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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후의 세계 -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인터넷의 미래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신간평가단 마지막으로 받은 책. 먼저 읽은 퓨처 마인드가 다가오는 인터넷 미래의 문제점들을 미리 짚어보고
그 해결책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에 기반한 여유와 깊은 사고를 강조하는 책이라면, 구글 이후의 세계는 인터넷 미래의
기술이 점차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보해 갈 것이며 이를 통해 인류의 생활이 더 나아지리라는 기술적
유토피아를 바라보는 책이다. 이 두권을 서로 비교해가며 인터넷 미래를 생각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 같다.
1. 저자는 처음부터 인터넷이 뇌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비즈니스의 기초가 된다고 말한다. 04년도에
구글의 CEO는 인간이 자기 머리에 이식한 장치를 통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헌했는데,
이는 저자가 말하는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즉, 컴퓨터를 그리고 인터넷의 인간의 뇌와 거의 흡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보청기가 내이 역할을 하고, 콘택트렌즈가 각막의 역할을 대신하며, 인공 심장이 실제 심장 근육을 대신하듯이 말이다.
조금은 섬뜩한가? 인간의 뇌의 모습을 한 컴퓨터라... 조금은 징그러울수도 있겠다. 특히 저자가 사례로 보여준 뇌에
연결된 인터넷 장치는 SF영화에서나 볼법한 장치여서, 아직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사실, 저자는 뇌의 외형보다 인간의 뇌가 가진 생물학적, 진화론적인 측면을 주목한다. 성장하면서 과거의 뉴런이 사라지고
새로운 뉴런이 대체되는 과정,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뇌가 작아지지만 더욱 지혜로워지는 인간의 뇌는 마치 스스로
진화해가는 인터넷과 닮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은 없지만, 집단 의식을 만들어내는 인터넷은 앞으로도 더욱 진화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2. 저자는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거대한 구글의 컴퓨터 공장을 소개한다. 컬럼비아 강 위쪽의 댈스라는 도시에 세워져 있는
구글의 공장은 축구장 2개 크기이며, 철조망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리고 태평양의 해저 케이블과 연결되어 구글의 인터넷
인프라가 전 세계로 이어지게 된다. 구글은 이러한 서버 공장을 미국에만 20여곳 두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엄청난 설비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의 처리를 가능케 한다.
이렇게 거대한 서버 공장을 통해 유통되고 생산되는 정보의 양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일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루는 개별적인 요소들은 보통 3년이면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 이것은 클라우드가
거의 살아 있는 생물 수준으로 재생된다는 것을 뜻한다.................
3. 인간의 뇌는 컴퓨터와는 다른 매커니즘으로 움직인다. 어떤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할때 컴퓨터는 가능한한 모든 대안을 하나하나
계산하여, 환벽해에 도전한다.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고, 능력이 향상되었지만, 이 모든 것을 계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어떠한가? 그냥 과거의 경험과 직관에 기초하여 몇초안에 판단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때론 이러한 판단이 컴퓨터보다
정확할 때도 있다.
...... 뇌는 자신이 받아들이는 방대한 데이터 때문이 아니라, 재빨리 패턴을 파악하고 그를 통해 추측하는 능력 덕분에 똑똑한 것
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뇌가 뛰어난 예측 기계인 것이다.........
4.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정보는 더욱 큰 정보를 가져온다. 한때 인터넷에서 꽤 히트를 친 게시글이 있었다. 이쁜 여자와
외모가 조금 떨어지는 여성을 비교한 웹툰이었는데, 이쁜 여성은 주변의 인기와 관심으로 돈도 적게 쓰고, 편하게 공부해서
성적도 오르고, 장학금도 받고 자기 관리에도 신경쓰게 되면서 더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지만, 후자의 여성은 반대로 더 멀어진다는
것이었다. 웃기면서도 대다수 네티즌의 공감을 샀던 이 게시물은 강남에 집을 가진 베짱이와 열심히 저금하는 개미의 일년후라는
게시글과도 일맥 상통한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지금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다. 강한 뉴런이 강하다는 이유로 점점 더 강해지듯이, 웹사이트는 순위가 높을수록
점점 더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인기있는 책은 더욱 잘 팔리고, 입소문을 탄 영화는 폭발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5. 마지막으로 저자는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이제 웹과 인터넷이 없는 과거로 되돌아갈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그것들을 통제해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들은
이미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러한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예전의 과거로 돌아가기는 힘들어진다.
작은 집에 살았던 사람은 전보다 집이 조금만 넓어져도 행복해하고, 그만한 크기의 방에 살아도 별 어려움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한번 넓은 공간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고시원에 들어가서 사는건 조금 어려운 일이다.
인터넷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빠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고, 우리 주변을 둘러싼 공간과 사물들도 더 진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편안함이 과연 진정한 진보인지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수도꼭지만 틀면 따스하 물이 콸콸 쏟아지지만, 그게 고장
났을때 바로 고치지 못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건 즉각 찾아내고, 검색하고, 계산하면 되지만, 지금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
정보들은 하나도 없다면...
과연 그러한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일까... 비록 우리의 미래 전보다 좋아지고, 인터넷은 뇌의 수준으로
발전한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그 이면을 되돌아볼줄 아는 식견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