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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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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서평을 쓰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경제학은 결국 사람을 위해야 한다는 거다.

탐미주의에 취한 예술, 본말이 전도된 겉치례와 행동양식에만 초점을 맞춘 학문들, 책과 펜속의 말과 이론의 합리성을

갖추기 위해 움직이는 학문적 열정은 사람을 위한 것 이상의 무언가가가 될수 없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학문의 끝이 행동하는 지식으로, 사람으로 귀결되야만 한다는 건 아니다. 또한 실제로 그렇게

되기란 쉽지 않다는 것 역시 잘 알고있다. 그리고 아무리 성인군자라 할 지라도 앎과 실천이 100% 일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이 책 속만이 아닌,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리고 그 양 경계점에서 한발짝

실천을 향해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라는 게 세상을 뒤엎고 피로 얼룩진 혁명을

원하는게 아니라면, 그리고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닌 이상, 점진적인 개선만큼 효과적인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경제학이 금융위기와 유로사태, 금권 탐욕의 상징이 아닌, 빈곤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실천하는

지식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의 빈곤의 원인이 된 식민지 체제의 원흉이 19세기

전후의 경제제도로 인한 것이었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 역시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이 변해가는 21세기의 경제적

이론이라는 거다.

 

책의 앞부분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과 의료체제 미비로 인한 문제점들이 언급된다. 특히 기존의 보조금,

세계원조기구에 의한 지원이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우리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매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그 지역의 상황에 근거하기도 하는데, 그 사유를 들여다보면 이해되는 행동이기도 한다.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지원한 돈이 그 집의 TV를 구매하는데 사용되거나, 더 많은 식량이 아닌 더 값비싸고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의 구매에 사용되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겠다.

 

특히 학교를 지어도 학교에 다니기 싫어하는 그 지역의 특수한 상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식에 근거한 지원은

전혀 효과가 없을수도 있다. 이는 경제적 원리가 틀린게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경제적 장치를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에 예시된 CCT와 같은 제도는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 건강, 교육 등 -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경제적인 유인책을 통해서 해당 사회에 필요한 긍정적인 매커니즘을 유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소액

금융제도, 엘리트 교육 제도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제적 제도하의 지원 정책은 그 지역에 걸맞는 경제적

접근이 아니어서 실패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여 새로이 시도하는 경제적 정책으로도

극복될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제발전론은 거시경제 분야에서 해당 변수들을 조정

하여 전체 경제의 수준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면, 이 책에서는 미시경제적 요소와 이론을 이용하여 빈곤국가의

상황을 해결해보려고 한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이 효과를 나태내어 그 나라의 GDP 및 전체적인 경제수준이 향상된다

면 거시경제적으로 보았을때 그 수준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는 정치경제학적 접근을 통한 문제의 해결, 그리고 낮은 곳에서 바라보는 문제 해결 의식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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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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