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제 권리인데요? - 알면 보이는 모두의 인권 왜요?
오승현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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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말 그대로 사람의 권리야.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원칙, 그리고 누구든지 다른 조건 때문이 아니라 단지 사람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더해 사람의 권리, 즉 인권이라고 부르지. 그런데, 인권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참정권을 최소한의 권리, 즉 기본권으로 인정하더라도 몇 살부터 참정권을 보장할 것인가는 나라마다 달라. 한 사회 안에서도 인권 의식이 높아질수록 참정권이 보장되는 연령은 낮아지지. 참정권의 연령이 계속 낮아진 것처럼 인권의 개념 역시 계속 확대됐어. 인권의 절대적인 개념은 고정돼 있지 않으니까 말이야. (p.8)

 

힉교는 사회의 축소판이야.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는 사회라는 큰 공동체에 속해 있으니까, 청소년이 사회의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해. 청소년이 병들었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 병든 사회가 청소년을 병들게 한 거겠지.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세상, 정의가 승리하지 못하고 승리하는 것이 정의가 되는 병든 사회 말이야. 학교폭력은 사회의 폭력성을 되비추지.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청소년들만 멀쩡할 수 있을까? 학교폭력은 사회의 폭력이 학교로 스며든 결과야.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건들도 문제지만, 사회가 폭력적이라는 게 더 큰 문제 아닐까? (p.67)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가장 중요한 말, "왜요?" 우리가 당연히 지켜야 할 권리를 배우며 청소년의 인권 감수성을 길러주는 동녘의 청소년 인문사회교양 시리즈 <왜요?>의 두 번째 책. <왜요. 제 권리인데요?>.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그 의미와 뜻을 배워가는 시간~! 우리 아들은 고학년이라서 그런지 자신의 권리에 대해 물어보니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눈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보장되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솔직히 학교에서 배우거나 부모가 일부러 일러주지 않은 이상에야 배우기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어떻게 보면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 막상 이걸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권리란 무엇일까?

 

 

여자든 남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우리는 누구나 소중하고 고유한 존재야. 누군가 내게 폭력을 휘두를 때,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권리야.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애가 있어도, 성소수자여도, 다른 나라에서 왔어도, 지방에 살아도 모두 함께 어울려 살 수 있어야 해. 우리에겐 스스로 삶을 결정할 권리가 있어. 어떻게 하면 학교와 사회에서 분명하게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나하나 차분히 배우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나를 안전하게 지킬 권리,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 책은 정말 다양한 권리에 대해 설명하고 또 그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고 알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준다. 관습적으로 배워온 성별 고정관념과 성교육의 문제점, 성적으로 줄 세우는 입시 경쟁과 왜곡된 능력주의, 스쿨 미투와 청소년 참정권 운동, 청소년 노동자의 권리 등 청소년을 둘러싼 차별과 폭력, 그에 따른 인권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네 컷의 만화로 인권 침해 사례를 제시하고,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하나하나 짚어본다.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하고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 생각보다 내 지식은 얕았고 아들의 지식은 깊었다. 이것이 세대차이인가? 시대는 변했다.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시대감각에 맞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때! 덕분에 아들도 나도 배움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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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3 - 지금 내 마음, 괜찮나요? 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3
서늘한여름밤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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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굴어?’라는 말을 비난처럼 들어 본 기억이 다들 있을 것입니다. 감정적인 것은 자주 유치하거나 미성숙하다는 말 대신 쓰이기도 합니다. 물론 때로 감정은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외면한다고 파도가 사라지지 않듯, 우리의 감정도 회피하고 억누른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습니다. 대신 이 감정들을 서핑하듯 마주해 보면 어떨까요?

 

 

일이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 그냥 내가 문제인 건지···. 아무래도 이건 번아웃 같은데···. 나, 이대로 괜찮은 걸 까? 나의 노력과 고민이 오히려 나의 가치관과 꿈을 해치는 것만 같을 때, 내 마음부터 먼저 챙기는 30일 심리 상담 학습지! 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1, 2, 3! 일, 관계, 사람 이렇게 총 세 권으로 구성된 다이어리 중에서 내가 받게 된 건 세 번째 <지금 내 마음, 괜찮나요?> 마음에 관한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달랑 이거 하나로 가능할까? 솔직히 처음엔 기대 반 의심 반이었다. 하지만 하루에 하나씩 오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의 마음을 대표하는 표정을 그리고 각각의 문항을 하나씩 채울 때마다 달라졌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것이다. 불편한 마음들을 완벽하게 다 덜어내진 못했지만, 오늘의 내 자신을 돌아보고 감정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마음 상태도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고민도 하고···. 온전히 나 하나만을 두고 생각해보는 시간. 솔직히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나보다 타인의 눈을 더 들여다보고 더 신경을 쓰며 산다. 그 결과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시간을 들여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면서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히 대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선물 받았다. 오늘 힘들었던 나를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 제목 그대로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요즘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는데, 이 책 하나로 무거웠던 마음의 짐도 조금씩 끄집어내고 정말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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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일상 - 천천히 따뜻하게, 차와 함께하는 시간
이유진(포도맘) 지음 / 샘터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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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즐거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러브오가닉의 새 그림을 볼 때마다 인도에서 새 소리를 들으며 가졌던 그 마음을 떠올린다. 비록 세상사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은 잊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우려낸 차가 담긴 찻잔 속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는 더없이 평범한 이 시간에 감사하는 아침이다. (p.45)

 

차를 담아낸 찻잔을 서서히 입으로 가져오면 향과 뒤섞인 차향이 머릿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 온다. 나도 모르게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자연의 향을 즐긴다. 입안에서 목을 통해 뜨거운 차가 굴러들어 가고, 코를 통해 하얀 연기로 춤을 추며 들어오는 향이 어우러진다. 온몸이 이완되고 단전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향과 차가 뒤섞이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스르르 눈이 감긴다. 온몸은 이완되지만 향과 차로 정신은 맑게 깨어남을 느낀다. 향을 하나 사르고, 차를 몇 잔 비워내면 놀라울 정도로 머리가 가볍고 맑다. 백차의 잔향이 입안에 남고 향의 잔향이 머릿속에 남는다. 자연의 향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풍요로운 일이다. (p.53)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면 세상의 많은 것들을 넉넉하게 포용하게 된다. 같은 이름을 지닌 차조차도 어느 다원에서 누가 만들었냐에 따라 서로 너무나 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할까. 개성이 잘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서로 다른 각각의 사람이니까. (p.139)

 

 

 

이 책은 평소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커피를 싫어하는, 아니 나처럼 마시고는 싶으나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자연 그대로의 맛이 입안으로 흘러와 자연의 향기가 솔솔솔~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은 명상이 되어주고 힐링이 되어준다. 더불어 우리 가족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보듬으며 깊은 관계를 쌓아가는 시간이 되어준다. 우리에게 차는 차곡차곡 쌓여가는 매일의 이야기와도 같다.” 14년 동안 매일 아침, 두 아이와 차를 마시는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온 저자. 처음 차를 마시던 그 시간들로 인해 내가 달라졌고 내 삶이 달라지고, 이제는 차를 마시는 그 잔잔하고 고요한 시간이 아이들의 삶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순수하고 담백한 자연의 맛에 익숙해지고 맑고 깨끗한 정신과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매일의 차 한 잔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하고 또 성숙해져 갔다.

 

매일 차 한 잔의 온기로 시작하는 아침은 언제나 따스하다. 차 한잔에 가슴으로 전해지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 아침의 차, 오후의 차, 저녁의 차, 주말의 차. 야생 백차, 요기 티, 케냐 홍차, 허브차, 무이암차, 크림티, 진피백차, 우롱차, 하동 녹차, 보이숙차······. 각 파트별로 나누어진 다양한 차의 행진. 쉽다. 간편하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접할 수 있다. 건강하게 누려보는 라이프스타일. 각각의 차에 담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은은한 차향이 코끝으로 번져간다. 오늘 하루는 커피 향 대신 은은한 차향으로 아침을 채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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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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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이건 아닐 거야.’

눈앞이 또다시 컴컴해졌다. 얼굴은 하얗게 질려 곧 죽을 사람처럼 창백해졌다. 아니, 시아는 곧 죽을 사람이 맞았다. 시아의 심장을 파내기 위해 미끄러지듯 그녀에게로 다가오는 해돈의 손이 그것을 잘 알려 주고 있었다. 얼룩덜룩 더러운 손은 무시무시한 저승사자의 손이 되어, 시아의 목숨을 채 가기 위해 더, 더 가까이 다가왔다. (p.35)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이 레스토랑의 영업주, 해돈 님을 위한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셨습니다. 해돈 님께서 지금 걸리신 병은 인간의 심장만이 치료 약인 병······. 지금 당장 해돈 님 병의 치료 약인 당신의 심장을 내놓으셔야겠습니다.” 정말 우연히 황금색과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를 따라 괴상한 요괴들이 가득한 레스토랑에 발을 들여 놓게 된 시아. 이곳의 신비함에 적응할 새도 없이 고양이 루이의 협박에 넘어가 레스토랑 주인인 해돈에게 자신의 심장이 먹힐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목숨이 간당간당한 순간 임기응변으로 급박한 상황을 모면한 시아. 이제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한 달! 과연 그녀는 해돈의 치료 약을 구하고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기괴한 레스토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단번에 생각나는 그런 판타지 소설의 등장~! 모든 것이 신기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님이 계셨다니?! 진짜 제대로 얘기하자면 스포가 막 튀어나올 것 같은데 이를 어쩜 좋지?! 겉으로 보기엔 무척이나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것들이 득실득실 모인 집합체(?)! 진짜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제법 두껍지만 읽다 보면 이것도 얇게 느껴질 만큼! 흡입력이 상당하다. 아들도 재밌다고 난리법석! 이 작품을 무려 6년 동안 집필하셨다는 작가님! 십 대부터 이십 대까지, 6년간 성장하면서 가졌던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로 표현했다고! 정말 대단해요! 그 열정과 끈기에 무한 박수를! 기괴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요괴들과 친분을 쌓으며 삶의 가치를 배워나가는 주인공 시아. 그리고 너무나 매력적인 요괴들까지. 이어질 2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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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도리스 되리 지음, 함미라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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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변한다. 아름다운 변화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어떤 변화는 하루 빨리 일어나길 고대하지만, 변할까 봐 두렵기만 한 변화도 있다. 그러나 변화를 피할 길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p.43)

 

 

초콜릿이 주는 위로 덕분에 우리는 때때로 실패와 좌절, 근심을 잊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삶의 모든 좌절과 고통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미리 초콜릿을 먹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초콜릿을 먹고 마시는 것에 더는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곤란할 테지만. (p.89)

 

 

자기 앞에 놓인 그릇 위에 음식이 담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과 동물, 식물의 수고와 협력, 희생이 있었는지 식사 때마다 들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과 단절되어 뿔뿔이 흩어지게 될 거라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이제 나는 정말로 식탁에서 팔을 떼고 내 안에 있는 아주 약간의 우아함을 찾아 꺼내어 놓고, 음식을 가득 채운 접시를 앞에 두고 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주 잠깐. 그렇지 않으면 유별나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 (p.300)

 

 

 

“나는 음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의 감각을 배우고 개인의 책임을 깨달았다.” 영화 <파니 핑크> 감독이자 작가 도리스 되리가 사랑한 재료의 말들. 처음엔 음식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그게 아니네??? 일상의 모든 것들이 책의 소재가 된다. 일본의 녹차와 쌀밥, 오니기리 그리고 매실짱아찌.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크누스트. 베트남의 쌀국수. 순도 100퍼센트의 행복을 안겨다주는 파스타. 오렌지, 일상에서 변화를 실천하고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인 부엌 ······. 전 세계에서 차곡차곡 쌓인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홀린듯이 빠져든다. 참 맛깔스럽다. 그리고 생생하다. 눈앞에 저자가 말한 음식이 하나둘 놓여져 있는 것 같은 기분! 그 부작용으로 자꾸 입안에 침이 고인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 다섯 가지 감각에 살아가면서 마주쳤다가 멀어졌다가 다시 또 마주치고 그 반복의 시간 속에서 그녀가 경험했던 다채로운 추억에 즐거움이 가득 차 있다. 음식 하나에 이야기 하나, 단단하게 내밀어진 그녀의 생각들. 어떻게 보면 꽤나 고집스러워 보이는 그녀의 철학에 웃음이 묻어난다. 이 사람 정말 진심인데?! 그녀는 지금 우리 눈앞으로 보이는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고와 협력 그리고 동물과 식물들의 희생을 진심을 담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반복된 일상 속에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자신, 개인의 책임과 생존의 무게를 아주 실감나게 그려낸다. 요리 하나에 담긴 마음과 그 마음을 마주하는 태도, 그 어느 것 하나 예사롭지 않은 것이 없다. 가벼워 보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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