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소비패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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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최근에 정글만리를 읽고, 우리가 - 추상적으로만 - 알고 있던 중국의 모습이,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의 경제 상황이 역동적이면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 중국은 단일 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인구계층과 지역별로 차이나는 문화, 그리고 해외 문물의 유입 정도에 따른 문화적 차이가 큰 시장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그래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중국 시장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트렌드 차이나>는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에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간략한 개괄과 중국 소비자 유형의 분류, 그리고 중국인의 7가지 소비 문화와 최신 트렌드까지 총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유형의 분류 부분과 최신 트렌드에 대한 부분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가 및 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리라 생각했다.

먼저, 중국 시장에 대한 간략한 설명(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까지)을 정리해 보자면,

1. 중국은 단일시장이 아닌 유로와 같은 매우 이질적인 시장이다.

2. 중국은 단일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가 아니라, 지리적으로 또 연령별로 다양한 사고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복잡한 사회이다.

3. 중국은 트리클 다운 현상이 통용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기반한 트리클 업도 통용되는 곳이다.

4. 중국은 결코 후진 시장이 아니라, 다국적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공간인 동시에, 다양한 틈새 시장의 기회가 있는 곳이다.

5. 중국은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무조건 잘팔리는 것이 아니라, 이에 기반한 가치 역시 중요히 여기는 시장이다.

6. 한류의 영향은 위협적이지만, 그것이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중국 소비자를 6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VIP형, 자기만족형, 트렌디형, 실속형, 열망형, 검약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아래는 해당 소비자형에 대한 설명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Q.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A. 질문 자체가 모순이네요. 그럼 성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평범하고 무료한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사는 게 가장 큰 행복이겠죠. 이들의 시각에서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고 그래서 일에 매여 사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하지 않은 거죠. 성공은 행복과 상충하지도 모순되지도 않는 거예요. 그 사람이 자신만의 뭔가를 추구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죠. 

우리 셋은 어린 시절 자매처럼 붙어다녔지만,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분명해졌다. 요즘엔 이상형과 결혼관도 많이 다르다. 나는 남자의 외모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다음이 학력이나 능력이다. 돈이라는 건 있다가도 없어지는 법인데, 능력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 위기를 헤치고 상황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소비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남들이 한다고 해서 굳이 그것을 따라 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물론 나도 좋은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그런 욕구에 충실할 때도 있고, 그것을 최대한 저렴한 방법으로 살 수 있다면 주저 없이 그 방법을 택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무리가 되는 소비행위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어도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어서 소개된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 문화의 분석은 우리가 인지해야 할 문제점도 언급되어 있었다. 언론에도 종종 보도되는 <저신뢰사회>의 문제가 바로 그것인데, 가짜 달걀, 가짜 호두, 가짜 식용유 등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 먹는 것에 장난을 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함께 사회적 신뢰의 결여는 결국에는 사회 전체에 엄청난 경제적 비용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내 지갑에서 부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세금이나 우리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또 몇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는데, 체면과 평판을 중요시하는 사람들간의 문화와 숫자 8과 같은 중국인들만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이 부분은 소설 <정글만리>에도 잘 설명된 부분이기에 같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최신 트렌드에 대한 부분은 <다양한 신조어>에 대해 알수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체리피커, 브런치족 등에 해당하는 중국 사회의 용어들이라 보면 되겠다.

세계 시장에 있어서 미국에 이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상세히 알수 있었던 <책읽기> 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