

 

3. 저자는 그 중에서도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과 투기적 과열 현상을 시장 구조적 요인과 문화적 요인, 그리고 심리적 요인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식 시장이 생각보다 비합리적임을, 그리고 실적보다는 심리적 양상(이로 인한 수급 불균형)에 더 많이 좌우됨을 인지할 수 있다.

 

먼저, 시장 구조적 요인으로 자본주의의 확대와 퇴직급여 시장의 확대, 뮤츄얼 펀드의 증가 등을 이야기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에 투입될 자금의 여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주식 수요의 증가, 매수 증가를 불러와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각국의 주식 시장을 떠받쳤던 힘이 되었다. 이 외에도 IT기술의 발달에 따른 전산 시스템의 개발과 24시간 트레이딩, 애널리스트 증가 등도 한 몫을 했고. 마지막으로 폰지 사기와 같은 구조적 요인이 이어서 설명되는 심리적 요인에도 큰 영향을 주었음을 알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와 같은 시장 구조적 요인은 주식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야기할 수 있는 - 충분한 - 토대를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심리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위기가 촉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큰 문화, 심리적 요인으로는 뉴스 매체를 들 수 있다. 호재와 악재와 같은 주식시장 정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건,사고와 기술의 발달 등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면서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준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이렇게 수많은 뉴스 보도는 그 자체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이러한 보도들을 통해 인지된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이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피드백 효과가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즉, A는 C로 바로 귀결되는게 아니라, 수많은 A들의 누적과 그 과정에속에서 나타나는 <관심의 캐스케이드>과 블랙먼데이, 주식시장 대폭락과 같은 비이성적 과열의 종말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이 외에도 심리적인 전염효과와 합리성을 가장한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판단과 행동들도, 주식시장의 급격한 상승과 폭락에 영향을 주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수 있다.

 

4. 결국 지금의 주식시장은 더 떨어질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많이 하락했으니 다시 오르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고 있지만, 과거에 비교하면 지금의 가격 역시 지나치게 상승한 상황이며, 앞에서 말한 부정적인 피드백 효과와 캐스케이드로 인해 더 하락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지금의 경제는 과거보다 통화량이 지나치게 팽창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당연히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해본다.

 

5.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에게 투자 자산을 다각화하면서, 저축을 늘이는 방법을 찾아라고 조언한다. 또 자동적으로 지출되는 소비 대신, 자동적으로 소득의 일정액을 저축하는 시스템을 개인적으로 갖추라고 말한다. 사회를 향해서는 퇴직 연금제도와 각종 복지 제도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통화정책에 있어서의 부드럽게 버블을 억제해야 함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각종 대안들을 자유 경제제도, 자본주의 안에서 실시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즉, 지나친 규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할 듯 하다.

 

 

비이성적 과열

작가
로버트 쉴러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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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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