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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구입하려고 할때, 항상 확인하는 정보가 있다. 책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첫장과 마지막 장을 재빠르게 읽는 것. 그리고 그 책의 부제를
확인하는 것까지.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의 두번째 메세지인 "블랙 스완에 대비하라"의 부제는 바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10가지 원칙"이다.
이미 2000년대에 들어서 우리는 많은 위험과 놀랄만한 상황에 자주 직면했다. 9.11 테러를 시작으로 미국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 경제의
붕괴. 천안함 사태와 같은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와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 여겼던 유럽 경제의 위기와 PIGS 사태. 그리고 가장 최근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이르기까지...
몇년간의 편안하고 안락했던 생활이 한방에 사라져 버리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고 있다. 하긴, 한국만 하더라도 대마불사라 여기던
대기업들과 은행이 몇년을 주기로 붕괴하는 모습 속에서 이젠 이러한 급박한 변함이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니콜라스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 한때 인간이 세상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어설프고 약삭한 믿음을 깨버리는 사건들을 바로 "블랙 스완"
이라 칭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파생상품으로 표현되었던 모기지 사태가 아닐까 싶다. 다수의 불량 채권을 쪼개고 합쳐서 새로운 채권을 만들어 내고
이를 과거의 대손발생율과 금융수리적 모형에 삽입하여, 적당한 금융상품으로 재탄생시킴과 동시에 안정적인 신용 보강을 거쳐 A급 상품으로
만들어낸 모습처럼 말이다. 비위생적인 환경과 같은종을 먹이로 삼으며, 기계적으로 길러진 가축을 예쁘게 포장하고 가격을 낮추고, 믿음직한
유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일부 육류의 판매망처럼, 우리는 이러한 블랙스완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는 듯 하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블랙스완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통계적 모델과 전문가의 분석에 의한 최적치를 믿으며 살아왔다. 또한 낙관적인 전망과 조언에만 귀를 기울이며, 나에게는
설마 그런일이 벌어질까 라는 생각속에 살아왔다. 비록 세계적 금융위기와 국지전, 전염병 등은 우리와는 먼 TV속의 일로만 여겼던 것이
사실일테고...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IT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의 집중화와 동시대적 공유는 금융위기를 증폭시키고, 집중시키며, 전세계에 동일한 위기를
몰고 온다.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며, 인터넷을 이용하여 반대편의 일본 브로커가 정보를 확인하고
주식 매도를 한다. 이로인해 전세계적 금융 위기는 동기화하여 증폭되며, 그 Risk는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블랙스완에 대비한 우리의 인지적 사고를 바꾸어 볼 것을 건의한다.
먼저, 모델을 너무 믿지 말라는 것이다. 블랙스완은 언제든 발생할수 있고, 또 1/100000000의 확율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과거의 경험과 어른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이번 일본 후쿠시마에 쓰나미가 몰려왔을때 과거 어른들의 말씀대로 대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와도 일맥 상통하는 듯 하다.
또한 확율과 같은 날조된 Data에 의존한 의사결정방식을 버리라는 것이다. 이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가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ERP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회계 재무적 자료 작성이 더 쉬워졌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하는 말이다. 데이터의
집약적 관리는 쉬워졋을지는 모르나, 결국 그 데이터의 데한 적정성의 판단 및 시스템의 예기치 못한 오류로 인한 작업 일정의 변경, 매핑의
부적절함으로 인한 자료 확인의 불가, 그외 다양한 오류들로 인한 확인 작업의 증가 등, 다양한 문제도 함께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 모든 사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표현하고 또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 아닐까.
자기가 오늘 세운 계획이 모두 실천되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얼마나 큰 착각속에 빠져 사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논리적인 지식, 경험에 의한 암묵지, 통용되는 절대(?!)지식에 대한 의문 품기 등을 그 대안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책장을 덮으면서, 시대가 변하면 이또한 정답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쪽으로 급격하게 치우쳐버린 현대사회의 모습에서
니콜라스가 말하는 조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깊이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