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그려보는 것. 누군가는 희망을 말할 것이고, 또다른 이는 암울한 미래를 말할수도 있다.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발전이 인간들의 교류와 이해를 높일수도 있고, 반대로 통제와 불신의 산물이 되어 서로를 옥죄는 도구가 될수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미래 모습에 관한 책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다가올 2050년대의 지구속 인간 사회의 모습이 어떠할지를 정치,경제,사회,환경 분야에서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기고문과 통계적 자료를 기반한 설명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 나 역시 포스트 잇에 핵심 주제를 적어가며 읽었다. - 세부적인 정보와 근거자료를 통해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리라 생각되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근거있는(educated) 짐작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가올 2050년대의 지구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수 없기에, 저자의 짐작 역시 증명할 순 없다고 솔직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확신하고 있다. 바로 근거있는 자료와 판단에 의한 것임을 부연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이 부분에 유의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을 새로이 그려보아야 한다.

 

내 맘대로 Key Point

 

비유하자면 가능한 세계를 꿈꾸는 것보다 미래에 우리가 살게 될 세계를 아는 것이 마음을 더 차분하게 해준다. 마음의 평화로 가는 첫걸음은 미래를 정확히 그리는 데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접어야 한다.(24페이지 중에서)

 

조금은 자조적인 말이지만, 나는 그만큼 현상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려 한다. 즉, 먼 미래를 꿈꾸는 것만큼 지금 현재의 상황을 잘 분석해보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다. 저자도 자주 언급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지속적으로 심해질 것이고, 경제적 위기 역시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디스토피아를 말하려는 건 아니다. 이런 실재적 위험을 바탕으로 인한 계획과 행동이야 말로 정말로 미래를 바꿀수 있는 원동력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중요한 부분을 짚어보았다. 책 내용에 대한 요약이라기 보다는 내가 생각한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들었던 차별적 요소를 위주로 뽑아본건데, 이 변수의 중요성이 클지, 아니면 특이하긴 하지만 그냥 무시해도 될 변수인지는 알수 없다. 다만,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할 요소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가. GDP가 높아질수록 인구증가율은 느려진다.

 

얼마전에 읽었던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http://bravepic.blog.me/175069708 "를 보면 거시 경제 분석에 있어서 인구변화의 추이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이 언급되고 있었다. 또한 제목과 반대로 인구의 감소로 인해 사회전체의 GDP는 낮아지지만 1인이 누리는 경제적 효익은 커질수도 있음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것이 실제 구매력 기준인지, 통계상의 효익인지, 아니면 기간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동시대의 선후진국을 비교하여 한 말인지는 추가적으로 더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나. 화석 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이 최우선 목표...

 

또한 이를 통해 새로운 GDP에 대한 논의도 필요함을 말한다. 이는 앞서 말한 인구통계적 변수와 환경 및 비계량적 변수를 반영함으로서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의 도래를 암시하기도 하는데, GDP가 완전히 대체되진 않겠지만 지금과는 다른 미세조정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또 이 부분은 알라딘 신간서평단 9기 도서인 "GDP는 틀렸다. http://bravepic.blog.me/129225934 " 와도 연계된다.

 

 다. 새로운 도시 경제 패러다임

 

책에서는 도시의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을 중요한 통계적 근거로 자주 제시한다. 이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 변하게 하는 양방향의 속성을 지니는데,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도시광산업의 발달을 들수 있겠다. 이는 부족한 자원의 확보 및 환경오염의 감소와도 관계된다. 또한 추가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인류에게 새로운 경제성장의 길을 열어주리라 판단된다. 또 하나는 두개의 도시 - 찰스 디킨즈의 소설이 아니다. - 에 대한 고민인데 이는 책을 통해 더 유추해 보았으면 한다. 

 

 라. 경제성장과 투자, 그리고 소비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위기로 소비가 줄어드는 건 단지 나쁜 일만은 아닐수도 있다. 이로 인한 탄소배출량의 감소와 일시적인 지구온난화의 감소, 느린 성장으로 인한 완충효과 등 전 지구적으로는 이로울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건 저자가 자주 언급하고 있는 강제된 투자의 증가이다. 즉, 새로운 기술 개발이 자발적 욕구가 아닌 환경 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에 쓰인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를 줄이고, 생산과 효율성을 위한 투자가 아닌 방어와 보수를 위한 투자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사회적 불안이 생산성 증가율을 떨어뜨리고 이것이 다시 사회적 긴장과 갈등을 심화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더 적은 자원 소모와 환경오염, 지구의 한계 안에서 삶을 계획할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대답은 두 가지 영향의 상대적인 강도에 좌우된다.(86페이지)

 

 마. 기타

 

이 외에도 수정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과 로봇무기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로봇무기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다른 책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니 잘 읽어두면 좋을 듯 하다. 물론, 가치 판단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조언하는 20가지 이야기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결국, 근거있는 짐작을 하는 이유가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잘 살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배우고, 심미적 안정을 찾고, 도시의 삶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등은 저자의 오랜 생각 속에서 나온 조언이기에 그 이유를 한번쯤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근거있는 짐작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조언과는 다른 답을 구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하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4-01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