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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가 알페로비츠 & 루 데일리 지음, 원용찬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

언제부터인가 취직과 자격증, 사회활동과 IT기술, 경영 전반에 관한 공부와 활동만 하다보니

순수 경제학에 대해서는 한동안 멀리했다. 비록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툭 까놓고 말해서

경제학원론과 거시, 미시경제학은 경제학도이거나 국가고시의 시험과목이 아닌 이상

억지로 배우기엔 선뜻 내키지 않는 과목인 것은 사실이다. 대다수의 경제학과 학생들도

석박사 코스를 밟지 않는 이상 경영학, 금융경제 관련 수업을 듣는게 일반적이고.



하지만 이번에 읽은 <독식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이라는 도서는

이러한 나의 갈증을 모두 해소시켜 준 멋진 책이었다.



데이비드 리카르도의 국제 무역에서의 비교우위론, 보몰의 문화 경제학,

쿠즈네츠의 경기변동이론, 베블런의 제도 경제학,

솔로의 경제성장 모델과 잔차 이론,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와 경제 진보,

페이비언으로 일컫어지는 점진주의자들까지.

마치 오랜만에 대학교 시절의 경제학 수업으로 돌아온 듯 했다.



현대 경제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알찬 내용과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서적과 주장을 언급하면서

현대 경제학의 중요 이슈인 성장과 그에 따른 분배의 기준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은 오랜만에 느끼는 "꼭 가지고 싶은 책이다." 라는 감정을 일으키게 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다른 독자들 역시 현대 경제학의 기술진보와 성장과 분배라는 측면에서

많은 고민거리를 얻을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중의 하나는 바로 특정인에 의한 부의 집중은 과연 정당한가이다. 세계적 기업가

투자자,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보수액은 천문학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많은 노력,

그리고 좋은 환경, 자신만의 능력등을 통해 이룩한 것이기에 그에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이 합당할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그러한 과실의 대부분은 경제성장, 그리고 경제성장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식의 축적에

의한 것이라고.



그렇다면 지식의 축적은 무엇인가? 바로 한 개인의 뛰어난 능력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전해져 온 암묵지. 사회의

발달 과정에 의한 지식의 공유.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지식 생태계의 활성화와 이를 통한 정보의 습득, 그리고

이를 어떻게 조합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이 경우, 이러한 결과물의 성과를 과연 한 개인이 모조리 가져가는게 정당한 것인가? 아니면 사회의 구성원들과 사회와

나누어 가지는 것인 타당한 것인가?



이부분에 있어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질수 있기에 뒤로 미루어두지만,

이러한 논의에 대해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경제성장과 사회의 발전, GDP의 증가와

주가지수의 상승이 사회 곳곳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는 자본주의에 기반한 경제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

경제학 원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에서는 수요과 공급, 시장의 종류, 경제학의 기본 이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배우지만,

가장 중요한 실상은 각 경제학 도서의 하반부에서 찾을수 있다. 노동시장, 화폐시장, 복리 후생의 관점에서의 경제와 파레토

효율, 공공재와 외부효과, 게임이론을 통한 경제 이론의 실생활에서의 적용, 효용함수와 부의 분배에 대한 이론, 국제무역이론과

외환시장, 그리고 기술진보의 경제학과 경제정책까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의 중요성을 설파했지만, 그와 동시에 도덕감정론을 통해 그러한 경제적 제도를

구성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완벽한 제도여도 결국은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또

발전시켜 나가는가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부의 분배와 경제 성장간의 골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물론, 정답은 없다.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더라도,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갈등, 해결 과정속에서 이득을 보는 자와 추락하는 자의 입장차, 해결책의

주도적인 입장에 서있는 사람과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문제는 발생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외면한채 부의 분배에 대한 진정한 함의를 잃어버린다면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시한폭탄을 돌려막기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많이 먹지 못해서 생기는 병 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폭식, 비만으로 인한 질병이다. 우리 사회도 이러한

질병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논의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책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뒷편의 주석은 경제학 및 사회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볼 사항이다. 저자의 방대한 독서와

자료조사, 그리고 이를 정리한 노고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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