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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ㅣ 한빛비즈 경제학자 시리즈 3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1. 먼저, 재미있는 경제 기사를 소개할까 한다. 하나는 한국경제신문에서 연재중인 [시네마 노믹스]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향신문에서 연재중인 [스크린속경제]가 바로 그것이다. 둘 다 어려운 경제, 경영이론을 영화를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인데, 독자들은 이 속에서 수요함수와 공급함수, 기회비용과 휴리스틱, 경영자의 마인드 등을 배울수 있다. 밑에는 해당 기사의 링크인데, 한번 읽어봐도 재미있을 듯 하다.
한국경제신문, 시네마노믹스, 영화 변호인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62768021
경향신문, 스크린 속의 경제, 세 얼간이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406111141431&code=920100&med=khan
세 얼간이
- 감독
- 라지쿠마르 히라니
- 출연
- 아미르 칸, 카리나 카푸르, 마드하반, 셔먼 조쉬, 보만 이라니, 오미 베이디아
- 개봉
- 2009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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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 감독
- 양우석
- 출연
-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 개봉
-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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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에 읽은 책은 <경제학자의 문학 살롱>이라는 책이다. 문학 작품 속의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 속에 숨어있는 경제학 코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읽힌다는 게 큰 특징이다. 자칫 따분해지기 쉬운 경제 용어들이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 그리고 미하엘 엔데의 작품과 함께 친절하면서도 쉽게 소개되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인센티브>와 <내재적 동기>와 같은 개념을 통해 조직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톨스토이가 관심을 가졌던 헨리 조지의 <사회문제의 경제학>을 소개하면서 지나친 부의 축적과 지대 추구 행위, 그리고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는 <속물효과>와 <밴드왜건 효과>의 개념을 이야기하면서 경제적 의사결정 과정과 함께 인생에서의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논의를 확장해 나간다. 또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서는 주주와 전문 경영인간의 대리인 문제를,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에서는 <치킨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봤던 부분은 찰스 디킨즈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였는데, 둘다 좋아하는 작품이면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먼저, 전자는 당시 영국 사회의 빛과 그늘을 잘 대비시키면서 자본주의와 산업혁명의 실상과 문제점을 제대로 폭로하고 있는데, 이는 복지 및 양극화, 불평등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리고, <사람을 위한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도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자는 단순한 동화 속에 숨겨진 각종 사회문제와 통화제도에 대한 고찰이 담겨져 있는데, 당시 미국에서 매카시즘이 불때 "금서"로 지정되었다는 점도 특이할 만 하다. 물론 이러한 대부분의 해석은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후세의 학자와 칼럼니스트들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서민들을 위해 <은본위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단순한 우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보여진다.
참고로 마지막 작품인 <걸리버 여행기> 역시 인상적인 작품 중의 하나이다. 나는 예전에 완역본으로 나온 책을 읽었었는데, 동화와는 달리 하늘위의 나라 라퓨타와 말의 나라까지 소개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단순한 우화가 아닌 당시 영국 재정과 사회문제, 그리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까지 담겨져 있는 꽤나 심오한 작품이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복잡한 현실, 어려운 상황, 그리고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또 그만큼 불편하기까지한 우리의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 수많은 저자들이 "동화"와 "우화"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3. 저자인 박병률 기자는 위에 소개한 <스크린 속의 경제>의 연재자이기도 한데, 이코노미스트에서 <문학으로 읽는 경제 원리>도 연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재미있게 읽혔다. 경제이론이 과하지도, 또 부족하지도 않게 말이다. 중고교생이나 경제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타과생에게 딱 필요한 경제학 입문 보교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